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도영화를 정통으로 다루는 블로그,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 티스토리를 기반으로하고 있고 국내 4대 인영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닉네임을 쓰고 있는 Meri.Desi Net의 CEO며 작가이며 편집장인 raSpberRy입니다.

 5문 5답에 앞서 지금 저는 DVD프라임 내에 있는 커뮤니티 ‘나마스떼 볼리우드’를 띄우고 있는 중인데요. 
 이 커뮤니티의 취지는... 별 것 없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정식으로 인도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고 기꺼이 콘텐츠를 소비해 주시는 분들이라 이곳에서의 인도영화의 1, 2차 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커뮤니티가 걸음마다 보니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도 있고 서로 바쁘다 보니 글 올릴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며(특히 신경이 쓰이시는 분들의 ‘콘텐츠를 한 번 올리려면 정말 잘 올려야겠구나! 하는 부담감) 인도영화는 모르겠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내가 글빨은 없는데 정보는 안 올라오나 눈팅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보니 소강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나 합니다.

 그런 뻘쭘함을 벗어던지고자 5문 5답을 제의했었습니다. 


 제 5문 5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니다. 나름 쉬운 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것도 어려웠나봅니다. ㅠ.ㅠ

 일단 총알님이 먼저 올리시고 열혈남아님에 이어 제 제휴 블로거인 소퍄님에 이어 메달리까님 저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맥이 끊기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ㅠ.ㅠ (그나마 최근 cinekiru님께서 올리셔서 조금 구색을 갖췄습니다만...)

 각설하고 제가 나마스떼 볼리우드에 올렸던 5문 5답에 대한 진짜 버전(!), 그야말로 감독 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 나마스떼 볼리우드의 다른 분들의 5문 5답 보러가기 》

 인도영화 파워 콜렉터 총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807&page=1

 TV에 출연한 정형외과 선생님 열혈남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922&page=1

 제 유일한 제휴 블로거 소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1083&page=1

 * 소퍄님의 5문 5답은 소퍄님의 블로그 PureAur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RSS 구독문의는 아래 주소로
http://blog.naver.com/sophiajy

 은고(은근고수) 메달리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2171&page=1

 대구 인도영화 명예 위원장(!) cinekiru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6525&page=1






1. 내가 처음 본 인도영화



 제가 처음 본 인도영화는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데브다스’입니다.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발리우드 특별전으로 소개되어 일곱 편의 영화가 영화제에 걸렸습니다. 그 중 샤룩 칸의 영화가 네 편정도 되었었구요. 

 여담이지만 지금 모 협회장으로 계신 그 분을 처음 뵌 것도 그 당시였지요.(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ㅋㅋ) 국내 인도영화를 전파하겠다는 일념 하에 상영관 앞에서 커뮤니티 광고(그 당시도 그 커뮤니티 이름이 I본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와 인도영화 가이드에 대한 프린트를 나눠주고 계시더군요. 지금 그 분을 생각해 보면 참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3년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볼리우드 특별전


 인도영화는 좋아하던 한 지인분 손에 이끌려 갔던 영화인데 솔직히 무슨 재미인지 못 느꼈더랬습니다. 영화가 세 시간이라는 말에 결국 인터미션 때 피로를 못 참고 상영관 밖으로 나와 버렸죠.  

 어떤 분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아니 그 좋은 영화를 그것도 필름으로 보는데 그걸 놓치다니.’ 라고 하셨지만 저한테까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영화 후반부에 마두리 누님이 나오시거든요. 그 유명한 ‘Dola Re’도 역시 후반부에 있죠.

 이렇게 처음 보게 된 인도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요. 역시 그 해 그냥 한 번 볼까 해서 봤던 아미르 칸의 ‘라간’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부는 크리켓 게임이 거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데 관객들에게 나름의 스릴과 긴장을 선사해주었지요.

 하지만 영화 ‘라간’을 재밌게 보긴 했어도 그 영화가 인도영화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의 버닝을 하게 만든 영화는 아주 의외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8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기숙사 TV에서는 아시아의 갖가지 위성 채널들이 나오는데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B4U라는 채널이었습니다. Bollywood for You의 약자였는데 TV에서 내내 발리우드 영화의 프로모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람 고팔 바르마 감독의 ‘Sarkar Raj’였습니다. 맛살라 영화는 아니고 범죄 영화인데 당시 아미타브 밧찬(당연히 누군지는 모르고)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아, 저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용솟음치더군요.


 필리핀 연수가 끝나고 캐나다로 갈 예정이었는데 캐나다에선 인도영화를 한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Strawberry Hills 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Sarkar Raj’를 봤습니다. 밧찬과 아비쉑(당시는 아들인 줄 몰랐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애쉬(아이쉬와리아 라이. 당연히 당시는 아비쉑과 결혼했던 줄도 몰랐음)도 나왔었구요. 개인적으로 범죄영화를 좋아해서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몇 편의 인도영화를 봤습니다. ‘싱 이즈 킹’ 같은 영화는 뭔가 많이 웃기고 클럽 분위기의 음악이 귀에 꽃히긴 했지만 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인도영화 따윈 거들떠도 안 봤을 지도... 무슨 이름 모를 펀자브산 영화도 봤고 나름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좋아하는 인도 남배우/여배우

 여배우는 프리얀카 초프라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배우부터 소개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봤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는 어떻게 보면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예쁜 배우는 아닙니다. (특히 미스 월드 출신 치고 말이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뭔가 후덕함이 느껴지고, 낮은 허스키 보이스는 약간은 둔탁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한 번 쓱 봐서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포스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배우일지 모르죠.

 하지만 배우를 좋아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녀의 영화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아서 덩달아 그 배우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서서히 인도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2008년에 지금처럼 인도영화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가 주연을 맡았던 ‘패션’이라는 영화였지요. 

 캐나다 체류 당시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넘어오면서 돈도 없고 알바도 안 구해지던 때 9$를 내고 인도영화를 틀어주던 Moviedome이라는 극장에서 봤는데 저처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아가씨 한 명이 나오더군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프로 세계에서 성공하는 뭐 그런 내용이 당시의 제 심리를 반영했던 것도 있고 차진 연기를 보여주는 프리얀카에 대한 사릉감이 싹트게 되었던 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 《 Pyaar Impossible 》중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 영화에 상관없이...



 사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들은 다소 볼 엄두가 안 납니다. ‘크리쉬’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예쁘긴 하지만 연기력이 아직 성숙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쩌면 처음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패션’이 그녀의 연기세계를 구축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니’에서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나름 도전이었지만 괴작이 되어 버린 ‘What's Your Raashee?’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요. ‘Pyaar Impossible’은 저런 한심한 각본을 한 영화에도 저런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수잔나의 일곱 번 째 결혼’같은 영화는 점점 자신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노력하는 모습’과 ‘배우로서의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라는 배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배우는
아미르 칸.



