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도영화를 정통으로 다루는 블로그,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 티스토리를 기반으로하고 있고 국내 4대 인영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닉네임을 쓰고 있는 Meri.Desi Net의 CEO며 작가이며 편집장인 raSpberRy입니다.

 5문 5답에 앞서 지금 저는 DVD프라임 내에 있는 커뮤니티 ‘나마스떼 볼리우드’를 띄우고 있는 중인데요. 
 이 커뮤니티의 취지는... 별 것 없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정식으로 인도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고 기꺼이 콘텐츠를 소비해 주시는 분들이라 이곳에서의 인도영화의 1, 2차 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커뮤니티가 걸음마다 보니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도 있고 서로 바쁘다 보니 글 올릴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며(특히 신경이 쓰이시는 분들의 ‘콘텐츠를 한 번 올리려면 정말 잘 올려야겠구나! 하는 부담감) 인도영화는 모르겠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내가 글빨은 없는데 정보는 안 올라오나 눈팅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보니 소강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나 합니다.

 그런 뻘쭘함을 벗어던지고자 5문 5답을 제의했었습니다. 


 제 5문 5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니다. 나름 쉬운 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것도 어려웠나봅니다. ㅠ.ㅠ

 일단 총알님이 먼저 올리시고 열혈남아님에 이어 제 제휴 블로거인 소퍄님에 이어 메달리까님 저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맥이 끊기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ㅠ.ㅠ (그나마 최근 cinekiru님께서 올리셔서 조금 구색을 갖췄습니다만...)

 각설하고 제가 나마스떼 볼리우드에 올렸던 5문 5답에 대한 진짜 버전(!), 그야말로 감독 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 나마스떼 볼리우드의 다른 분들의 5문 5답 보러가기 》

 인도영화 파워 콜렉터 총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807&page=1

 TV에 출연한 정형외과 선생님 열혈남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922&page=1

 제 유일한 제휴 블로거 소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1083&page=1

 * 소퍄님의 5문 5답은 소퍄님의 블로그 PureAur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RSS 구독문의는 아래 주소로
http://blog.naver.com/sophiajy

 은고(은근고수) 메달리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2171&page=1

 대구 인도영화 명예 위원장(!) cinekiru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6525&page=1






1. 내가 처음 본 인도영화



 제가 처음 본 인도영화는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데브다스’입니다.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발리우드 특별전으로 소개되어 일곱 편의 영화가 영화제에 걸렸습니다. 그 중 샤룩 칸의 영화가 네 편정도 되었었구요. 

 여담이지만 지금 모 협회장으로 계신 그 분을 처음 뵌 것도 그 당시였지요.(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ㅋㅋ) 국내 인도영화를 전파하겠다는 일념 하에 상영관 앞에서 커뮤니티 광고(그 당시도 그 커뮤니티 이름이 I본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와 인도영화 가이드에 대한 프린트를 나눠주고 계시더군요. 지금 그 분을 생각해 보면 참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3년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볼리우드 특별전


 인도영화는 좋아하던 한 지인분 손에 이끌려 갔던 영화인데 솔직히 무슨 재미인지 못 느꼈더랬습니다. 영화가 세 시간이라는 말에 결국 인터미션 때 피로를 못 참고 상영관 밖으로 나와 버렸죠.  

 어떤 분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아니 그 좋은 영화를 그것도 필름으로 보는데 그걸 놓치다니.’ 라고 하셨지만 저한테까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영화 후반부에 마두리 누님이 나오시거든요. 그 유명한 ‘Dola Re’도 역시 후반부에 있죠.

 이렇게 처음 보게 된 인도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요. 역시 그 해 그냥 한 번 볼까 해서 봤던 아미르 칸의 ‘라간’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부는 크리켓 게임이 거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데 관객들에게 나름의 스릴과 긴장을 선사해주었지요.

 하지만 영화 ‘라간’을 재밌게 보긴 했어도 그 영화가 인도영화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의 버닝을 하게 만든 영화는 아주 의외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8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기숙사 TV에서는 아시아의 갖가지 위성 채널들이 나오는데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B4U라는 채널이었습니다. Bollywood for You의 약자였는데 TV에서 내내 발리우드 영화의 프로모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람 고팔 바르마 감독의 ‘Sarkar Raj’였습니다. 맛살라 영화는 아니고 범죄 영화인데 당시 아미타브 밧찬(당연히 누군지는 모르고)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아, 저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용솟음치더군요.


 필리핀 연수가 끝나고 캐나다로 갈 예정이었는데 캐나다에선 인도영화를 한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Strawberry Hills 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Sarkar Raj’를 봤습니다. 밧찬과 아비쉑(당시는 아들인 줄 몰랐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애쉬(아이쉬와리아 라이. 당연히 당시는 아비쉑과 결혼했던 줄도 몰랐음)도 나왔었구요. 개인적으로 범죄영화를 좋아해서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몇 편의 인도영화를 봤습니다. ‘싱 이즈 킹’ 같은 영화는 뭔가 많이 웃기고 클럽 분위기의 음악이 귀에 꽃히긴 했지만 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인도영화 따윈 거들떠도 안 봤을 지도... 무슨 이름 모를 펀자브산 영화도 봤고 나름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좋아하는 인도 남배우/여배우

 여배우는 프리얀카 초프라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배우부터 소개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봤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는 어떻게 보면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예쁜 배우는 아닙니다. (특히 미스 월드 출신 치고 말이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뭔가 후덕함이 느껴지고, 낮은 허스키 보이스는 약간은 둔탁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한 번 쓱 봐서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포스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배우일지 모르죠.

 하지만 배우를 좋아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녀의 영화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아서 덩달아 그 배우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서서히 인도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2008년에 지금처럼 인도영화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가 주연을 맡았던 ‘패션’이라는 영화였지요. 

