그 밖의 이야기들2013. 12. 15. 23:35

 


 안녕하시렵니까?
 저는 인도영화 블로그 메리데시넷을 운영하는 운영자 raSpberRy입니다.

 

 사실 대한민국 땅에서 인도영화 보기란 안녕하지 못한 일입니다. 물론 10여년전 다른 영화들처럼 자막과 동영상을 나눔하면서 암흑의 루트에서 게릴라전을 펼친다면 소위 ‘우리끼리’는 즐겁겠지요. 혹자는 상업성에서 벗어나 차라리 그런 소소한 시절로 돌아가자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좋은 방법일까요?

 

 너무나 대기업 위주로 편중된 영화 산업,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실된 볼 권리, 자국 영화시장을 제외하면 영미권 위주로 편중된 영화시장에서 제3의 눈과도 같은 인도영화가 끼어들 자리는 없는 것일까요? 그냥 우리끼리만 즐기다 보면 서서히 우리를 알아줄 것이라고요?

 

 안타깝지만 우리가 있는 이곳은 누차 말씀드리지만 자갈밭과도 같습니다. 단비가 내린다고 꽃이 피는 것은 아니겠지요. 영화의 삭제와 편집, 편법개봉, IPTV용 저질 포맷 배급 등으로 상처받은 인도영화 시장은 마치 병살타를 먹고 만루홈런을 맞아 우천에 콜드게임으로 패배한 3류 야구팀과도 같은 현실입니다. 더구나 공정한 심판조차 없는 상황에 묵묵히 훈련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몇몇 대형 영화들이 부율이다 뭐다 해서 이권 다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배급사와 극장 측이 서로 자기들이 갑이네 을이네 하고 싸우는 까닭에 정작 갑(甲)의 위치에 있어야 할 우리 관객들은 병(丙)의 위치로 떨어져서 병맛을 톡톡히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시장에서의 관객 병크 때리기는 국내 인도영화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영화 못틀어주겠다며 잘라달라는 극장측과 관객들에게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알아달라는 영화사의 요구로 여기저기 가위질 된 넝마같은 인도영화가 극장에 걸립니다. 그렇게 인도색이 강하면 인도색보다는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짧은 영화도 인도에는 많은데 왜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해서 넝마를 만드시는지요?

 

 또한 이런 이야기가 회자될 때는 인도영화는 좀 잘라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시는 분들 보면 솔직히 속이 좁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의 취향이 공격받을 때를 돌아보시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열린 사고를 함께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세상에 비평은 자유롭지만 그것은 온전한 형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뒤가 관객의 몫입니다. 작가의 생각을, 영화의 고유한 색채를 난도질한 영화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기업이 행하는 폭력이고 그것을 옹호하는 여러분은 그 폭력을 옹호하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나 역시 비판’일 뿐이라고요? 그렇다면 저는 이 글로 응수하겠습니다.


 이 와중에 다른 나라 영화인 ‘가장 따뜻한 색, 블루’나 ‘로렌스 애니웨이’처럼 긴 러닝타임이 훼손되지 않은 영화들은 조금 부럽긴 합니다. 아니 멀리 갈 필요도 없지요. ‘세 얼간이’의 배우 아미르 칸의 감독작인 ‘지상의 별처럼’ 은 인도영화가 삭제 없이 160분의 러닝타임으로도 성공했다는 걸 보여 주잖아요.

 

  
 우리 인도영화는 문화적으로 상당히 벽이 허술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내러티브는 약하고 오락성만 강한 영화가 만들어져서가 아니고 앞서 이것들을 즐기던 선배 마니아들이 배우나 맛살라(인도식 뮤지컬) 이야기만 해줄줄 알았지 정작 영화를 풍부하게 하는 콘텐츠를 마련해 주지는 못했거든요.

 

 호러영화를 봐요. 그 마니아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나름 영화 전문가가 된 이들에게 (신문 사회면을 빼곤) 쉽게 '너희는 찌르고 죽이는 반사회적인 영화를 좋아하는구나'라고 하지 않아요.