 만약에 세 명의 칸(Khan)중에 누군가를 좋아하냐에 따라서 다소 인도영화에 대한 성향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칸이 아닌 다른 배우들을 선택해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이를테면 샤룩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대부분은 인도영화에 대한 판타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고 아미르 칸 같은 경우는 비교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봅니다. 심리적이거나 영상적인 만족감으로 영화의 의미를 국한시키려 하지 않는데 아마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랑 대개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미르 칸의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영화가 ‘영화’라는 허구성을 적당히 인정하게 하면서도 다소 생각해 볼 법한 텍스트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세 얼간이’ 같은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미르 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연기도 잘하고 스타성도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도 최고 스타의 위치에서 어떤 틀 안에 지신의 이미지를 담아두려 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소 사회적인 영화(‘Fanaa’, ‘Rang De Basanti’)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제작자와 감독으로 데뷔하고, 새로운 트렌드(‘가지니’이후 남인도 영화의 유입)를 창조하기도 했죠. 발리우드 영화계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하나의 크리에이터로서의 그를 높게 사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인도영화 배우에 대해 호감도를 외모나 춤실력 등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지만 저는 춤은 좀 못 춰도 됩니다. 오로지 배우는 연기라는... 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연기력으로 저를 끌어당긴 배우들이 있지요...



 아비쉑 밧찬
은 참 멋진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그렇게 못 고르는 배우도 아닌데 다소 운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인도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던 2008년, ‘Sarkar Raj’에서의 진지한 모습과 ‘도스타나’에서의 촐싹대는 모습을 같은 해에 보고는 사뭇 놀랐습니다. 이 배우가 이젠 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드야 발란
은 연기를 잘해서 좋아합니다. 그녀는 맛살라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지만 많이 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하고 드라마가 강한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데, 처음 본 그녀의 영화는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의 라디오 DJ로 ‘굿모닝 인디아!’를 외치는 비드야의 모습을 본다면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요즘은 남인도 영화에도 눈길이 가다보니 남인도 배우
아누쉬카 셰티라는 배우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춤도 꽤 추는 배우지만 그것보다는 연기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이 묘한 인도미인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부처님상) 다소 강단이 있게 생겼지요. 궁금하시면 나중에 그녀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가장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도영화

 아무래도 주제가 친구다 보니까 친구라는 소재가 있는 ‘세 얼간이’가 되겠지만, 사실 5문5답에 이 문항을 넣은 이유는 사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인도영화의 취향을 이해해 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저는 장 모 군이라는(가명) 제 10년지기 친구와 심각하고 토론이 가능한 영화도 즐겨봤던 지라 어렵지 않게 인도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죠.



 사실 그 친구에게는 2010년 발리우드 영화제에서 ‘가지니’라는 영화를 처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얼간이-내 이름은 칸-로봇 같은 대작 위주로 보여줬는데 사실 그 친구나 저나 맛살라 장면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지라 생각해 볼 드라마가 있는 영화 위주로 봤습니다. 

 나중에 ‘옴 샨티 옴’같은 영화가 개봉되면 그 영화도 같이 보자고 하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그 영화가 하나의 문화고 그것을 존중해 줄 줄 아는 넓은 아량이 있어서 그렇지 대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보는 친구를 둔 분이라면 영화 선택이 조금 신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게 진짜야’ 하면서 2003년 저를 ‘데브다스’(보여줬던 것도 아니었음... 표 내 돈 주고 산거임)의 세계로 안내해서 적응 못 시키게 했던 그 횽님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4. 내가 뽑은 인도영화 Best 5

 순위 없이 다섯 편 뽑아봤습니다. 이 부분은 부연설명 없이 바로 소개로....



 옴 샨티 옴(Om Shanti Om)
 발리우드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라고 소개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초반의 코미디가 나름 제 코드와도 맞더군요.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루즈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계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70년대 발리우드 황금기가 어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의 재현력과 상상력을 ‘옴 샨티 옴’은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우리는 그 세계가 허구인 줄 알면서 초콜릿 공장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죠.

 인도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맛살라 영화를 만들기까지, 스타시스템과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 등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유치한 맛살라 귀신 놀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고 영화 자체를 발리우드 쇼 비즈니스라고 봐야 할 영화가 바로 이 ‘옴 샨티 옴’이지요.



 빌루(Billu)
누가 왜 ‘빌루’라는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빌루’라는 영화는 마치 김유정의 소설 같아서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소박하고 엉뚱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도 약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 하지만 보고 나면 왠지 유쾌해지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의 소설과 닮아있기 때문이죠.

 영화 ‘빌루’는 이런 유쾌한 풍자극과 배우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이 함께 있는 묘한 영화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발리우드의 쇼 비즈니스의 일면을 살짝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를테면 세 명의 칸에 대한 언급이 대표적인 부분이죠)

 다소 진지한 영화에 주로 나왔던 배우 이르판이 능청스런 가난뱅이 이발사 빌루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우 이르판의 시작은 발리우드 외곽의 독립영화였지만 어느새 발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배우로도 출연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배우는 자신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분 남짓한 맛살라 영화 치곤 짧은 러닝타임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입문하기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언급한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 +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의 카메오 출연 + 소박한 이웃의 이야기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얼간이(3 idiots)
 말이 필요 없는 영화고 OST, DVD, 블루레이 모두 구입할 정도로 광팬이 된 영화입니다. (그러나 미국판 DVD는 아직 ^^;;;)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인 텍스트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 영화가 가진 정서에 대해 가벼운 논쟁(!)이 있었지만 저는 이 영화가 선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악역으로 등장한 인물들도 사실은 나름의 페이소스를 지니고 어떤 한 가지 길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영화라는 건 모름지기 받아들이는 관객 각자의 몫이겠지요.

 그러나 어떤 것들을 떠나서 ‘세 얼간이’가 인도영화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사실 제 가까운 지인들만 해도 영화를 맛살라 영화 위주로 선택을 하십니다. 개인적인 취향인 까닭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것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객들에게 그런 의지를 심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름을 잊기 위하거나 그때의 만족을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인도영화들이 이용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인도영화의 가치가 그런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주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그러다보니 인도영화 만큼은 열린 사고로 보기보다는 지극히 한정된 가치로 논의되고 그것들이 대부분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인도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검색했을 때 그 영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맛살라 장면 동영상이 링크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적어도 메시지나 의식에 관한 이야기까지 퍼져나갔던 것은 그나마 최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얼간이’는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물론 즐거운 인도식 맛살라 장면도 잊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최고의 인도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일어나 시드(Wake Up Sid!)
 신나는 맛살라 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젊은 주인공의 연애담에 세상을 사는 작은 팁이 녹아있는 나름 유익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부잣집 도련님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해서 비싼 등록금 내고 하릴 없이 사는 친구들(아 찔려...) 많죠.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또한 2007년 ‘사와리야’로 데뷔한 란비르 카푸르의 놀라운 성장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되 다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만큼, 특이하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숨 쉬는 듯한 인물을 내세우게 되는데 그 역할을 란비르 카푸르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영화로 란비르는 데뷔 4년 만에 Filmfare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죠.