 캐나다 체류 당시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넘어오면서 돈도 없고 알바도 안 구해지던 때 9$를 내고 인도영화를 틀어주던 Moviedome이라는 극장에서 봤는데 저처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아가씨 한 명이 나오더군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프로 세계에서 성공하는 뭐 그런 내용이 당시의 제 심리를 반영했던 것도 있고 차진 연기를 보여주는 프리얀카에 대한 사릉감이 싹트게 되었던 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 《 Pyaar Impossible 》중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 영화에 상관없이...



 사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들은 다소 볼 엄두가 안 납니다. ‘크리쉬’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예쁘긴 하지만 연기력이 아직 성숙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쩌면 처음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패션’이 그녀의 연기세계를 구축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니’에서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나름 도전이었지만 괴작이 되어 버린 ‘What's Your Raashee?’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요. ‘Pyaar Impossible’은 저런 한심한 각본을 한 영화에도 저런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수잔나의 일곱 번 째 결혼’같은 영화는 점점 자신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노력하는 모습’과 ‘배우로서의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라는 배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배우는
아미르 칸.



 만약에 세 명의 칸(Khan)중에 누군가를 좋아하냐에 따라서 다소 인도영화에 대한 성향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칸이 아닌 다른 배우들을 선택해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이를테면 샤룩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대부분은 인도영화에 대한 판타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고 아미르 칸 같은 경우는 비교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봅니다. 심리적이거나 영상적인 만족감으로 영화의 의미를 국한시키려 하지 않는데 아마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랑 대개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미르 칸의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영화가 ‘영화’라는 허구성을 적당히 인정하게 하면서도 다소 생각해 볼 법한 텍스트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세 얼간이’ 같은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미르 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연기도 잘하고 스타성도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도 최고 스타의 위치에서 어떤 틀 안에 지신의 이미지를 담아두려 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소 사회적인 영화(‘Fanaa’, ‘Rang De Basanti’)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제작자와 감독으로 데뷔하고, 새로운 트렌드(‘가지니’이후 남인도 영화의 유입)를 창조하기도 했죠. 발리우드 영화계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하나의 크리에이터로서의 그를 높게 사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인도영화 배우에 대해 호감도를 외모나 춤실력 등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지만 저는 춤은 좀 못 춰도 됩니다. 오로지 배우는 연기라는... 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연기력으로 저를 끌어당긴 배우들이 있지요...



 아비쉑 밧찬
은 참 멋진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그렇게 못 고르는 배우도 아닌데 다소 운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인도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던 2008년, ‘Sarkar Raj’에서의 진지한 모습과 ‘도스타나’에서의 촐싹대는 모습을 같은 해에 보고는 사뭇 놀랐습니다. 이 배우가 이젠 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드야 발란
은 연기를 잘해서 좋아합니다. 그녀는 맛살라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지만 많이 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하고 드라마가 강한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데, 처음 본 그녀의 영화는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의 라디오 DJ로 ‘굿모닝 인디아!’를 외치는 비드야의 모습을 본다면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요즘은 남인도 영화에도 눈길이 가다보니 남인도 배우
아누쉬카 셰티라는 배우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춤도 꽤 추는 배우지만 그것보다는 연기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이 묘한 인도미인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부처님상) 다소 강단이 있게 생겼지요. 궁금하시면 나중에 그녀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가장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도영화

 아무래도 주제가 친구다 보니까 친구라는 소재가 있는 ‘세 얼간이’가 되겠지만, 사실 5문5답에 이 문항을 넣은 이유는 사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인도영화의 취향을 이해해 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저는 장 모 군이라는(가명) 제 10년지기 친구와 심각하고 토론이 가능한 영화도 즐겨봤던 지라 어렵지 않게 인도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죠.



 사실 그 친구에게는 2010년 발리우드 영화제에서 ‘가지니’라는 영화를 처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얼간이-내 이름은 칸-로봇 같은 대작 위주로 보여줬는데 사실 그 친구나 저나 맛살라 장면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지라 생각해 볼 드라마가 있는 영화 위주로 봤습니다. 

 나중에 ‘옴 샨티 옴’같은 영화가 개봉되면 그 영화도 같이 보자고 하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그 영화가 하나의 문화고 그것을 존중해 줄 줄 아는 넓은 아량이 있어서 그렇지 대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보는 친구를 둔 분이라면 영화 선택이 조금 신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게 진짜야’ 하면서 2003년 저를 ‘데브다스’(보여줬던 것도 아니었음... 표 내 돈 주고 산거임)의 세계로 안내해서 적응 못 시키게 했던 그 횽님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4. 내가 뽑은 인도영화 Best 5

 순위 없이 다섯 편 뽑아봤습니다. 이 부분은 부연설명 없이 바로 소개로....



 옴 샨티 옴(Om Shanti Om)
 발리우드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라고 소개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초반의 코미디가 나름 제 코드와도 맞더군요.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루즈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계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70년대 발리우드 황금기가 어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의 재현력과 상상력을 ‘옴 샨티 옴’은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우리는 그 세계가 허구인 줄 알면서 초콜릿 공장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죠.

 인도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맛살라 영화를 만들기까지, 스타시스템과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 등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유치한 맛살라 귀신 놀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고 영화 자체를 발리우드 쇼 비즈니스라고 봐야 할 영화가 바로 이 ‘옴 샨티 옴’이지요.



 빌루(Billu)
누가 왜 ‘빌루’라는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빌루’라는 영화는 마치 김유정의 소설 같아서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소박하고 엉뚱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도 약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 하지만 보고 나면 왠지 유쾌해지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의 소설과 닮아있기 때문이죠.

 영화 ‘빌루’는 이런 유쾌한 풍자극과 배우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이 함께 있는 묘한 영화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발리우드의 쇼 비즈니스의 일면을 살짝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를테면 세 명의 칸에 대한 언급이 대표적인 부분이죠)

 다소 진지한 영화에 주로 나왔던 배우 이르판이 능청스런 가난뱅이 이발사 빌루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우 이르판의 시작은 발리우드 외곽의 독립영화였지만 어느새 발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배우로도 출연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배우는 자신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분 남짓한 맛살라 영화 치곤 짧은 러닝타임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입문하기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언급한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 +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의 카메오 출연 + 소박한 이웃의 이야기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얼간이(3 idiots)
 말이 필요 없는 영화고 OST, DVD, 블루레이 모두 구입할 정도로 광팬이 된 영화입니다. (그러나 미국판 DVD는 아직 ^^;;;)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인 텍스트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 영화가 가진 정서에 대해 가벼운 논쟁(!)이 있었지만 저는 이 영화가 선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악역으로 등장한 인물들도 사실은 나름의 페이소스를 지니고 어떤 한 가지 길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영화라는 건 모름지기 받아들이는 관객 각자의 몫이겠지요.