 심지어 사회적 장벽이 높은 성적 소수자도 세상에 맞서는데 왜 기껏 다른 영화 취향을 가진 우리가 이상한 영화 본다고 피해 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아마 인도영화라는 게 진짜 생경하고 이상할 겁니다. 그런데 혹시 인도의 그림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그림은 막 그린 것 같아도 빈틈없이 가득 채웠죠. 깔리라는 여신이 있습니다. 남편만 생각하는 착한 여자지만 텍스트를 모르고 그림만 보면 삼지창을 든 악마에 지나지 않지요.

 

 아마 사람들에게 인도영화는 이런 영화가 아닐까요? 그냥 너무 만만해서 그들이야 어떻든 마음대로 비웃고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그런 영화. ‘다른 마니아들은 가만히 있는데 너만 혼자서 유난 떤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먼저 다가가 인사드리고 제대로 이야기해 볼게요.

 

 

 안녕하시렵니까? 나마스떼!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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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도 영화는 좀 잘라도 된다라..
    어떤 개새끼가 그런 개같은 개소리를 지껄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개만도 못한 개사상으로 영화 좀 본다고 개지랄을 떨다니
    아주 그냥 개 같은 세상이네요.

    2013.12.16 1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업계에선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고요
      간간이 인도영화 관련 덧글에선 꼭 봤죠
      다른 영화는 모르겠는데 인도영화는 좀 그래야 한다는 식의 덧글도 좀 봤고요.

      뭐랄까. 제가 사는 세상에서 조금만 벗어나 인도영화와 전혀 무관한 블로그에서 인도영화가 언급될 때면 꼭 하나씩 튀어나오더군요.
      궁금하시면 2년 전 이동진씨 블로그에서 '세 얼간이' 삭제 관련 글을 보시면 덧글에서도 나름 찬반 양론이 펼쳐졌는데 그런 글을 보고 있노라면 인도영화 팬으로선 씁쓸하죠잉...

      2013.12.16 20:03 신고 [ ADDR : EDIT/ DEL ]
  2. 계급사회에다 여자는 짐승취급하는 인도영화를 꼭 볼 필요는 없죠

    2014.02.19 2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리 보고 싶으면 인도가서 보시던가 가서 그 나라가 얼마나 쓰레기인가보고오시죠

    2014.02.19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지금 글을 쓰는 때는 2013년 11월 14일입니다. 아마 이번 주에 일반 관객들은 ‘더 파이브’나 ‘친구 2’를 보러 갈 것이고, 영화 마니아들은 ‘카운슬러’에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한 편, 이와는 달리 중국영화 ‘혈적자’나 할리우드 B급 영화 ‘스시 걸’은 허수 개봉을 해 놓고 IPTV에 '극장개봉작' 따위의 프리미엄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영화 개봉의 양극화 속에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정말 최소한의 스크린만 배정된 영화가 있습니다. 일본영화 ‘변태가면’인데요. 인도영화 블로그에서 웬 일본 영화 얘기인고 하니... 이 영화는 개봉한 게 용하다 싶긴 하면서도 한편으론 인도영화가 개봉될 때의 모습을 보는듯해 가슴이 짠하기도 하단 말입니다. 


 영화 ‘변태가면’은 정서적으로 변태성과 영웅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한 청년이 여자 팬티를 뒤집어쓰면서 파워업이 되어 악에 맞선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소 인지도가 있는 오구리 슌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딱히 이 영화 자체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참 아리송하긴 했거든요. 재미가 있었다기도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다기도 모호한 영화였으니까요.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키치함에 대해 50대 50으로 재미와 짜증으로 갈렸을 거라 봅니다.

 특정 영화들을 거론하고 싶지는 않은데 대중들은 이상하게 내러티브가 엉망이어도 결론에 가서는 훈훈한 감동을 주는 영화들을 더 선호합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병맛으로 일관된 영화를 보면 쓰레기를 봤다고 욕을 하겠지요.

 인도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모든 인도영화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인도색이 강하네, 갑자기 노래는 왜 튀어나오냐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요.(그래서 영화사들이 내린 특단의 조치는 가위질이었지만)

 

편집 개봉에 극장에도 잘 못걸렸던 비운의 <옴 샨티 옴>


 결국 ‘이런 영화는 관객에게 외면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영화는 개봉관에서 밀려납니다. 다른 메이저 영화들이 개봉해야 하니 너희는 자리를 비켜주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요구받았달까요. 그런데 이런 영화들은 그렇다고 예술영화관으로 가기도 모합니다. 결국 어디에도 이들 영화를 받아주는 데가 없습니다. 마치 범죄소굴을 빠져나온 방탕한 연인마냥 ‘그래 가자 하늘로~’ 하는 절박함이 묻어나 있습니다.