 매끈한 각본, 가능성 있는 배우, 모두가 기분 좋게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는 만들지 않은 드라마가 하나의 좋은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인도영화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뿐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께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카미니(Kaminey)
 영화 ‘카미니’는 배우 위주의 인도영화 세계에 작가의 감수성을 느끼게 해 준 첫 영화였습니다. 물론 배역진들도 좋았죠.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샤히드 카푸르나 프리얀카 초프라, 산적 두목 같은 아몰 굽테 같은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사람은 비샬 바드와즈라는 천재 감독이었습니다.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에 음악과 연출까지 척척 해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영화 ‘카미니’는 사건을 미로처럼 따라가다 마지막에 쾅하고 터뜨립니다. 그 미로에서 레이스를 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도 재밌고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벌어지는 액션들 역시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 예고편과 그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비샬 바드와즈의 ‘Dhan Te Nan’ 때문이었습니다. Dick Dale의 ‘Misirlou’를 샘플링해서 만든 이 곡은 이 곡이 쓰인 ‘펄프 픽션’을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스타일과도 비교점이 많은 영화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가이 리치의 영화에 가깝다고 보지만요 ^^;;)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영화제에 걸기 위해서 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나 영화제 상영 당시 상당히 외면 받은 영화 중 하나였죠. 그래도 좋게 평가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혹시 이 영화 ‘카미니’를 좋게 보신 분들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찾아 역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심만 된다면 감독의 전작을 자막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어차피 배포 안하는 것 다 아니 조용히 하라고요? 네~)


  그 밖에 추천할 만한 영화는 ‘Johnny Gaddaar’ ‘Dev.D’, ‘Luck by Chance’, ‘Zindagi Na Milegi Dobara’, ‘Sarkar Raj’, ‘Omkara’, ‘라아바난’, ‘LSD’, 'Naan Kadavul' 등의 영화가 있는데 제 취향이 약간은 정통 맛살라 영화와 거리가 있어서 위의 영화들을 좋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도의 다양한 영화들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가장 좋아하는 인도영화 음악

 사실 Meri.Desi Net의 주크박스는 인기에 영합하고자 했던 것 보다는 제가 업무 중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들으려고 만든 것이 크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도 제가 소개한 음악을 듣고 그 음악들을 좋아하시면 좋겠죠.

 제가 애착이 가는 영화 음악들이 많지만 일단 영화 앨범으로 다섯 개만 골라보겠습니다.




 ‘Dev.D’ (Director_ Amit Trivedi)
 영화 ‘Dev.D’ 역시 예고편과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습니다. 강렬하고 몽환적인 음악과 영화의 영상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주었지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음악이 다르고 인물들을 대표하는 음악도 다르며 가사는 사건과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장난스러운 사랑에 후회하며 여자를 떠나보낼 때 흘러나왔던 ‘Emosanal Attyachar’나 클럽에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Pardesi’, 레니의 지독한 인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Yahin Meri Zindagi’같은 노래는 곡이 삽입된 영화의 분위기와 가사, 곡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명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aminey’ (Director_ Vishal Bharadwaj) 
 앞서 ‘카미니’를 Best로 언급하면서 살짝 음악 소개를 했지만 비샬감독의 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약간은 대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Dhan Te Nan’이었는데 이 노래의 폭풍이 한번 쓱하고 지나가니 귀에 들어왔던 건 Mohit Chauhan이 부른 ‘Pehli Baar Mohabbat’이 좋더군요. 범죄영화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서정적인 곡인데 영화 속 주인공인 스위티와 구두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이 직접 부른 ‘Kaminey’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데 비샬 감독의 담담한 목소리가 많이 정감이 갑니다. 보면 볼수록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발리우드의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Blue’ (Director_ A. R. Rahman)
 인도영화 음악할 때 A. R. 라흐만을 빼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영화 ‘Blue’의 O.S.T.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O.S.T.는 아닙니다. 마니 라트남의 영화나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영화에서의 그의 작품처럼 뭔가 웅장하고 인도의 색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인정받지만 개인적으로는 팝음악 계통의 음악을 선호하다 보니 인도영화음악도  현대음악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을 위주로 듣곤 합니다.

 영화 ‘Blue’의 O.S.T.가 나왔을 때 A. R. 라흐만이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장을 느꼈습니다. ‘Blue’에 사용된 음악의 이미지는 ‘물이 주는 청량감’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백그라운드 싱어 쉬레야 고샬의 청초한 목소리가 그 느낌을 더하는데 ‘Aaj Dil Gustakh Hai’나 ‘Rehnuma’, 'Fiqrana'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리스트에 걸어놓고 여름이 되면 듣는 노래기도 하죠.

 하지만 안타깝게 음반만 추천할 뿐 영화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도 형편 없을 뿐더러 특히 음악을 배치하는 실력이 엄청 떨어지는 까닭에 라흐만의 좋은 음악들이 소모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음반만 들으시는 걸로 만족하셔야 할 것 같네요.




 ‘Delhi 6’ (Director_ A. R. Rahman)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A. R. 라흐만의 입지가 높아졌지만 정작 2009년 주목해야 할 A. R. 라흐만을 대표하는 작품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닌 ‘델리 6’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도 라흐만씨에게 떡 고물 하나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이 사운드트랙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음반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 ‘델리 6’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영화 ‘델리 6’는 델리를 배경으로 무슬림과 힌두, 구세대와 신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라흐만의 음악은 그런 성격을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음악 계통의 ‘Arziyan’, 힌두 음악 계통의 ‘Aarti’, 지역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Genda Phool’, 팝 넘버 계통의 ‘Delhi 6’ 같은 음악이 영화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발리우드의 걸작 음반입니다.




 ‘Ghajini’ (Director_ A. R. Rahman)
 마지막 음반 역시 라흐만의 음악입니다. 영화 ‘가지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박력이 넘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인식되겠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을 위주로 한 영화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리믹스 곡을 제외하면 O.S.T.에는 딱 다섯 곡 밖에 없는데 그 어떤 곡에도 영화의 비장함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곡이 없습니다.(그러나 이 영화의 O.S.T.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어둡죠)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마 감독인 A. R. 무루가도스는 관객들이 ‘가지니’가 복수의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에 더 마음을 써 주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저만 생각해 봅니다. 다섯 곡 모두 좋지만 처음엔 ‘Guzaarish’와 ‘Aye Bachu’가 좋았다가 지금은 ‘Kaise Mujhe’에 더 마음이 갑니다. 특히 영화 ‘가지니’에서 주인공 깔파나가 재벌인줄 모르고 논밭을 팔았다는 산제이에게 자신의 돈을 쥐어주던 때 흘러나왔던 노래였던 까닭에 더 애착이 간답니다.