 그러나 어떤 것들을 떠나서 ‘세 얼간이’가 인도영화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사실 제 가까운 지인들만 해도 영화를 맛살라 영화 위주로 선택을 하십니다. 개인적인 취향인 까닭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것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객들에게 그런 의지를 심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름을 잊기 위하거나 그때의 만족을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인도영화들이 이용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인도영화의 가치가 그런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주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그러다보니 인도영화 만큼은 열린 사고로 보기보다는 지극히 한정된 가치로 논의되고 그것들이 대부분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인도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검색했을 때 그 영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맛살라 장면 동영상이 링크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적어도 메시지나 의식에 관한 이야기까지 퍼져나갔던 것은 그나마 최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얼간이’는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물론 즐거운 인도식 맛살라 장면도 잊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최고의 인도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일어나 시드(Wake Up Sid!)
 신나는 맛살라 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젊은 주인공의 연애담에 세상을 사는 작은 팁이 녹아있는 나름 유익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부잣집 도련님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해서 비싼 등록금 내고 하릴 없이 사는 친구들(아 찔려...) 많죠.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또한 2007년 ‘사와리야’로 데뷔한 란비르 카푸르의 놀라운 성장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되 다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만큼, 특이하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숨 쉬는 듯한 인물을 내세우게 되는데 그 역할을 란비르 카푸르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영화로 란비르는 데뷔 4년 만에 Filmfare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죠.

 매끈한 각본, 가능성 있는 배우, 모두가 기분 좋게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는 만들지 않은 드라마가 하나의 좋은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인도영화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뿐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께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카미니(Kaminey)
 영화 ‘카미니’는 배우 위주의 인도영화 세계에 작가의 감수성을 느끼게 해 준 첫 영화였습니다. 물론 배역진들도 좋았죠.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샤히드 카푸르나 프리얀카 초프라, 산적 두목 같은 아몰 굽테 같은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사람은 비샬 바드와즈라는 천재 감독이었습니다.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에 음악과 연출까지 척척 해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영화 ‘카미니’는 사건을 미로처럼 따라가다 마지막에 쾅하고 터뜨립니다. 그 미로에서 레이스를 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도 재밌고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벌어지는 액션들 역시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 예고편과 그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비샬 바드와즈의 ‘Dhan Te Nan’ 때문이었습니다. Dick Dale의 ‘Misirlou’를 샘플링해서 만든 이 곡은 이 곡이 쓰인 ‘펄프 픽션’을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스타일과도 비교점이 많은 영화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가이 리치의 영화에 가깝다고 보지만요 ^^;;)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영화제에 걸기 위해서 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나 영화제 상영 당시 상당히 외면 받은 영화 중 하나였죠. 그래도 좋게 평가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혹시 이 영화 ‘카미니’를 좋게 보신 분들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찾아 역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심만 된다면 감독의 전작을 자막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어차피 배포 안하는 것 다 아니 조용히 하라고요? 네~)


  그 밖에 추천할 만한 영화는 ‘Johnny Gaddaar’ ‘Dev.D’, ‘Luck by Chance’, ‘Zindagi Na Milegi Dobara’, ‘Sarkar Raj’, ‘Omkara’, ‘라아바난’, ‘LSD’, 'Naan Kadavul' 등의 영화가 있는데 제 취향이 약간은 정통 맛살라 영화와 거리가 있어서 위의 영화들을 좋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도의 다양한 영화들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가장 좋아하는 인도영화 음악

 사실 Meri.Desi Net의 주크박스는 인기에 영합하고자 했던 것 보다는 제가 업무 중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들으려고 만든 것이 크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도 제가 소개한 음악을 듣고 그 음악들을 좋아하시면 좋겠죠.

 제가 애착이 가는 영화 음악들이 많지만 일단 영화 앨범으로 다섯 개만 골라보겠습니다.




 ‘Dev.D’ (Director_ Amit Trivedi)
 영화 ‘Dev.D’ 역시 예고편과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습니다. 강렬하고 몽환적인 음악과 영화의 영상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주었지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음악이 다르고 인물들을 대표하는 음악도 다르며 가사는 사건과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장난스러운 사랑에 후회하며 여자를 떠나보낼 때 흘러나왔던 ‘Emosanal Attyachar’나 클럽에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Pardesi’, 레니의 지독한 인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Yahin Meri Zindagi’같은 노래는 곡이 삽입된 영화의 분위기와 가사, 곡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명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aminey’ (Director_ Vishal Bharadwaj) 
 앞서 ‘카미니’를 Best로 언급하면서 살짝 음악 소개를 했지만 비샬감독의 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약간은 대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Dhan Te Nan’이었는데 이 노래의 폭풍이 한번 쓱하고 지나가니 귀에 들어왔던 건 Mohit Chauhan이 부른 ‘Pehli Baar Mohabbat’이 좋더군요. 범죄영화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서정적인 곡인데 영화 속 주인공인 스위티와 구두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이 직접 부른 ‘Kaminey’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데 비샬 감독의 담담한 목소리가 많이 정감이 갑니다. 보면 볼수록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발리우드의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Blue’ (Director_ A. R. Rahman)
 인도영화 음악할 때 A. R. 라흐만을 빼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영화 ‘Blue’의 O.S.T.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O.S.T.는 아닙니다. 마니 라트남의 영화나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영화에서의 그의 작품처럼 뭔가 웅장하고 인도의 색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인정받지만 개인적으로는 팝음악 계통의 음악을 선호하다 보니 인도영화음악도  현대음악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을 위주로 듣곤 합니다.

