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 칸의 ‘Qayamat Se Qayamat Tak’나 샤룩 칸의 ‘Dilwale Dulhania Le Jayenge’가 나왔을 때 인도의 젊은이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어쩌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누군가 영화 속에서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고 한 편으론 영화 속에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는 모두 현실감 없이 꾸며진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사실 인도의 극장에서 걸리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가족엔터테인먼트 중심이었고, 노출이나 폭력 수위를 조절해야 했기 때문에 성인들을 위한 대중영화는 그저 액션이나 험한 코미디의 영화들이 다수를 이루었었다. 딱히 어린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있다거나 20대의 젊은 계층이 즐길만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개 20대로 대표되는 젊은 주인공이 그들의 대학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가벼운 사랑이야기가 영시네마의 대표적인 구조가 아닌가 한다. 발리우드 영화의 관객 중에 젊은 계층이 왜 없었겠는가. 아마 그들은 아무리 영화가 허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라는 매체에서 동질감을 기초로 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 했을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2000년대의 시작에 야쉬 초프라가 이끄는 야쉬 라즈(Yash Raj)사는 샤룩 칸의 등장과 함께 그 틈새시장을 잘 노렸던 것 같다. 95년 샤룩 칸-까졸의 ‘Dilwale Dulhania Le Jayenge’, 97년 샤룩 칸의 ‘Dil To Pagal Hai’, 2000년 역시 샤룩 칸의 ‘Mohabbatein’에서 자연스럽게 당대의 ‘젊음’을 표현하는 - 대표적으로 리틱 로샨(Mujhse Dosti Karoge!), 세프 알리 칸(Hum Tum) 같은 - 배우들을 기용해 영화를 내놓고 이 영화들은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다. 




 
 위에 언급한 작품들이 인도의 영시네마를 대표하는 영화들이라 할 수 있을텐데, 영시네마의 좋은 점은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해 발리우드 영화계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이들은 대부분 신인이나 혹은 경력이 많지 않은 배우들인지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단타성 기획영화로 손익분기점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점을 들자면, 대부분의 이런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 자체가 가볍고, 또 내수시장을 위해 단기적인 전략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탓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겉으로 보기엔 현재의 인도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년, 20년 전의 영시네마의 공식과도 별 차이가 없는 영화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왜 영 시네마에 대한 이야기일까. 

  
현재 발리우드 영화에선 그런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사정을 잘 헤아리지 못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론 발리우드 영화의 소비시장에 젊은 관객층이 많아졌다는 뜻일 테고 그 뜻은 그들이 문화를 주체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는 뜻이 되겠다. 

 
 단정할 수 없지만 인도에 중산층이 많아진 것이 그 원인이 아닌가 추측해보는데. 이유는 인도에서 멀티플렉스 극장 수와 멀티플렉스의 관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그 시설을 이용하는 주 고객이 젊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유독 발리우드에서 이렇게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많이 출현하게 된 시기는 2009년으로 꼽고 싶은데 2009년 흥행순위 상위권에 있는 ‘러브 아즈 깔’, ‘Ajab Prem Ki Ghazab Kahani’, ‘뉴욕’ 같은 영화들이 그런 류에 속하고, 같은 해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Wake Up Sid!’의 경우는 비평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는 단연 ‘세 얼간이’일 것이다. 인도의 교육 현실을 꼬집은 이 영화는 인도 내에서 큰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발리우드 영시네마는 물론이고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로 자리 잡았다. 기존 인도영화 하면 사리를 입고 춤추는 전통적인 모습만 떠올리던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의식을 심어 주었으니 발리우드 영화계에서도 영시네마의 흐름에 있어 다소 격양되어있지 않나 추측해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슬슬 발리우드에선 계속해서 영시네마의 흐름을 놓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0년, ‘I Hate Luv Storys’와 ‘Anjaana Anjaani’가 흥행에 성공하고 ‘Love Sex aur Dhokha’는 젊은이들의 감각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슬슬 영시네마의 거품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I Hate Luv Storys’와 ‘Anjaana Anjaani’는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비평당시 혹평을 면치 못했다. 젊은 배우들을 기용해 현재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기 보다는 다시 천편일률적인 공식화된 발리우드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2010년 겨울에 개봉한 어떤 영화는 역시 젊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처음엔 젊은이들의 소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고전 인도영화의 모습으로 회귀하면서 비평가들의 혹평을 면치 못했고 흥행에도 참패했다.