 이 밖에...
 연식이 좀 떨어지거나 몇몇 곡만 좋아해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던 음반들을 고르자면 
 Pyaar Impossible는 ‘Alisha’와 ‘Pyaar Impossible’이라는 노래를 좋아하고, 
 Bachna ae Haseeno O.S.T.는 고루 좋아하긴 한데 참 들쑥날쑥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듣는 곡은 ‘Ashita Ashita’ 정도 ^^
 Wake Up Sid!의 Kya Karoon, Once Upon A Time In Mumbaai의 Pee Loon 같은 노래도 좋아합니다. 제 취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2009, 2010 Raz Chart 결산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Zindagi Na Milegi Dobara와 Ra.One O.S.T.에 꽂혀 있지요.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 5문 5답이 끝났습니다. 다른 인도영화 팬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남다르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실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걸 하신다면 트랙백도 걸어주고 그렇게 친해지도록 해 보아요 ^^

 사실 Writer's Edition의 작성은 화요일부터 했는데 회사의 야근과 개인적인 미팅, 모임 때문에 지금에야 끝났고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ㅡㅡ;;) 4,000 트윗 기념으로 작성하려다 보니 다른 콘텐츠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꼭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게 부담이 돼서 하기가 싫어지고 그런 거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것을 올림으로서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콸콸콸 흘러나와 Meri.Desi Net을 방문하시는 여러분이 지루해지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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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르 칸의 ‘Qayamat Se Qayamat Tak’나 샤룩 칸의 ‘Dilwale Dulhania Le Jayenge’가 나왔을 때 인도의 젊은이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어쩌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누군가 영화 속에서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고 한 편으론 영화 속에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는 모두 현실감 없이 꾸며진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사실 인도의 극장에서 걸리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가족엔터테인먼트 중심이었고, 노출이나 폭력 수위를 조절해야 했기 때문에 성인들을 위한 대중영화는 그저 액션이나 험한 코미디의 영화들이 다수를 이루었었다. 딱히 어린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있다거나 20대의 젊은 계층이 즐길만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개 20대로 대표되는 젊은 주인공이 그들의 대학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가벼운 사랑이야기가 영시네마의 대표적인 구조가 아닌가 한다. 발리우드 영화의 관객 중에 젊은 계층이 왜 없었겠는가. 아마 그들은 아무리 영화가 허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라는 매체에서 동질감을 기초로 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 했을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2000년대의 시작에 야쉬 초프라가 이끄는 야쉬 라즈(Yash Raj)사는 샤룩 칸의 등장과 함께 그 틈새시장을 잘 노렸던 것 같다. 95년 샤룩 칸-까졸의 ‘Dilwale Dulhania Le Jayenge’, 97년 샤룩 칸의 ‘Dil To Pagal Hai’, 2000년 역시 샤룩 칸의 ‘Mohabbatein’에서 자연스럽게 당대의 ‘젊음’을 표현하는 - 대표적으로 리틱 로샨(Mujhse Dosti Karoge!), 세프 알리 칸(Hum Tum) 같은 - 배우들을 기용해 영화를 내놓고 이 영화들은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다. 




 
 위에 언급한 작품들이 인도의 영시네마를 대표하는 영화들이라 할 수 있을텐데, 영시네마의 좋은 점은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해 발리우드 영화계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이들은 대부분 신인이나 혹은 경력이 많지 않은 배우들인지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단타성 기획영화로 손익분기점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점을 들자면, 대부분의 이런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 자체가 가볍고, 또 내수시장을 위해 단기적인 전략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탓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겉으로 보기엔 현재의 인도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년, 20년 전의 영시네마의 공식과도 별 차이가 없는 영화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왜 영 시네마에 대한 이야기일까. 

  
현재 발리우드 영화에선 그런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사정을 잘 헤아리지 못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론 발리우드 영화의 소비시장에 젊은 관객층이 많아졌다는 뜻일 테고 그 뜻은 그들이 문화를 주체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는 뜻이 되겠다. 

 
 단정할 수 없지만 인도에 중산층이 많아진 것이 그 원인이 아닌가 추측해보는데. 이유는 인도에서 멀티플렉스 극장 수와 멀티플렉스의 관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그 시설을 이용하는 주 고객이 젊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유독 발리우드에서 이렇게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많이 출현하게 된 시기는 2009년으로 꼽고 싶은데 2009년 흥행순위 상위권에 있는 ‘러브 아즈 깔’, ‘Ajab Prem Ki Ghazab Kahani’, ‘뉴욕’ 같은 영화들이 그런 류에 속하고, 같은 해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Wake Up Sid!’의 경우는 비평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는 단연 ‘세 얼간이’일 것이다. 인도의 교육 현실을 꼬집은 이 영화는 인도 내에서 큰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발리우드 영시네마는 물론이고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로 자리 잡았다. 기존 인도영화 하면 사리를 입고 춤추는 전통적인 모습만 떠올리던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의식을 심어 주었으니 발리우드 영화계에서도 영시네마의 흐름에 있어 다소 격양되어있지 않나 추측해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슬슬 발리우드에선 계속해서 영시네마의 흐름을 놓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0년, ‘I Hate Luv Storys’와 ‘Anjaana Anjaani’가 흥행에 성공하고 ‘Love Sex aur Dhokha’는 젊은이들의 감각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슬슬 영시네마의 거품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I Hate Luv Storys’와 ‘Anjaana Anjaani’는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비평당시 혹평을 면치 못했다. 젊은 배우들을 기용해 현재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기 보다는 다시 천편일률적인 공식화된 발리우드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2010년 겨울에 개봉한 어떤 영화는 역시 젊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처음엔 젊은이들의 소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고전 인도영화의 모습으로 회귀하면서 비평가들의 혹평을 면치 못했고 흥행에도 참패했다.

 
 올 해는 ‘Dil Toh Baccha Hai Ji’, ‘F.A.L.T.U’, ‘Pyaar Ka Punchnama’ 등의 영시네마 계열의 영화들이 개봉해 쏠쏠한 흥행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비평가들의 냉정한 평가를 피해가지 못했는데, 어쩌면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와 걱정이 든다. 과연 위에 언급한 영화들이 현재의 젊은이(굳이 인도의 젊은이들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야쉬 라즈사는 아예 자신의 레이블에 영시네마 브랜드인 Y-Films를 설립하는 과감함을 보였는데 첫 작품인 ‘Luv Ka The End’는 처참할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 앞으로 두 개의 프로젝트가 이 영화사에 남아있는데,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딱히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분명 야쉬 라즈는 늘 영시네마를 추구해 온 회사였는데 왜 굳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시험을 하는지 의문이다. 