 영화 ‘Blue’의 O.S.T.가 나왔을 때 A. R. 라흐만이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장을 느꼈습니다. ‘Blue’에 사용된 음악의 이미지는 ‘물이 주는 청량감’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백그라운드 싱어 쉬레야 고샬의 청초한 목소리가 그 느낌을 더하는데 ‘Aaj Dil Gustakh Hai’나 ‘Rehnuma’, 'Fiqrana'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리스트에 걸어놓고 여름이 되면 듣는 노래기도 하죠.

 하지만 안타깝게 음반만 추천할 뿐 영화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도 형편 없을 뿐더러 특히 음악을 배치하는 실력이 엄청 떨어지는 까닭에 라흐만의 좋은 음악들이 소모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음반만 들으시는 걸로 만족하셔야 할 것 같네요.




 ‘Delhi 6’ (Director_ A. R. Rahman)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A. R. 라흐만의 입지가 높아졌지만 정작 2009년 주목해야 할 A. R. 라흐만을 대표하는 작품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닌 ‘델리 6’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도 라흐만씨에게 떡 고물 하나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이 사운드트랙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음반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 ‘델리 6’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영화 ‘델리 6’는 델리를 배경으로 무슬림과 힌두, 구세대와 신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라흐만의 음악은 그런 성격을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음악 계통의 ‘Arziyan’, 힌두 음악 계통의 ‘Aarti’, 지역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Genda Phool’, 팝 넘버 계통의 ‘Delhi 6’ 같은 음악이 영화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발리우드의 걸작 음반입니다.




 ‘Ghajini’ (Director_ A. R. Rahman)
 마지막 음반 역시 라흐만의 음악입니다. 영화 ‘가지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박력이 넘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인식되겠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을 위주로 한 영화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리믹스 곡을 제외하면 O.S.T.에는 딱 다섯 곡 밖에 없는데 그 어떤 곡에도 영화의 비장함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곡이 없습니다.(그러나 이 영화의 O.S.T.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어둡죠)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마 감독인 A. R. 무루가도스는 관객들이 ‘가지니’가 복수의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에 더 마음을 써 주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저만 생각해 봅니다. 다섯 곡 모두 좋지만 처음엔 ‘Guzaarish’와 ‘Aye Bachu’가 좋았다가 지금은 ‘Kaise Mujhe’에 더 마음이 갑니다. 특히 영화 ‘가지니’에서 주인공 깔파나가 재벌인줄 모르고 논밭을 팔았다는 산제이에게 자신의 돈을 쥐어주던 때 흘러나왔던 노래였던 까닭에 더 애착이 간답니다.


 이 밖에...
 연식이 좀 떨어지거나 몇몇 곡만 좋아해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던 음반들을 고르자면 
 Pyaar Impossible는 ‘Alisha’와 ‘Pyaar Impossible’이라는 노래를 좋아하고, 
 Bachna ae Haseeno O.S.T.는 고루 좋아하긴 한데 참 들쑥날쑥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듣는 곡은 ‘Ashita Ashita’ 정도 ^^
 Wake Up Sid!의 Kya Karoon, Once Upon A Time In Mumbaai의 Pee Loon 같은 노래도 좋아합니다. 제 취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2009, 2010 Raz Chart 결산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Zindagi Na Milegi Dobara와 Ra.One O.S.T.에 꽂혀 있지요.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 5문 5답이 끝났습니다. 다른 인도영화 팬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남다르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실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걸 하신다면 트랙백도 걸어주고 그렇게 친해지도록 해 보아요 ^^

 사실 Writer's Edition의 작성은 화요일부터 했는데 회사의 야근과 개인적인 미팅, 모임 때문에 지금에야 끝났고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ㅡㅡ;;) 4,000 트윗 기념으로 작성하려다 보니 다른 콘텐츠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꼭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게 부담이 돼서 하기가 싫어지고 그런 거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것을 올림으로서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콸콸콸 흘러나와 Meri.Desi Net을 방문하시는 여러분이 지루해지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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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멋진 포스팅이네요. 저도 나중에 한번 해볼까요?ㅋㅋㅋ 하지만 이런걸 하다보면 제 취향이 편파적인것을 남에게 들킬까봐 조금 두렵습니다. 두루두루 보는척 ㅋㅋ 두루두루 좋아하는척 하고 있는지라 ㅋㅋㅋ?! 음?ㅋㅋ

    2011.10.02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은 편파적일 수 밖에 없답니다.
      뭐 1-5위까지가 모두 샤히드 영화가 아닌 이상 ㅋ
      멋진 트랙백 기대할게요 ^^

      2011.10.03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2. 영화보기 전까진 정보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 내가
    이 곡을 어디서 들었던 거지 골몰하면 대부분 여기에서였더군요. ^^
    신작 보는데 굼뜬 제가 덕분에 그나마 흐름을 쫓아갈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로 굳건히 남아주시기를~

    2011.10.03 15:41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저는 소퍄님 같은 분들이 많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콘텐츠 불모지인 이 바닥에 좋은 글 쓰시는 것 매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2011.10.03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프리얀카 월드스타로 한걸음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음반을 발매합니다. 단순히 인도뿐이 아닌 세계 시장을 무대로 말이죠. 그녀를 이런 프로젝트에 들어오게 한 사람은 바로 레이디 가가의 매니저인 트로이 카터.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리얀카의 노래는 동양과 서양을 접목시킨 음악들이며 노래는 영어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앨범은 2012년 중에 유니버셜 산하의 영국의 Island Records에서 발매된다고 합니다. 아마 영국과 북미지역에는 확실히 발매가 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도 정식 발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발리우드 거물 배우 샤미 카푸르 타계



 혹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인 '발리우드 : 위대한 러브스토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흰 머리에 포스가 강한 한 원로 배우 한 명을 보셨을 겁니다. 