 
 올 해는 ‘Dil Toh Baccha Hai Ji’, ‘F.A.L.T.U’, ‘Pyaar Ka Punchnama’ 등의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개봉해 쏠쏠한 흥행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비평가들의 냉정한 평가를 피해가지 못했는데, 어쩌면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와 걱정이 든다. 과연 위에 언급한 영화들이 현재의 젊은이(굳이 인도의 젊은이들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야쉬 라즈사는 아예 자신의 레이블에 영시네마 브랜드인 Y-Films를 설립하는 과감함을 보였는데 첫 작품인 ‘Luv Ka The End’는 처참할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 앞으로 두 개의 프로젝트가 이 영화사에 남아있는데,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딱히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분명 야쉬 라즈는 늘 영시네마를 추구해 온 회사였는데 왜 굳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시험을 하는지 의문이다. 




 
 단순히 영화에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것은 세 명의 칸보다는 다소 팔팔한 그 아이들의 맛살라 장면이나 사랑 놀음을 보려는 것은 아니다. 물론 허구의 세계임을 인정하고 데이트용 영화를 위한 만큼 그들에게 그들 기호에 맞는 오락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오늘 극장에서 몇 시간을 때우고 몇 루피를 썼는지에 만족하려면 차라리 그 시간에 호프집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친구와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세 얼간이’가 단순히 그런 소비적인 오락을 보여주었다면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의 위치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발리우드산 영시네마들은 많은 본질을 잊고 있고 좋은 각본에 동시대의 젊은이들을 헤아릴 뭔가를 찾지 않는다면 그저 한 순간을 풍미했던 거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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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니야

    돌아오시자 마자 꽤 묵직한 주제를 ㅎㅎㅎ
    반갑습니다 ^^

    2011.07.01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11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입니다.




금주 전주 제목 Studio 주수입(Rs) % 극장평균(Rs) 총수입(Rs) 해외누계(US$) 제작비(Rs) Ent
1 New Ajab Prem Ki Ghazab Kahani Tips 381,900,000   394,932 220,900,000 $934,661 250,000,000 1
2 New Jail Percept 60,800,000   101,333 56,900,000 $11,790 150,000,000 1
3 1 London Dreams Studio 18 33,300,000 -84.93 63,428 406,100,000 $706,349 450,000,000 2
4 3 All The Best Yash raj 8,600,000 -77.66 34,400 393,000,000 $183,186 300,000,000 4
5 2 Aladin EROS 2,800,000 -95.08 14,000 279,100,000 $177,218   2
6 4 Blue Shree 1,600,000 -85.42 32,000 603,900,000 $783,920 700,000,000 4
7 5 Wake Up Sid UTV 1,300,000 -72,92 26,000 79,600,000 $1,124,497 150,000,000 6
8 6 Wanted EROS 1,100,000 -35.79 22,000 2,200,000 $744,803 350,000,000 8
9 7 Main Aur Mrs Khanna UTV 100,000 -83.33 20,000 1,018,000 $572,137 400,000,000 4

 

 카트리나 카이프 - 란비르 카푸르 커플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Ajab Prem Ki Ghajab Kahani'가 3일동안 24.5 크로레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지난번에도 알려드렸듯 이 순위는 역대 박스오피스 오프닝 4위에 해당하는 순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트랙백을 참조하세요)

 두 배우는 올 해 각각 '뉴욕'과 '웨이크 업 시드'로 연기력과 티켓파워 모두 만족시키며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로 살만 칸이나 악쉐이 쿠마의 서브 역할을 했던 카트리나 카이프가 원톱 배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지 기대를 걸어볼 만 하겠습니다.