 
 단순히 영화에 젊은 배우들이 나오는 것은 세 명의 칸보다는 다소 팔팔한 그 아이들의 맛살라 장면이나 사랑 놀음을 보려는 것은 아니다. 물론 허구의 세계임을 인정하고 데이트용 영화를 위한 만큼 그들에게 그들 기호에 맞는 오락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오늘 극장에서 몇 시간을 때우고 몇 루피를 썼는지에 만족하려면 차라리 그 시간에 호프집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친구와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세 얼간이’가 단순히 그런 소비적인 오락을 보여주었다면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의 위치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발리우드산 영시네마들은 많은 본질을 잊고 있고 좋은 각본에 동시대의 젊은이들을 헤아릴 뭔가를 찾지 않는다면 그저 한 순간을 풍미했던 거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라.즈.배.리


 2010년  올 해도 개봉작, 미개봉작 10편씩을 뽑아봤습니다.

 예전만큼은 영화제나 시네마테크에 잘 안다니다 보니 올 해는 흥미 위주의 작품들이 많이 선정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 편으론 제 취향이 독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국내 개봉작 >>

 

 

#1


Social Network



 

 이 영화를 극찬하는 이들은 숨막힐 듯한 연출력, 속도감과 드라마를 극찬하지만 사실 평론가적 기질을 버리고 봐도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에 관련된 이런 저런 모습들을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봐 온 나로서는 누군가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뤄주기를 바라왔었고 비슷한 영화들은 많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심도있게 다뤄진 영화는 아마 훗날에도 이 영화만 기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공되었긴 하지만 실화라는 사실이 놀라운데 과묵하지만 생각을 알 수 없는 ‘천재’와 영악한 ‘비즈니스맨’ 근면하지만 재능은 없는 ‘친구’ 그리고 그들과 얽힌 여러 사람들의 면모와 그들의 이런 행동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에 대한 모습을 보는 것들이 재밌었다. 
 잠깐, 인물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구조를 보는 것은 다른 영화에도 익히 있는 구조인데 왜 이 영화만 재미있게 보았을까? 마크 주커버그라는 거물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라서?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히 이 영화는 그런 가십에 집중하는 편은 아니다.


  내가 본 ‘소셜 네트워크’ 속의 마크 주커버그는 마치 감독 데이빗 핀처를 바라보는 시선과 같았다 완벽해서 재수 없는 차가운 천재의 모습, 그 때문이었는지 그의 영화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론 정교한 기계를 보는 것 같았지 따뜻한 파이의 냄새를 맡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영화에서, 물론 있긴 했지만, 기술적인 혁신이나 완벽함 보다는 오히려 인간사이의 문제도 잘 다루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올 해 최고의 영화로 올리고 또한 데이빗 핀처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표현된 사람들의 아름답고 추한 관계 우리가 모두 한 번 쯤은 겪었을 모습들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아니었을까.



 


 

#2

Un prophete



 

‘예언자’는 단순히 범죄 영화 정도로 그려지기 쉽지만 백지 상태의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지적인 재미가 느껴지는 영화다.



  이 영화는 범죄영화의 모습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학습과 그 활용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장르영화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은 동시대의 관객을 만족 시킬 뿐 아니라 ‘대부’를 잇는 하나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을 무서운 영화다.

 


 

#3

Inception



 

 꿈에서 꿈으로 들어가는 많은 영화들이 있었다. 그 많은 꿈속의 연기자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들이 임무수행에 집중이 되어 있었던 반면 ‘인셉션’은 하나의 가정을 위해 꿈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나간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고 정말 나오려면 기술이 꽤나 멀듯한 이 이야기는 실제 코딩(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교본처럼 그려지고 있는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것을 잘 펼쳐낸다.



  ‘인셉션’이 잘하고 있는 것 또 한가지는 방금 언급한 ‘교본’의 역할이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작가주의적인 영화는 현학적인 상징과 은유를 등장시키고 개념을 정의해 이론서처럼 포장할 것이다. 그리고 ‘인셉션’ 이전의 코딩을 다룬 영화들은 등장인물들의 미션 자체에만 집중해 오락적인 요소를 드러내겠지만 ‘인셉션’은 그 두가지를 적절히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4

Daybreakers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기초적인 도식화에 식상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고딕 호러라는 점이 반가웠고, 현대 사회를 우화적으로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가 피를 필요로 하는 뱀파이어고 오늘과 내일의 생존을 거는 시기에 우리의 기존 삶에 혁신을 가져 올 것을 찾지 못한다면 종말은 외적 요인이 아닌 내부적인 갈등에 의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이 영화는 정말 ‘호러’가 맞다.

 

 

#5



 

 아름답게 살고 싶지만 아름답지 않은 세상을 사는 한 낭만주의적인 노인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불안한 사회의 불안한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이제 약간은 식상한 설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창동 감독은 자신의 문학적인 노련함으로 충분히 아름답고 또 사회적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영상시 한 편을 스크린에 써 내려갔다. 하지만 상처를 받을 아름다운 사람들의 생각에 너무 가슴이 먹먹해진다.

 



#6

부당거래




 이상하게 잘 만든 영화일수록 부조리한 사회에 중지(中指)를 날리기 보다는 현실에 씁쓸한 수긍을 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약자를 업신여기는 범죄영화들도 그렇고 이 영화 역시 그렇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에게 즐겁지 않으면 귀를 막아버리는 사회에 ‘부당거래’는 철저히 재미로 부당한 현실의 모습을 만화경처럼 보여준다.

 

 

#7

Up in the Air



 

‘사람을 안다는 것’에 대한 떠돌이 남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 수작으로 보는 이들의 뒤통수를 치는 대사들이 일품인 영화다. 이런 영화들이 가르쳐주는 진리는 역시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이 가장 어렵고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자신의 의지 때문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자명한 진리도 이야기해주면 더 빛난다는 것!

 

 

#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박흥용의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화려한 액션과 해학적인 각본이 조화를 이룬 멋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단순히 황정학과 이몽학의 대결이 아닌 목적 없이 (혹은 목적을 숨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열정이 충돌하고 그것이 보여준 쓸쓸함은 사실 대중들이 즐거워 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본다. 마치 느와르 영화의 정서를 느끼게 한 잘 만든 무협극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9

된장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비교되었지만 개인의 어떤 천재성보다는 ‘된장’이라는 것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주고자 했던 초현실적인 영화로, 영화속에서 마이크로이즘이나 나노이즘에 매력을 느끼는 (나같이)특이한 관객들에겐 흥미로운 영화일 수 있다. 안타깝게 이런 영화들은 큰 틀을 놓치고 헤매는 경향이 있지만 ‘된장’이 주는 정서에 초점을 맞추고 조각난 단서를 찾아가는 스릴러가 아닌 단서가 주는 향취에 집중하면 조금 더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0

Centurion



 

 닐 마샬 감독의 거친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역사적 미스테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실 ‘디센트’를 더 큰 무대로 옮기면서 상대방을 괴물이 아닌 숙명적인 존재로 그리면서 이들의 관계에 장난을 치고 있다. 원초적이기는 하지만 전쟁과 같은 절명의 상황에 놓이는 것에 대한 체험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그리고 영화는 더 나아가 그런 불안 속에서도 지킬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 국내 미개봉작 >>

 

#1


3 idiots



 

 2009년 1위 작품인 사부 감독의 ‘게어선’과 함께 ‘왜’라는 것에대해 적어도 나에게는 큰 해답을 준 작품으로 영화에 대한 내 대답은 ‘알리즈웰(All Izz Well)’이다.