 샤미 카푸르(Shammi Kapoor)라는 이름의 이 배우는 발리우드에서 백 여 편의 영화를 찍으며 사랑받았던 배우로 Filmfare 상을 네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유작으로 발리우드의 기대주인 손자 란비르 카푸르의 영화 'Rockstar'를 마지막으로 선택했습니다.  안타깝게 지난 8월 14일 여든 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죠.
 비록 먼 시대에 있는 배우라 잘은 모르지만 그가 있었기에 발리우드 영화가 지금까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영화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샤룩 칸이 하루 동안 당신의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


 말이 필요 없는 톱스타 샤룩 칸이 영화에 이어 TV 프로그램 제작자로 변신합니다. 바로 UTV Stars에서 제작하는 'Live My Life'의 프로젝트가 그것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타와 하루 동안 함께 생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샤룩 칸의 영화사 Red Chillies에서 론칭하는 TV 제작 브랜드인 Red Chillies Idiot Box의 첫 프로그램으로 현재 라니 무케르지, 소낙시 싱하, 아누쉬카 샤르마의 에피소드가 확정이 되었고 더 많은 배우들을 섭외중이라고 합니다. 



 살만 칸의 액션 스릴러 ‘Ek Tha Tiger’포스터 공개


 데뷔 이후 ‘Kuch Kuch Hota Hai’의 조연 출연 외에는 야쉬 라즈사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던 톱스타 살만 칸이 처음으로 야쉬 라즈 영화사에서 주연을 맡습니다.

 2009년 화제작인 ‘뉴욕’의 감독 카비르 칸이 지휘하는 액션 스릴러 ‘Ek Tha Tiger’는 오랜만에 카트리나 케이프와 함께 팀업을 이룰 예정인데요. 2012년 6월 개봉임에도 벌써부터 과감한 프로모션을 단행하는 것으로 보아 야쉬 라즈사의 자신만만함이 보이네요.



 까잘 아가르왈. 발리우드와 텔루구를 동시에 사로잡는다! 



 텔루구, 타밀에서 모두 히트를 기록한 남인도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성 까잘 아가르왈. 최근 텔루구에서는 프라바스와 함께한 ‘미스터 퍼펙트’가, 발리우드에서는 아제이 데브간과 호흡을 맞췄던 영화 ‘Singham’이 대박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제 발리우드에서도 알아주는 여배우가 되었는데요, 이번에도 남인도 지역과 발리우드를 동시에 사로잡을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바로  텔루구와 힌디 판이 동시에 제작되는 영화 'The Business Man'이라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의 힌디 판의 주인공은 최근 아내의 임신 소식으로 들떠있는 배우 아비쉑 밧찬이 그녀의 상대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텔루구의 흥행감독 Puri Jagannadh로 그는 최근 ‘Bbuddah... Hoga Tera Baap’에서 아미타브 밧찬의 화려한 액션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아들 밧찬과 함께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텔루구어 버전은 Nandi와 남인도 Filmfare의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춘 실력파 스타 마헤쉬 바부가 맡고 있습니다. 어떤 영화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까리나. 역대 여배우중 최고의 몸값?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는 마두르 반다카르의 프로젝트 'Heroine'은 이번에는 주연배우인 까리나 카푸르의 개런티 이야기가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거론된 개런티는 8 Crores로 여배우로서는 가장 많은 개런티인데요. 비공식적으로 세 칸(Khan) 정도가 10 Crores 이상의 몸값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영화의 촬영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고 프로젝트는 계속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63년도 작품인 ‘클레오파트라’처럼 되진 말았으면 좋겠는데 벌써부터 걱정이군요.


 그 밖의 단신...



* 산제이 굽타가 지휘하는 'Shootout at Lokadawala'의 (비공식)속편 'Shootout at Wadala'에 아닐 카푸르, 존 아브라함이 공식 캐스팅 되었습니다.

* 'DON'에 출연했던 배우 이샤 코피카가 태권도 2단에 검은띠라고 합니다. 합기도를 배웠으며 자신은 여성들이 태권도를 배웠으면 한다고...

* 인도 출신의 미국의 톱 R&B가수 Jay Sean이 '신이 맺어준 커플'의 아누쉬카 샤르마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2005년 'Speak for Yourself' 앨범으로 골드레코드를 기록했던 영국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이모겐 힙이 최근 샤룩 칸의 'Ra.One' 음반 제작에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 살만 칸의 'BodyGuard'가 아직 개봉도 되기 전에 인도에서 블루레이 작업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자신만만한가 보네요. 아제이의 'Singham'과 살만의 'Bodyguard'의 블루레이 작업을 하는 회사가 해당 영화의 타밀버전인 'Singam'과 'Kaalavan'을 제작한 회사라고 하네요.

*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가 흥행 성공으로 속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소식.

* ‘LSD’, ‘Khosla Ka Ghosla’ 등의 신선한 작품을 만들었던 디바카 배너지의 정치스릴러 'Shanghai'가 2012년 1월 26일 개봉된다고 합니다. 메인롤은 아베이 데올, 칼키 코츨린, 이믈란 하쉬미가 맡고 있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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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포스팅도 몇 개 안남았습니다. 올 해도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2010년 감상한 인도영화 중 가장 좋아한 영화 열 편을 꼽아봤습니다. 


10. Rakht Charitra


 텔루구의 정치인 라빈드라의 비극을 영화화한 ‘Rakht Charitra’는 지금까지 내가 본 인도영화중 가장 센 영화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던 각종 폭력장면이 불편하다가도 이내 드는 생각은 내가 인도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아니었다. 정치가 아직은 민주적이고 지킬 수 있을 때 스스로 지켜야 이런 비극이 없다는 것이었다.


 

9. Udaan

 


 시카고 선 타임즈의 유명 평론가 로저 이버트의 말대로 정말 세계의 어느 누가 봐도 공감대를 살만한 한 소년의 성장 극으로 대중적이기 보다는 작가 중심적이긴 하지만 볼리우드에 깔끔한 연출과 각본을 보여주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 하나 나와서 기분이 좋다.

 달리기 같은 상징적인 소재들이 마음에 들고 영화 전반에 감도는 색감들이 인상적이다.