 뭐, 감상적인 표현은 접어두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결국 이런 영화를 수용해 줄 공간은 거의 0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어찌 보면 예전 홍콩영화들은 비평가들로부터 황당하고 폭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남성들의 로망을 채우며 슬리퍼 히트라는 개념을 명확화 시켜주었지만 이제는 홍콩영화도, 그들을 받아줄 개봉관도 존재하지 않는 듯합니다. 결국 개봉관의 열린 사고가 필요한데 믿을 걸 믿어야지요...

 그나마 대안이 있다면, 당장은 아니지만, 지금 모 극장에서 하는 TOD(Theater on Demand) 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더 많은 영화에 기회가 돌아간다면 가능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소위 상업성이라는 명목 하에 고의적으로 저주받은 영화가 다시 관객과 소통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한낱 몽상에 가깝다고 보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수요가 가시적으로 집약된다면 관객이 다시 영화의 주인이 되어 영화를 부활시키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영화 ‘변태가면’ 그리고 극장에서 천시받은 인도영화들, 그리고 스러져간 혹은 회생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2차 매체로 낙향할 다른 영화들도 다시 스크린에서 볼 날이 오겠지요. 그때가 오면 관객이 되어주시겠습니까?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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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 아니면 한국. 그외의 나라는 '쓰레기 영화들만 만듬'

    이라는 개소리를 상식으로 알고 있는 대한민국 대중이 만들어낸 영화계죠.

    2013.11.14 2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것보다는 장르영화에 대한 몰인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그래비티'도 내러티브 없다고 까는 사람 종종 봤는데요.
      소위 대중들이 원하는 '재미'와 '감동'은 뭔가 피상적이랄까요
      영화가 탐구하는 재미를 가지면 어렵다고 싫어하고 순수한 오락으로 가면 텅텅빈 쓰레기라고 싫어하고. 아마 사람들이 눈물 콧물 쏟는 영화를 원하는건 세상이 각박해서겠지요. 세상이 좀 더 좋아지면 사람들이 영화에 쓰는 돈도, 영화에 쓰는 마음도 같이 넓어지지 않을까 저만 생각해봐요~

      2013.11.14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영화 ‘카이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이 일본 애니메이션 ‘카이츠’를 생각하십니다. 말하면 한없이 비겁해지고 입만 아프지만 역시 인도영화는 저변이 낮고 일본 애니 팬들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 심지어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영화 ‘카이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검색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치 불교를 탄압하던 시대에 사찰들이 산속으로 들어갔듯 인도영화 팬들도 모두 자신과 취향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숨어버린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지요.

 

  6년째 인도영화 덕질을 하고 있지만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딱히 나아지는 감은 없어 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당시에 인도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그날을 위해 불법이든 합법이든 열심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던 사람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배려심 없는 태도와 수입-배급사들의 저자세에 실망하여 포기를 선언하거나 패배주의에 물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통의 창구가 없다보니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몇몇은 인도영화를 저버렸고요.

 

  혹자는 절더러 “아직 때는 오지 않았으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 사람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현실이 자갈밭인데 비가 올 때만 기다린다고 될 일이냐고. 자갈밭도 쓸만한 밭으로 일구지 않으면 아무리 비가 온 들 꽃이 피지 않습니다. 2011년 영화 ‘세 얼간이’가 흥행을 거두며 청신호가 켜졌음 불구하고 인도영화 유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갑니다. 2012년 모 영화사의 ‘천재 사기꾼 돈’의 사기 개봉, ‘그 남자의 사랑법’의 삭제 개봉(누군가는 삭발을 했었죠 ^^;;;), 그리고 이 영화 ‘카이츠’의 편법개봉까지 어떤 배려나 기회를 주어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사는 회사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권리는 그들이 챙겨주지 않습니다. 바로 소비자인 영화팬이 찾아야 하는 것이고요. 일본영화나 애니메이션 팬들의 준비성이나 대응력과 비교하면 이바닥은 너무나... 그나마 제대로 개봉된 영화가 ‘가투의 연날리기’라는 영화였지만 이마저도 교차 상영으로 겨우 봤고요. 상황이 이런데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건 무의미 하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물론 제가 할 수 있는 대안은 계속 그 영화가 나오면 온전하게 개봉되는 조건이라면 불의의 상황이라도 영화를 봐주는 것이었고 내가 쓴 글의 조회수가 1이되든 0이되든 피드백을 남기는 것이고, 매번 신청자가 없지만 인도영화가 개봉하면 같이 보면서 내 얕은 지식이나 느낌이나마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몇몇 지인들이 불쌍하게 받아들이지만 그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끝까지 해보려고요. 안되면 정말 한 지인분의 농담처럼 슈퍼스타 K라도 나가서 명사가 먼저 되고 도전하든가요 ㅎㅎㅎ