  서점에 즐비한 처세술책들처럼 요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대부분 그 방법이 정해진 모양이다. 명문대학교에 들어가 대기업에 입사해 억대 연봉을 받고 그 부를 내 자손에게 물려주는 것. 물론 그렇게 사는 것도 어렵고 노력을 요한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얼간이(idiot)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화는 인도의 명문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 학장인 비루는 떨어진 인도의 다른 수재들의 원서를 보여주며 제군들은 일단은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 경쟁의 연속에 도태됨을 걱정해야하는 인간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그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숱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해답을 주는 것일까? 결론만 말하면 아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가 단순히 재미만을 주려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사실 해답은 없다. 원작자인 체탄 바갓, 각본가이자 감독인 라즈쿠마 히라니가 보여준 것이 해답이라곤 볼 수 없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따라서 그들이 제시한 답이라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해답’이라는 말 대신 ‘대안’이라는 말로 쓰인다. 란초가 우주선에서 쓰기 위해 만년필을 개발한 사실을 연필을 쓰면 된다고 비웃지만 비루는 연필을 쓰다 심이 무중력에 떠다니며 기계들을 고장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영화는 어떻게 살든 자기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는가라고 했을 때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영웅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천재에 가슴마저 따뜻한 란초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것일 뿐.



 

 

#2

告白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이번에도 물건 하나를 뽑아냈다. 한정된 공간과 인물들 만으로도 상당히 시각적이고 청각적으로 영화에 몰입하는 효과를 끌어내는 이 작품은 충격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정말 소름 돋게 하고 있다.

  테츠야 영화의 장점은 배우들을 상당히 잘 살려내고 있다는 것인데 창백할 정도로 건조하고 공포스러운 마츠 다카코와 무서운 신예 오카다 마사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건 못지않게 인물의 변화와 그들의 행동에 주목하게 만드는 영화인만큼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이 두 주인공은 놀랍게도 그들의 역할을 소화해 냄으로서 오히려 배우의 후유증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마치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처럼.




  잘 만든 소설을 원작이 트렌드인 일본영화에서 ‘고백’이 주는 의미는 흥행 이상일 것이다. 등급이나 이야기에 관계없이 잘 만든 영화에 관객들이 찬사를 보인다는 것에서 하나의 희망이 보인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하니 기대하시길.

 


 

#3

Mr. Nobody




 자코 반 도마엘이 오랜 시간 고뇌했지만 이미 찰리 카우프만 같은 작가들이 그 세계를 형성해 놓았기에 다소 식상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각한 철학으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한 남자의 소고는 누구의 스타일과 비교하기는 억울한 도마엘 감독의 노력이다. 너무도 경쾌한 ‘Mr. Sandman’이 슬프게 들리는 영화.

 

 

#4

стилаги(Hipsters)




 러시아에도 격동의 시대가 있었을까? 마치 ‘헤어스프레이’가 세대의 고정관념에 반항했듯 이 영화는 서구의 문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러시아 사회를 비판한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목표의식 없이 문화를 즐기는 낙천적인 인물들의 일방적인 반항의 모습과 사회 인식이 영화속에서 줄타기처럼 그려지지만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철들었음’이라는 이름의 변절 보다는 그런 낙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니었을까?

 

 

#5

維多利亞壹號 (Dream Home)



 

‘이사벨라’를 만든 팡호청은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숨기고 엉뚱한 것을 보여주는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 ‘드림 홈’은 정말 웃기면서도 충격적이다. 마치 ‘사회성’을 ‘지닌 데드 얼라이브’랄까 홍콩의 한 막장여인의 이야기 같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나 재개발, 하우스 푸어 등의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에게 이 우화가 낯선 이야기는 아닌듯 하다.

 

 

#6

Love Sex aur Dhokha



 

 올 해 볼리우드에서 튀어나온 가장 희한한 영화로 상당히 싸구려의 느낌을 주려하고 영화속 인물과 영화를 보는 관객 모두를 조롱한다. 바로 지극히 ‘개인적인’ 영상장비들을 통해 말이다. 영화의 카메라들은 영화속에서 사실을 훔쳐봄으로서 관객이 기대했던 볼리우드식 해피엔딩의 진실을 냉정하게 비트는 진실의 카메라고 이에대한 반응은 ‘Wow’ 아니면 ‘So What!’일 것이다. 물론 ‘So What!’ 쪽이 더 많긴 했지만.

 

 

#7

Raavanan



 

 데칼코마니는 가운데를 접어 대칭의 그림을 만드는 기법이지만 그 왼쪽과 오른쪽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아바난’(타밀판)은 못난 쌍둥이인 '라아반'(힌디판)에 대한 마니의 숨겨진 대답이랄까. 사람들이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을 비틀고자 했던 그는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말 비싼 실험 하나를 감행했다.

 

 

#8

惡人



 

 사건의 진실보다 무서운 사람의 편견에 대해서 츠마부키 사토시, 후카츠 에리, 키키 키린같은 멋진 배우들이 생애 최고의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영화로 또한 스릴러의 분위기와 함께 사랑이야기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 보여주는 영화마다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이상일 감독의 연출력또한 볼 만 하다.

 

 

#9

Shadow



 

 비록 도식적이고 기초적인 은유기는 하지만 전쟁에 대한 참상을 공포영화적인 감수성에 담아낸 고통 체험영화로 감독은 80분동안 악마적인 고문과 절망과 희망의 계속적인 이미지와 느낌들을 영화속에 던져내고 있는데 그 면모가 상당히 효과적이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호러영화 감독.

 

 

#10

Ishqiya



 

 물질적인 욕망과 성적인 욕망을 가지고 한탕을 노린 두 범죄자의 이야기로 전원을 배경으로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시골 느와르라는 우아한 영화. 인도의 작가감독 비샬 바드와즈의 수제자 아비쉑 초베이의 이 놀라운 데뷔작은 한정된 표현,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자본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매 년 영화 관람 편수가 줄어들고 있어 영화적인 호기심은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편 수 못지않게 깊이있는 관람과 자기 색채가 확실해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러분들은 2010년 한 해 좋은 영화들 많이 보셨나요?

그럼 2011년도 좋은 영화와 함께 하시길




Posted by 라.즈.배.리


 이제 포스팅도 몇 개 안남았습니다. 올 해도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2010년 감상한 인도영화 중 가장 좋아한 영화 열 편을 꼽아봤습니다. 


10. Rakht Charitra


 텔루구의 정치인 라빈드라의 비극을 영화화한 ‘Rakht Charitra’는 지금까지 내가 본 인도영화중 가장 센 영화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던 각종 폭력장면이 불편하다가도 이내 드는 생각은 내가 인도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아니었다. 정치가 아직은 민주적이고 지킬 수 있을 때 스스로 지켜야 이런 비극이 없다는 것이었다.