 

8. Once Upon A Time In Mumbaai

 

 


 낭만주의 갱스터물이라는 독특한 향취를 지닌 이 범죄 로맨스 영화는 인물간의 대결이나 조직범죄에 대한 면모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각기 다른 두 세계에서의 사람간의 관계는 어떻게 구축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감상한다면 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다.


 

7. My Name Is Khan


 

 카란 조하르 감독이 이야기했듯 ‘내 이름은 칸’은 러브 스토리고 사랑을 이야기할 때의 감성을 정말 잘 표현한다. 때문에 나는 중반까지는 별을 만점을 주고 싶다. 다만 칸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태생적인 결함 때문에 내 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론 감당할 수 없는 감독의 메시지까지 받아들여야 했고 그것이 기분 좋게 만드는 이 영화를 최고로 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6. Raajneeti

 

 


 대하드라마처럼 찍기는 짧고 보통 영화보다는 길고 묵직해야 하는 이 영화의 욕망은 생각보다는 평범한 각본을 낳게 했지만 이런 대단하지 않은 각본을 대작으로 빛나게 해 준 것은 배우들 하나하나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본다. 나나 파테카, 아제이 데브건, 아르준 람팔이 절제된 연기로 영화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배우가 살린 대표적인 볼리우드 영화로 보고 싶다.



 

5. Dabangg


 

 영화 ‘다방(Dabangg)’은 단순히 오락 액션물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최근 ‘카미니’나 ‘Ishqiya’ 등의 영화들에서 우타 프라데쉬(Uttah Pradesh) 지역이 난민과 하층민, 그리고 범죄의 온상이자 정치의 도구로 많이 등장하는데 ‘Dabangg’ 역시 그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출불 판데이를 비롯해 두 명의 여인을 제외하곤 주요 인물들이 이기적이고 심지어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인과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비록 그 모습이 심각하기 보단 오락영화로 희석되긴 했지만 정치와 경찰권의 횡포를 안티히어로를 주인공으로 가족이라는 모습 하에 우회적으로 또 우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 ‘Dabangg’의 인물들과 사건은 남인도 오락영화에선 종종 볼 수 있는 캐릭터와 내용인데 볼리우드식으로 매끄럽게 변환되고 허를 찌르고 맛깔 나는 대사들과 연기력을 갖춘 볼리우드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영화를 가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 ‘느끼대왕’으로 낙인찍힌 살만 칸의 독특하고 코믹한 캐릭터가 영화의 맛을 더해주었다.



 

4. Ishqiya


 '옴카라', ‘카미니’ 등의 영화를 만든 볼리우드 범죄영화의 명장 비샬 바드와즈의 수제자이자 공동 각본가인 아비쉑 초베이의 입봉작으로 물건이 하나 나왔다.


 볼리우드 메이저 영화 치고는 20 Crores라는 많지 않은 예산으로 꾸린 이 영화는 기존 볼리우드 영화의 화려함을 기대했다면 작은 소 범죄극에 지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각본의 탄탄함이나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올 해 어떤 영화보다 뛰어나다.



 

 한탕을 노렸으나 덫에 걸린 두 범죄자가 물질적인 욕망과 성적인 욕망을 위해 그들의 옛 동료의 미망인에게 접근하지만 오히려 영리한 그녀에게 압도당한다는 이야기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그 미망인을 연기한 비드야 발란이 맡은 팜므파탈 캐릭터는 인도식 느와르 영화의 놀라운 변주를 보여준다.

 

 한정된 표현,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자본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볼리우드 영화임을 잊고 하나의 영화로 봐주길 원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3. Raavanan



 마니 라트남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말 비싼 실험 하나를 감행했다. 마니 라트남 감독이 액션 감독으로 변신했다는 기대를 안고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안겠지만 그가 사회를 보는 시선과 영화적인 시도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Ayitha Ezhutu’와 ‘Yuva’를 동시에 만들었지만 지금의 ‘라아바난(타밀버전)’과 ‘라아반(힌디버전)’의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다.

 라아반은 라마야나에 나온 악당의 이름인데 강자이자 주인공의 역사에서 패자는 당연히 악역으로 묘사되기 마련이다. 마치 영화 ‘300’에 등장한 크세르크세스가 위압적인 전제군주처럼 묘사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럴 만도 하다.

 


 마니 라트남 감독은 같은 이야기를 대사의 생략, 연출의 변화를 통해 같은 이야기도 얼마나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름 비싼 실험을 감행했는데, ‘라아반’에는 공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라아바난’에선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찾게 되었다.

 영화 ‘라아바난’은 또한 독창적인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영화는 물론 최근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화려하고 독특한 미장센을 선보이고 있는데 공통점은 없을지 모르지만 이명세 감독의 ‘형사’같은 영화도 생각났다. 단순히 극적인 구조의 평이함, 내러티브 부족 등으로 비판받기엔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2. Love Sex aur Dhokha

 

 


 가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하고 비아냥거림을 듣는 영화들이 있다.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인 영화는 그렇다 치지만 ‘Love Sex aur Dhokha (이하 LSD)’ 같이 극적 구조가 명확한 영화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결론만 말하면 훔쳐보기에 대한 작가 디바카 배너지의 의식이고, 우리는 그것을 훔쳐보고 있다. 심각하게 포장한 아마추어리즘에 영화가 장난 같아 보일 수는 있다. 몇몇 인영 팬들에겐 관객모독 영화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영화 ‘LSD’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영화를 찍더라도 의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같은 영화가 무섭지 않다면 그 영화 자체가 무섭지 않은 것이지 캠코더로 찍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LSD’가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사실주의고 볼리우드의 허구성을 비웃고 있다.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샤룩 칸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샤룩이 이룬 해피엔딩을 이룰 수 없고 겉으로는 사랑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그 남자는 한 번의 성관계를 원하고 있으며, 폭로는 정의의 표현이 아닌 이슈 메이킹과 돈벌이의 연장이다.

 

 물론 관객은 그걸 알고 나서 ‘So What!’을 외친다. 혹자는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인도영화를 본 게 아니라고 인도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리나라에 강우석 같은 감독이 있으면 한 편으로 홍상수 같은 감독이 존재하는 게 인도에선 말이 안 되라는 법이 없다.