 

 

 

 

 

 

 영화 ‘카이츠’는 참 긴 시간동안 돌고돌고돌고를 반복했던 영화입니다. 2008년부터 제작되어 2년동안이나 시간을 끌었던 영화였지요, 딱히 난항을 겪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발리우드에서 거의 시도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부분을 감행하다 보니 프로덕션 시간이 많아지긴 했습니다. 주연 배우인 리틱 로샨은 2008년 영화 ‘조다 악바르’에서 낙마로 인한 무릎부상으로 치료와 함께 거의 이 영화에 매진했습니다.

 

  지금이야 인도에선 엄청난 거금을 들인 영화들이 넘쳐나지만 당시는 인도 돈으로 60 Crores면 천만 달러에 가까운 돈이었고 ‘세 얼간이’이후 100 Crores 이상의 흥행작들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던 까닭에 이 영화는 상당한 모험이기는 했습니다. 배급사인 릴라이언스는 영화 개봉 1년 전부터 칸 영화제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지요.

 

  그렇게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 영화는 그러나 2010년 5월 개봉당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만 들은 채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발리우드 영화 사상 첫 북미 박스오피스 10위권 진입이라는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사실상 릴라이언스 측이 북미에 스크린을 많이 잡았던 효과가 있었을 뿐 리틱의 전작들에 비해 스크린당 흥행성적은 꽤나 낮은 편이기도 했지요. 역시 북미에서도 5주만에 스크린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당시 대세로 떠오르던 발리우드 주류 영화들의 위성 TV 방영권 선판매의 득을 본 ‘카이츠’는 음원 수입과 더불어서 폭망은 면했지만 패밀리 비즈니스를 노렸던 아버지 라케쉬 로샨도 지병으로 고생하던 감독 아누락 바수도, 2년 동안 이 영화를 기다렸던 리틱 로샨도, 멕시코 배우 바바라 모리의 발리우드 드림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박스오피스에서 지워진 영화 ‘카이츠’는 잽싸게 인도에서 연휴 시즌을 노린 위성 방영과 DVD 출시로 이어집니다. 저 역시 블루레이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와서 놀랐죠.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땐 좀 갸우뚱하긴 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는지도 모르죠. 인도나 다른 지역의 관객들 역시 그랬으리라 봅니다.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영화에 들인 공은 많았던 영화였던지라 독일 Rapid Eye 사에서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을 때는 첫 독일 해외 주문까지 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돈은 결제되고 물건은 오지 않는 불상사가 생겼더랍니다. (흙 ㅠ.ㅜ)

 

  우리나라에 첫 소개된 것은 2010년 부산 국제영화제였는데,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내한했던 그때 부산국제영화제에 ‘연’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는데 인도의 주류영화 치고 그렇게 관객이 없는 것도 처음 봤습니다. 아마 부산에는 인도영화 팬이 없든지, 리틱 로샨의 팬이 없든지, 부산 국제영화제 하면 모두 예술 영화만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말 시간대 상영인데 인도영화 팬인 제가 다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다들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봐서 안 온 건지...

 

  그러다가 2년 후인 2012년 특정 회사에서 이 영화를 수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5월, 심의가 올라왔고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정도 까지였나 싶지만 지금의 영등위를 보면 그럴만하기도 한 것 같고요.