 

9. Udaan

 


 시카고 선 타임즈의 유명 평론가 로저 이버트의 말대로 정말 세계의 어느 누가 봐도 공감대를 살만한 한 소년의 성장 극으로 대중적이기 보다는 작가 중심적이긴 하지만 볼리우드에 깔끔한 연출과 각본을 보여주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 하나 나와서 기분이 좋다.

 달리기 같은 상징적인 소재들이 마음에 들고 영화 전반에 감도는 색감들이 인상적이다.


 

8. Once Upon A Time In Mumbaai

 

 


 낭만주의 갱스터물이라는 독특한 향취를 지닌 이 범죄 로맨스 영화는 인물간의 대결이나 조직범죄에 대한 면모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각기 다른 두 세계에서의 사람간의 관계는 어떻게 구축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감상한다면 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다.


 

7. My Name Is Khan


 

 카란 조하르 감독이 이야기했듯 ‘내 이름은 칸’은 러브 스토리고 사랑을 이야기할 때의 감성을 정말 잘 표현한다. 때문에 나는 중반까지는 별을 만점을 주고 싶다. 다만 칸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태생적인 결함 때문에 내 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론 감당할 수 없는 감독의 메시지까지 받아들여야 했고 그것이 기분 좋게 만드는 이 영화를 최고로 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6. Raajneeti

 

 


 대하드라마처럼 찍기는 짧고 보통 영화보다는 길고 묵직해야 하는 이 영화의 욕망은 생각보다는 평범한 각본을 낳게 했지만 이런 대단하지 않은 각본을 대작으로 빛나게 해 준 것은 배우들 하나하나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본다. 나나 파테카, 아제이 데브건, 아르준 람팔이 절제된 연기로 영화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배우가 살린 대표적인 볼리우드 영화로 보고 싶다.



 

5. Dabangg


 

 영화 ‘다방(Dabangg)’은 단순히 오락 액션물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최근 ‘카미니’나 ‘Ishqiya’ 등의 영화들에서 우타 프라데쉬(Uttah Pradesh) 지역이 난민과 하층민, 그리고 범죄의 온상이자 정치의 도구로 많이 등장하는데 ‘Dabangg’ 역시 그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출불 판데이를 비롯해 두 명의 여인을 제외하곤 주요 인물들이 이기적이고 심지어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인과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비록 그 모습이 심각하기 보단 오락영화로 희석되긴 했지만 정치와 경찰권의 횡포를 안티히어로를 주인공으로 가족이라는 모습 하에 우회적으로 또 우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 ‘Dabangg’의 인물들과 사건은 남인도 오락영화에선 종종 볼 수 있는 캐릭터와 내용인데 볼리우드식으로 매끄럽게 변환되고 허를 찌르고 맛깔 나는 대사들과 연기력을 갖춘 볼리우드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영화를 가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 ‘느끼대왕’으로 낙인찍힌 살만 칸의 독특하고 코믹한 캐릭터가 영화의 맛을 더해주었다.



 

4. Ishqiya


 '옴카라', ‘카미니’ 등의 영화를 만든 볼리우드 범죄영화의 명장 비샬 바드와즈의 수제자이자 공동 각본가인 아비쉑 초베이의 입봉작으로 물건이 하나 나왔다.


 볼리우드 메이저 영화 치고는 20 Crores라는 많지 않은 예산으로 꾸린 이 영화는 기존 볼리우드 영화의 화려함을 기대했다면 작은 소 범죄극에 지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각본의 탄탄함이나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올 해 어떤 영화보다 뛰어나다.



 

 한탕을 노렸으나 덫에 걸린 두 범죄자가 물질적인 욕망과 성적인 욕망을 위해 그들의 옛 동료의 미망인에게 접근하지만 오히려 영리한 그녀에게 압도당한다는 이야기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그 미망인을 연기한 비드야 발란이 맡은 팜므파탈 캐릭터는 인도식 느와르 영화의 놀라운 변주를 보여준다.

 

 한정된 표현,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자본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볼리우드 영화임을 잊고 하나의 영화로 봐주길 원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3. Raavanan



 마니 라트남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말 비싼 실험 하나를 감행했다. 마니 라트남 감독이 액션 감독으로 변신했다는 기대를 안고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안겠지만 그가 사회를 보는 시선과 영화적인 시도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Ayitha Ezhutu’와 ‘Yuva’를 동시에 만들었지만 지금의 ‘라아바난(타밀버전)’과 ‘라아반(힌디버전)’의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다.

 라아반은 라마야나에 나온 악당의 이름인데 강자이자 주인공의 역사에서 패자는 당연히 악역으로 묘사되기 마련이다. 마치 영화 ‘300’에 등장한 크세르크세스가 위압적인 전제군주처럼 묘사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럴 만도 하다.

 


 마니 라트남 감독은 같은 이야기를 대사의 생략, 연출의 변화를 통해 같은 이야기도 얼마나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름 비싼 실험을 감행했는데, ‘라아반’에는 공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라아바난’에선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찾게 되었다.

 영화 ‘라아바난’은 또한 독창적인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영화는 물론 최근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화려하고 독특한 미장센을 선보이고 있는데 공통점은 없을지 모르지만 이명세 감독의 ‘형사’같은 영화도 생각났다. 단순히 극적인 구조의 평이함, 내러티브 부족 등으로 비판받기엔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2. Love Sex aur Dhokha

 

 


 가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하고 비아냥거림을 듣는 영화들이 있다.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인 영화는 그렇다 치지만 ‘Love Sex aur Dhokha (이하 LSD)’ 같이 극적 구조가 명확한 영화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결론만 말하면 훔쳐보기에 대한 작가 디바카 배너지의 의식이고, 우리는 그것을 훔쳐보고 있다. 심각하게 포장한 아마추어리즘에 영화가 장난 같아 보일 수는 있다. 몇몇 인영 팬들에겐 관객모독 영화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영화 ‘LSD’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영화를 찍더라도 의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같은 영화가 무섭지 않다면 그 영화 자체가 무섭지 않은 것이지 캠코더로 찍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LSD’가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사실주의고 볼리우드의 허구성을 비웃고 있다.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샤룩 칸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샤룩이 이룬 해피엔딩을 이룰 수 없고 겉으로는 사랑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그 남자는 한 번의 성관계를 원하고 있으며, 폭로는 정의의 표현이 아닌 이슈 메이킹과 돈벌이의 연장이다.

 

 물론 관객은 그걸 알고 나서 ‘So What!’을 외친다. 혹자는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인도영화를 본 게 아니라고 인도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리나라에 강우석 같은 감독이 있으면 한 편으로 홍상수 같은 감독이 존재하는 게 인도에선 말이 안 되라는 법이 없다.