 사실 이런 영화는 우리나라 감독이 찍어도 비난받기는 매한가지겠지만.

 



1. 3 idiots

 

 


 2010년 한 해는 그야말로 ‘알리즈웰’을 외치는 한 해였다.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기능은 현대는 오락적인 기능이 심화된 느낌이다. 재미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메시지가 강하거나 미학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많이 봐주기를 바라는 영화라면 그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3 idiots’는 표면적인 재미와 함께 누군가는 이야기해주길 바랐던 이야기를 해 준다.


 서점에 즐비한 처세술책들처럼 요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대부분 그 방법이 정해진 모양이다. 명문대학교에 들어가 대기업에 입사해 억대 연봉을 받고 그 부를 내 자손에게 물려주는 것. 물론 그렇게 사는 것도 어렵고 노력을 요한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얼간이(idiot)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화는 인도의 명문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 학장인 비루는 떨어진 인도의 다른 수재들의 원서를 보여주며 제군들은 일단은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 경쟁의 연속에 도태됨을 걱정해야하는 인간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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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숱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해답을 주는 것일까? 결론만 말하면 아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가 단순히 재미만을 주려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사실 해답은 없다. 원작자인 체탄 바갓, 각본가이자 감독인 라즈쿠마 히라니가 보여준 것이 해답이라곤 볼 수 없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따라서 그들이 제시한 답이라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해답’이라는 말 대신 ‘대안’이라는 말로 쓰인다. 란초가 우주선에서 쓰기 위해 만년필을 개발한 사실을 연필을 쓰면 된다고 비웃지만 비루는 연필을 쓰다 심이 무중력에 떠다니며 기계들을 고장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영화는 어떻게 살든 자기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는가라고 했을 때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영웅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천재에 가슴마저 따뜻한 란초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것일 뿐. 하지만 그래도 보고싶다. 그런 인간적인 천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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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언급

 

 개봉시기를 놓쳐 올 해에 보게 된 인상깊은 영화 두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Wake Up Sid!


 신인인 아얀 무케르지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고 무서운 신예 란비르 카푸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개봉당시 인도의 많은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일단 철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집을 나와 자립을 한다는 내용이 끌려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요. 시드라는 철부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란비르 카푸르와 신선하고 재미있는 각본이 잘 만난 영화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Naan Kadavul 


 마니 라트남이 극찬한 타밀의 작가주의 감독 Bala가 만든 이 작품은 상당히 독특하고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조도롭스키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과격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 영화는 자신을 신이라 생각하는 무법자와 신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는 장애인 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Bala 감독은 구원에 대한 자기 문답을 하고 있습니다. 조도롭스키의 '엘 토포'나 '성스러운 피' 같은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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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에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었고 또 사랑받았습니다. 영화속의 명장면들은 그 영화의 거울과도 같습니다. Meri.Desi Net은 올 해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속 열 장면을 꼽아봤습니다.


 * 알파벳 순서대로 정했으며 DVD및 블루레이에서 캡춰한 장면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따라서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3 idiots

"I quit"

 


 세 친구들의 신명나는 ‘All Izz well’ 구호를 단숨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으로 한껏 고조된 관객들의 감정을 순식간에 뒤틀어놓는 장면입니다. 또한 '3 idiots'가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동시에 현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는 생각하는 영화라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Dabangg

"Blood Splatting"



‘원티드’에 이어 살만 칸의 남인도풍의 액션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출불 판데이가 악당 체디 싱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요. 체디가 강력하게 선방을 날리지만 출불이 얼굴에 묻은 비를 체디의 얼굴에 튕겨내며 기선을 제압합니다. 이 장면은 살만 칸의 카리스마가 어우러져 볼리우드 액션 영화의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해냅니다.



 

Ishqiya

"Thumb Sucking"

 


 올 해 가장 관능적인 장면으로,‘Ishqiya’를 소개할 때면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시골 느와르라고 이야기하는데 비드야 발란은 전형적인 시골여인의 이미지를 완전히 틀어 볼리우드 뿐 아니라 전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캐릭터의 전형을 완전히 바꾸어 버립니다. 특히 이 장면은 인물에게 성적인 마력을 주어 다른 인물들을 제압하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Kites

"Assault in the Rain"

 


 주인공 J가 감정을 폭발하며 총격을 가하는 이 장면은 어쩌면 식상한 슬로우 모션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영화 ‘Kites’가 영화적인 완성도보다는 영상미에 심혈을 기울인 영화라는 점에 있어 상당히 미학적인 시퀀스였다고 보겠습니다.



 

Love Sex aur Dhokha

"Last Scene of Chapter I"

 


 'Love Sex aur Dhokha'의 첫 번째 챕터의 두 주인공은 자신들이 샤룩 칸 영화의 라즈와 심란이 되기를 바랐겠지만 마지막 시퀀스는 영화에서 벗어나 현실을 심하게 깨닫게 해 줍니다. 아무리 인도에서 연애결혼이 늘어났다고 해도 10여 년 전 영화와 여전한 현실은 필름과 비디오카메라 사이에서 그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My Name Is Khan

"Repair Almost Anything"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주인공 리즈완이 여행을 위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 다른 이들의 고장 난 기계들을 고쳐주지만 사실 고치려 했던 것은 사람들의 무슬림에 대한 의식이었을 것입니다.





Once Upon A Time In Mumbaai

"Pee Loon"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악(惡)을 지닌 주인공 쇼아입에게 유일하게 인간적인 감성이 남아있다면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창 밖에 서로 손을 맞대고 교감하는 이 장면과 노래 'Pee Loon'으로영화 'Once Upon A Time In Mumbaai'는 감성적인 갱스터물이 어색하지 않고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장치를 사용합니다.