 

  하지만 개봉은 없었습니다. 아마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인도영화들이 다 흥행에 참패했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밝힐 수는 없지만 사실상 그 당시에 많은 인도영화 수입 프로젝트가 일제히 빠이빠이를 외쳤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잊혀져 갈 때 쯤. 블루레이 콜렉터인 모님께서 미국판을 구입했다고 하셔서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미국판은 ‘엑스맨’ 등을 감독했던 브랫 레트너가 편집한 버전으로 음악도 그레이엄 레벨이 약간 다르게 만든 버전인데 솔직히 이거라고 낫나 싶긴 하더라고요.

 

 

 

 

 

 

  가끔 이렇게 제 취향도 아닌데 여러 번 보게 되는 인도영화들이 있기는 합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샤룩 칸이 나왔던 2002년 영화 ‘데브다스’같은 영화들인데 50%는 자발적으로 다른 50%는 휩쓸려서 보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몇몇 인도영화는 감흥 없이 그냥 인도영화 많이 봐주고 돈을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이 보답할 날이 올 거라는 생각에 억지로 본 케이스이긴 한데 사실 이런 경우가 많긴 합니다.

 

  아마 ‘카이츠’역시 그랬을 것입니다. 누누히 언급하듯 이 영화는 - 세 번이나 보긴 했지만 - 제 취향도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개봉 후 심야 시간대밖에 회차가 없었음에도 굳이 이 영화를 봤던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를 네 번째로 보고나서 뭔가 안보이던 것도 보이고 하더군요.

 

 

 

 

 

  영화 ‘카이츠’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과 액션으로 채운 영화입니다. 그런데 좋은 뜻과 나쁜 뜻을 한 번에 실어 ‘단순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을 믿지 않고 한 몫을 챙기고 싶어하는 제이가 위장결혼으로 만난 멕시코 여인 린다를 만나면서 자신이 원했던 것이 돈이 아닌 사랑이었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죠.

 

  사실 이런 이야기는 지금 세대에겐 환영받지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스토리 라인이 주는 *엔트로피가 높으며 이런 식상한 구조에 대사나 그들이 ‘자본’과 ‘사랑’을 맞교환 할 때주고받는 이야기나 상황이 상당히 복고적이라 지금처럼 입체적인 구조의 영화나 캐릭터, 변화된 텍스트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이런 철지난 사랑만세형 영화는 인정받지 못하죠.

 

( *엔트로피: 화학에서 더이상 반응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영화에서 엔트로피가 높다는 말은 더 이상 관객에게 자극을 줄 수 없는 식상한 구조의 내러티브, 스토리 라인 등을 말한다)

 

  저는 그 영화들을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고(故) 토니 스코트 감독의 ‘리벤지’나 90년대에 제작자 라케쉬 로샨 감독이 샤룩 칸을 기용해 만들었던 ‘석탄(Koyla)’ 같은 영화와 흡사한 구조를 가진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영화의 연식을 돌아보면 21세기인 지금 이 영화에서 그 향수를 찾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무조건 폄하할 수 없는 이유는 나름의 빈곤한 내러티브 속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꾀했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새롭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 제이가 현재에 얻는 단서를 통해 과거를 추리해나가는 구성이나 약간은 다듬을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적은 예산에서 공들여 찍은 액션 시퀀스들은 상당히 높이 살 만합니다.

 

 

 

 

 

  아누락 바수 감독은 성인 취향의 B급 영화부터 기본기를 다져온 감독입니다. 나름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 감독인데 그가 만든 2005년도 작품 ‘갱스터’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이기도 했지요.

 

  약간 오리지널리티에 있어서 비판을 받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구성력에 있어서는 다른 인도영화 감독들이 가져다 쓰면서도 영화를 대충 만들어 왔던 것에 비해 아누락 바수는 ‘영화답게’ 만드는 점에 있어서 꽤 괜찮은 연출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제 높아진 명성만큼 자기것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요.

 

  콘코나 센 샤르마, 이르판 칸처럼 B급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해 나름 좋은 평가와 흥행 성적을 거둔 ‘지하철 인생(Life in a metro)’ 같은 영화들은 부산 국제영화제에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작년인 2012년에는 란비르 카푸르, 프리얀카 초프라와 함께한 ‘바르피(Barfi)’가 상영되기도 했었죠. 영화 ‘카이츠’로 슬럼프를 겪기는 했지만 ‘바르피’에서 완전히 극복하게 됩니다.