 내년 초 두 배우는 작가주의 감독 Prakash Jha의 정치 스릴러 'Ranjeeti'에서 작은 배역을 맡는데 이들의 영향력이 내년 이 영화까지 미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2위는 마두르 반다카르 감독의 'Jail'이 주말동안 7 크로레 정도의 다소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Ajab Prem Ki Ghajab Kahani'에 비해 평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맛살라의 나라 인도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흥행작에 밀렸던 것 같습니다. 볼리우드가 미국 오스카처럼 '필름페어 시즌'이란 게 있다면 그 때 내놓았더라면 조금 더 좋은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마두르는 다음 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3위는 살만 칸과 아제이 데브건의 'London Dreams'입니다. 평단의 미적지근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두 배우의 연기, 특히 살만 칸의 연기때문에 꾸준히 극장으로 발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두 배우의 몸값이 너무 높아 흥행 배당에 있어서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를 미리 예고해 드리면 헐리웃의 '2012'와 볼리우드의 'Tum Mile'가 한 판 붙었습니다. 평단은 '2012'쪽에 손을 들었지만 흥행성적은 백중지세입니다. 다만 인도에서 점유율이 극히 낮은 헐리웃 영화가 단숨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말씀만 전해드리고 물러갑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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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든 감옥에서의 삶을 다룬 내 영화를 보고 나면 범죄를 짓기 전에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되겠죠.”

 

 



 대형 영화들의 홍수 속에 작은 영화들이 선전한다는 것은 꽤 고무적인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 인도인들은 연초의 우울함을 코미디영화를 보며 달래고 싶었나 봅니다. ‘Ajab Prem Ki Ghazab Kahani’의 흥행에 약간은 소외된 마두르 반다카르의 영화 ‘Jail’에 대해 감독 마두르 반다카르가 전합니다.

 

 “약간 부진하게 출발했는데요. 하지만 사흘 째 되서는 수입이 조금 올랐습니다. 우리 영화와 함께 걸린 영화들은 모두 가벼운 오락영화들입니다. ‘Ajab Prem Ki Ghazab Kahani’같은 화려한 영화와 경쟁하는 건 두려운 일입니다. 우리 영화는 12 크로레가 들어간(* 역주 : 메이저 영화치곤 저예산에 속합니다) 영화고, 우린 수익을 채울 겁니다. 전작인 ‘패션’같은 영화는 화려한 큰 예산이 들어간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 ‘Jail’은 감옥에서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영화고 입소문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Jail’은 최근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London Dreams’와 같이 비평에 있어서는 반응이 미지근하지만 관객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닐 니틴 무케쉬나 마노즈 바즈파이 같은 배우들의 열연을 높게 사고 있는데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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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Ajab Prem Ki Ghazab Kahani’의 대박으로 날아갈 듯 기쁜 카트리나 카이프, 한 TV 쇼프로그램에서 톰 크루즈(우리에겐 톰크 루저라는 이름으로 익숙한!)가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흉내내고 있어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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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늘어가는 관객들과 극장 수 그리고 매주 쏟아져 나오는 영화들 그 중에 첫 주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 5위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

 

Rab Ne Bana Di Jodi



* 3일간 24 크로레 *

 

 

#4

 

Ajab Prem Ki Ghazab Kahani



* 3일간 24.5 크로레 *

 

 

#3

 

Singh is Kingg



* 3일간 26 크로레 *

 

 

#2

 

Love Aaj Kal


* 3일간 27 크로레 *

 

 

#1

 

Ghajini



* 3일간 30 크로레 *

 

 

 이로써 카트리나 카이프는 TOP 5 안에 자신의 영화(Ajab Prem Ki Ghazab Kahani와 Singh is Kingg) 두 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축하축하...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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