 

Pyaar Impossible

"Disguised Alisha"

 


 패션리더에 차가운 볼리우드 여인의 전형인 프리얀카 초프라에게 전혀 없던 이미지를 만들어낸 이 시퀀스는 한 여배우에게 기대하지 않은 변신에 대한 즐거운 목격을 하게 만듭니다. 이 장면에서 만큼 프리얀카 초프라는 다소 오덕스러운 모습에 철저히 빙의되는데요. 이런 어쩌면 이벤트성 강한 장면에서도 이 배우의 디테일한 연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Raajneeti

"Last Scene"

 


 어떤 장면인지는 자세히 묘사하지 않겠지만 이 장면은 정치적인 비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는 세계에서 과연 이 둘의 관계는 단순이 적이었고 욕망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는 결말이 이 영화의 비극적인 모습을 크게 부각시킵니다.



 

Raavan

"Cigarett Burn"

 


‘Raavan’에는 독특한 미장센들이 나타나는데요. 마치 자연다큐를 보는듯한 인도의 정글을 보여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지만 실내장면에 있어서도 밝은 조명을 사용하여 그 안의 사물이나 인물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관이 비라 일당과 인질이 된 아내 라기니의 사진이 담긴 신문에 담배자국을 내는 장면인데 이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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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i.Desi Net 시즌 1 클로징 두 번 째 시간으로 올 해 볼리우드에서 멋진 포스터를 보여준 영화 열 편을 모아봤습니다.

 인도는 영화 시장이 큰 만큼이나 그 마케팅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체계적인데요. 포스터아트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올 해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열 편의 영화의 포스터를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ABC 순서대로 소개되며 클릭하시면 큰 포맷의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332 Mumbai To India


 영화 332는 일단 332번을 아라비아 숫자 대신 힌디어로 표기한 것부터 인도 밖 지역의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데요. 마치 사건의 스냅샷과 같은 사진에 인물 없이 총만 드러내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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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zaarish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얼마나 미학적인 욕심이 많고 영화 ‘Guzaarish’가 그런 의도를 반영하고 있는지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인물 중심의 포스터지만 회색의 차가운 배경과 검은 톤의 의상, 리틱 로샨이나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슬프고 쓸쓸한 표정으로 영화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포스터를 향해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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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영화 ‘HELP’의 포스터는 등장인물과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한 사물들을 잘 배치하면서 동시에 영화의 타이틀인 'HELP'를 구성하는데 포스터의 느낌 자체는 좋고, 공을 들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포스터 디자인을 위해 유사한 현대미술을 이용하는 기지를 보였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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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elein Hum Jee Jaan Se


 볼리우드 영화 포스터가 우리 영화의 포스터보다는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버릴 수 없는 공통점 하나가 있다면 배우 중심의 포스터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볼리우드 영화는 크레딧에서 배우가 배제되고 대부분의 포스터에서 배우의 이름이 대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죠.


 영화 포스터 사이트 IMP Awards에서는 The Bravest Poster라는 부문의 수상을 하는데 대부분 톱스타들이 출연하지만 톱스타의 모습을 철저히 배제한 티저 포스터들이 이 상의 후보에 오르는데요. 볼리우드 영화 포스터에 이런 부문이 있다면 단연 ‘Khelein Hum Jee Jaan Se’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차후엔 아비쉑 밧찬과 디피카 파두콘이 등장하는 포스터도 만들어지지만 다양한 프로모션 홍보물이 쏟아져 나오는 인도에서 아비쉑 밧찬의 얼굴을 철저히 삭제한 포스터가 상당히 눈길을 끕니다. 물론 단점이 있다면 영화가 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라기 보다는 갱스터 영화같아 보이는 점은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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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ex aur Dhokha


 영화 ‘Love Sex aur Dhokha’의 포스터는 상당히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영화의 내용과 성격을 드러내는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녀로 추정되는 하트 모양의 발이 하트 모양처럼 포개져 있고 훔쳐보기를 뜻하는 눈들이 배경을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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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kh


 가끔 포스터에 낚이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올 해는 ‘Pankh’ 같은 영화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만약 평론가의 혹평이 아니었다면 초현실주의 유채화같은 포스터에 ‘일곱가지 자아를 겪는 주인공’ 이라는 시놉시스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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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van


 영화 ‘Raavan’의 주인공은 비라(Beera)지만 그의 다중적인 모습을 두고 신화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라반의 모습에 비유합니다. 어둠속에서 주인공 비라의 형체만 드러내고 거대한 수풀을 담아낸 것은 영화의 신비로우면서 독특한 공간적 배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비쉑 밧찬의 모습을 담아낸 포스터에선 비라의 광기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영화 ‘Raavan’의 포스터들중 가장 인상 깊은 포스터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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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kht Charitra


 영화 ‘Rakht Charitra’ 포스터에서 표현하려 했던 것은 피와 담배연기,  그리고 인물(비벡 오베로이와 수리야)의 분노와 슬픔입니다. ‘Rakht Charitra’의 감독 람 고팔 바르마의 2008년도 작품 ‘Sarkar Raj’에서 갈색톤의 영상으로 전반적으로 건조한 모습을 담아내려 했던 것과 같이 ‘Rakht Charitra’의 포스터 역시 그런 느낌을 담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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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e Bin Laden


 Tere Bin Laden의 포스터는 이미 작은 사진이나 이미지들을 하나의 큰 이미지로 만든 'Truman Show'의 포스터나 'Lord of War'의 포스터와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다만 위에 언급했던 영화들이 포스터에 주는 의미에 비하면 영화 ‘Tere Bin Laden’은 굳이 이 포스터 디자인을 쓸 필요는 없었지만 볼리우드에서 잘 나타나지 않은 포스터 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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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aan


 부산 국제영화제에 ‘로한의 비상’이라는 제목으로도 소개된 영화 ‘Udaan’의 모든 포스터는 영화의 중요한 장면들을 통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슬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샤워 장면에서 흑백 배경에 물방울을 세부적으로 묘사함으로서 영화를 표현하고 있는데 나머지 포스터에는 불완전한 구도나 상황속에 ‘빛’을 담아내고 잇어 어려운 현실 속에서의 희망을 보여주는데요. 어떤 문구를 넣기보다는 소년을 나타내는 키워드들을 타이포그래프를 통해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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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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