 

  감독이 추구하는 장르의 성향이 스릴러 영화다보니 ‘지하철 인생’이나 ‘바르피’ 같은 영화에서도 약간 그런 뉘앙스를 풍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카이츠’ 역시 촌스러운 내러티브 때문에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영화를 스릴러적 구성을 가미하여 독특하게 꾸며냈죠. 결국 재치있는 구성 덕분에 클라이맥스에서의 주인공 제이의 감정 폭발에도 나름 공감을 하게 됩니다. 다만 관객이 라케쉬 로샨의 구닥다리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 부담을 느낄지 감각적인 아누락 바수의 연출에 만족을 느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요.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불로 표현되는 로미오와 물로 표현되는 줄리엣의 이미지를 부각시킵니다. 이런 이미지는 대비를 시키면서 얻는 강렬한 이미지와 원수와의 사랑이라는 극적인 구도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카이츠’의 제이는 불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린다의 이미지는 물과 연관을 갖습니다. 이를테면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날에 비가 내린다든지, 물속에서 재회가 이루어지고 어항을 두고 두 사람이 마주하는 시퀀스나 분수 앞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정리한다거나 비 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는 이야기 등에서 두 사람의 ‘물’에 관련된 코드들을 읽어낼 수 있지요.

 

  문학이나 영화 작품속에서 불 또는 물은 정화의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는데 영화 ‘카이츠’의 물은 정화 뿐 아니라 교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방식은 조금 오그라들긴 하지만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찾게 해주는 요소로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이 위기에 빠지는 순간은 상당히 건조하게 그려집니다. 사막이나 건초더미 내리쬐는 태양 등의 이미지는 두 사람의 단절, 위기 등을 반영하고 있지요.

 

  물론 이것을 담아내는 이야기가 촌스러웠지 나름의 개성 있는 연출이나 영화적인 코드들은 꽤 쓸만했던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현재 상영 포맷과 사기개봉

 

 솔직히 영화 ‘카이츠’는 소위 사기개봉은 면했지만 편법개봉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짜로 보여준다고 해도 제 밸류가 낮은 탓인지 인도영화라 기피하는 것인지 신청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마당에 아무리 주말이라도 25시에 하는 영화를 보러 올 용자는 별로 없겠지요. 덕분에 상암동 L극장도 원래 없던 시간대를 저 때문에 오픈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지만요. 그래도 사기 개봉의 비난은 덜었다고 보긴 합니다만.

 

  그런데 인도의 영화사에서 받은 DCP 판본이 좋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영화답지 않게 깍두기(!)도 보이고 영화의 인터미션(극중에선 인터미션 구분이 없었지만) 전까지는 프레임이 불안정해서 뚝뚝 끊기기까지 했습니다. 이걸 개봉 시켜줘서 고마워해야 할 일인지는 참 씁쓸하더군요.

 

  하긴 이 영화 ‘카이츠’는 앞서 언급했듯 2012년 5월에 심의를 마친 상태에서 쭉 개봉하지 않은 채로 있었습니다. 바로 IPTV 서비스를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마저도 기다렸던 듯합니다. 그래도 작년 모 회사의 인도영화들에 비해서는 그 대처가 양호한 편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언제까지 인도영화는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심야 상영도 감지덕지라고 합시다. 그런데 L극장의 다른 체인을 보면 24시에도 상영을 하는 극장들이 조금 있는데 그 극장에서 상영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상암동은 교통편이나 주변 시설이 부족해서 딱히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오고 싶어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열심히 배워서 남 준 영화

 

 

 

 리틱 로샨은 그동안의 부진을 극복하고 영화 ‘한 번 뿐인 내 인생(Zindagi Na Milegi Dobara)’에서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이 영화에서 플라멩코와 같은 라틴 댄스, 스페인어, 스쿠버 다이빙 등을 보여주는데 모두 영화 ‘카이츠’에서 배운 것들을 그대로 써먹습니다. 덕분에 영화 ‘한 번 뿐인 내 인생’에서는 배우를 트레이닝 할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할 수 있지요.

 

 

  패밀리 비즈니스는 끝나지 않는다.