 사실 이런 영화는 우리나라 감독이 찍어도 비난받기는 매한가지겠지만.

 



1. 3 idiots

 

 


 2010년 한 해는 그야말로 ‘알리즈웰’을 외치는 한 해였다.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기능은 현대는 오락적인 기능이 심화된 느낌이다. 재미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메시지가 강하거나 미학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많이 봐주기를 바라는 영화라면 그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3 idiots’는 표면적인 재미와 함께 누군가는 이야기해주길 바랐던 이야기를 해 준다.


 서점에 즐비한 처세술책들처럼 요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대부분 그 방법이 정해진 모양이다. 명문대학교에 들어가 대기업에 입사해 억대 연봉을 받고 그 부를 내 자손에게 물려주는 것. 물론 그렇게 사는 것도 어렵고 노력을 요한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얼간이(idiot)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화는 인도의 명문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 학장인 비루는 떨어진 인도의 다른 수재들의 원서를 보여주며 제군들은 일단은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 경쟁의 연속에 도태됨을 걱정해야하는 인간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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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숱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해답을 주는 것일까? 결론만 말하면 아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가 단순히 재미만을 주려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사실 해답은 없다. 원작자인 체탄 바갓, 각본가이자 감독인 라즈쿠마 히라니가 보여준 것이 해답이라곤 볼 수 없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따라서 그들이 제시한 답이라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해답’이라는 말 대신 ‘대안’이라는 말로 쓰인다. 란초가 우주선에서 쓰기 위해 만년필을 개발한 사실을 연필을 쓰면 된다고 비웃지만 비루는 연필을 쓰다 심이 무중력에 떠다니며 기계들을 고장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영화는 어떻게 살든 자기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는가라고 했을 때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영웅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천재에 가슴마저 따뜻한 란초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것일 뿐. 하지만 그래도 보고싶다. 그런 인간적인 천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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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언급

 

 개봉시기를 놓쳐 올 해에 보게 된 인상깊은 영화 두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Wake Up Sid!


 신인인 아얀 무케르지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고 무서운 신예 란비르 카푸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개봉당시 인도의 많은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일단 철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집을 나와 자립을 한다는 내용이 끌려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요. 시드라는 철부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란비르 카푸르와 신선하고 재미있는 각본이 잘 만난 영화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Naan Kadavul 


 마니 라트남이 극찬한 타밀의 작가주의 감독 Bala가 만든 이 작품은 상당히 독특하고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조도롭스키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과격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 영화는 자신을 신이라 생각하는 무법자와 신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는 장애인 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Bala 감독은 구원에 대한 자기 문답을 하고 있습니다. 조도롭스키의 '엘 토포'나 '성스러운 피' 같은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2010년에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었고 또 사랑받았습니다. 영화속의 명장면들은 그 영화의 거울과도 같습니다. Meri.Desi Net은 올 해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속 열 장면을 꼽아봤습니다.


 * 알파벳 순서대로 정했으며 DVD및 블루레이에서 캡춰한 장면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따라서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3 idiots

"I quit"

 


 세 친구들의 신명나는 ‘All Izz well’ 구호를 단숨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으로 한껏 고조된 관객들의 감정을 순식간에 뒤틀어놓는 장면입니다. 또한 '3 idiots'가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동시에 현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는 생각하는 영화라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Dabangg

"Blood Splatting"



‘원티드’에 이어 살만 칸의 남인도풍의 액션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출불 판데이가 악당 체디 싱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요. 체디가 강력하게 선방을 날리지만 출불이 얼굴에 묻은 비를 체디의 얼굴에 튕겨내며 기선을 제압합니다. 이 장면은 살만 칸의 카리스마가 어우러져 볼리우드 액션 영화의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해냅니다.



 

Ishqiya

"Thumb Sucking"

 


 올 해 가장 관능적인 장면으로,‘Ishqiya’를 소개할 때면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시골 느와르라고 이야기하는데 비드야 발란은 전형적인 시골여인의 이미지를 완전히 틀어 볼리우드 뿐 아니라 전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캐릭터의 전형을 완전히 바꾸어 버립니다. 특히 이 장면은 인물에게 성적인 마력을 주어 다른 인물들을 제압하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Kites

"Assault in the Rain"

 


 주인공 J가 감정을 폭발하며 총격을 가하는 이 장면은 어쩌면 식상한 슬로우 모션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영화 ‘Kites’가 영화적인 완성도보다는 영상미에 심혈을 기울인 영화라는 점에 있어 상당히 미학적인 시퀀스였다고 보겠습니다.



 

Love Sex aur Dhokha

"Last Scene of Chapter I"

 


 'Love Sex aur Dhokha'의 첫 번째 챕터의 두 주인공은 자신들이 샤룩 칸 영화의 라즈와 심란이 되기를 바랐겠지만 마지막 시퀀스는 영화에서 벗어나 현실을 심하게 깨닫게 해 줍니다. 아무리 인도에서 연애결혼이 늘어났다고 해도 10여 년 전 영화와 여전한 현실은 필름과 비디오카메라 사이에서 그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My Name Is Khan

"Repair Almost Anything"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주인공 리즈완이 여행을 위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 다른 이들의 고장 난 기계들을 고쳐주지만 사실 고치려 했던 것은 사람들의 무슬림에 대한 의식이었을 것입니다.





Once Upon A Time In Mumbaai

"Pee Loon"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악(惡)을 지닌 주인공 쇼아입에게 유일하게 인간적인 감성이 남아있다면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창 밖에 서로 손을 맞대고 교감하는 이 장면과 노래 'Pee Loon'으로영화 'Once Upon A Time In Mumbaai'는 감성적인 갱스터물이 어색하지 않고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장치를 사용합니다.



 

Pyaar Impossible

"Disguised Alisha"

 


 패션리더에 차가운 볼리우드 여인의 전형인 프리얀카 초프라에게 전혀 없던 이미지를 만들어낸 이 시퀀스는 한 여배우에게 기대하지 않은 변신에 대한 즐거운 목격을 하게 만듭니다. 이 장면에서 만큼 프리얀카 초프라는 다소 오덕스러운 모습에 철저히 빙의되는데요. 이런 어쩌면 이벤트성 강한 장면에서도 이 배우의 디테일한 연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Raajneeti

"Last Scene"

 


 어떤 장면인지는 자세히 묘사하지 않겠지만 이 장면은 정치적인 비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는 세계에서 과연 이 둘의 관계는 단순이 적이었고 욕망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는 결말이 이 영화의 비극적인 모습을 크게 부각시킵니다.



 

Raavan

"Cigarett Burn"

 


‘Raavan’에는 독특한 미장센들이 나타나는데요. 마치 자연다큐를 보는듯한 인도의 정글을 보여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지만 실내장면에 있어서도 밝은 조명을 사용하여 그 안의 사물이나 인물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관이 비라 일당과 인질이 된 아내 라기니의 사진이 담긴 신문에 담배자국을 내는 장면인데 이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