 

 

 

 비록 라케쉬 로샨의 필름 크래프트는 ‘카이츠’로 패배를 인정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비즈니스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2011년 제작자인 라케쉬 로샨은 그들의 필살의 프로젝트 ‘크리쉬 3’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히어로물이 대세이다 보니 인도의 대표 히어로인 크리쉬를 부활시키고자 한 것이지요.

 

  영화 크리쉬의 3편격인 ‘슈퍼히어로 크리쉬’는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상영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병맛 같은 영화이지만 한 편으로는 순수하면서도 상상력이 꽤 괜찮았으니까요.

 

 특히 지금처럼 인도영화의 테크니컬한 부분이 진보한 때라면 영화 ‘크리쉬’는 인도의 상업영화에 괄목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만합니다. 물론 글로벌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오히려 인도의 특유의 색깔을 가진 동시에 인도영화 팬들을 만족 시킬만한 그런 영화로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도영화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그런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니까요. 단순히 떼춤만 춘다고 그걸 인도영화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 싶습니다.

 

 

  * 보너스- 이미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만들어 본 쌍팔년대 감성을 지닌 영화에 걸맞는 레트로한 포스터에요 ^^

 

 

 

  * 영화 ‘카이츠’의 개봉주 주말 관객 수가 500여명이던데 그게 가능한지 싶습니다. L시네마 체인 4개관에서 그것도 심야 한 타임씩 상영했는데 말이죠. 무슨 우리나라에 리틱 로샨 공식 팬클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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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 우리나라에서 미국을 제외한 외국의 영화는 대체로 X판 수입이니까요. 하물며 인도영화야...
    그나마 이 정도라는 게 다행이랄까. -_-;

    2013.10.31 0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런 관행이 고쳐져야 할텐데 말이죠...
      그런데 '기회'가 생겨야 보든말든 할텐데 애초부터 기회를 안줘버리면
      이건 고칠 수도 없고 말이죰...

      2013.10.31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 막상 우리나라 대중 역시도 헐리우드 영화를 제외한 모든 외국의 영화의 수준을 낮게 보니까요.

      대중의 수준에 맞는 수입사 정책인 셈이죠.
      사실, 본문과 같은 비판은 영화 사이트에서조차 무시당하잖아요. -_-;

      2013.10.31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래도 계속 목소리는 내야겠죠
      솔직히 인도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절 더러
      "뭐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 "그냥 옛날(친한 사람들끼리 영화, 자막 돌리던 시절)로 돌아가자"고 하는데 글쎄요. 저도 다른 지인들처럼 인도영화 때려치우고 조회수 잘 찍는 영화로 콘텐츠 예쁘게 만들어서 호응 얻고 그랬겠지요. 6년동안이나 열렬하게 덕질하며 살았겠습니까.

      2013.10.31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2. shanyong

    글 잘보고 갑니다^^ 최근에 인도영화 보기 시작했는데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자막이 있어 정말 감사했어요! 지난달 24일 카이츠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27일에 알게되었는데..상영극장이 없어서 당황했었어요. 제값 내고 본다고 해도 못보게하니..ㅠ.ㅠ 크리쉬3가 대박나서 내년에 볼 수 있음 좋겠어요. 런닝타임이 2시간 반이니 볼만하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ㅎ 놈놈놈 이후 3시간 미만 영화는 귀엽게 생각합니다..ㅋ

    2013.11.05 19:21 [ ADDR : EDIT/ DEL : REPLY ]
    • 덧글 감사합니다.
      '카이츠'는 참 안타까워요.
      큰 회사에서 수입하는 일본이나 홍콩에 비해 우리나라는 인도영화는 별로 관심 없는 회사에서 싸게 들여와서 빨리 IPTV용으로 돌려버리는 추세이니 인도영화는 매번 당하게 되죠.

      러닝타임도 문제입니다. '옴 샨티 옴', '그 남자의 사랑법' 같은 영화는 영화가 기네, 인도색이 강하네 하면서 툭툭 잘려나갑니다. '다크나이트라이즈'는 160분이나 되지만 자르지 않죠. 이것과 그것과는 다르다는 차별을 영화사가 아닌 일반 영화팬이 너무 자연스럽게 합니다. 그런 개드립을 들으면 솔직히 인도영화팬으로서 속상하죠.

      아무튼 조금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때 까지 인도영화 개봉하면 꼭 봐주세요 ^^

      2013.11.05 20: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