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올 해도 개봉작, 미개봉작 10편씩을 뽑아봤습니다.

 예전만큼은 영화제나 시네마테크에 잘 안다니다 보니 올 해는 흥미 위주의 작품들이 많이 선정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 편으론 제 취향이 독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국내 개봉작 >>

 

 

#1


Social Network



 

 이 영화를 극찬하는 이들은 숨막힐 듯한 연출력, 속도감과 드라마를 극찬하지만 사실 평론가적 기질을 버리고 봐도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에 관련된 이런 저런 모습들을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봐 온 나로서는 누군가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뤄주기를 바라왔었고 비슷한 영화들은 많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심도있게 다뤄진 영화는 아마 훗날에도 이 영화만 기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공되었긴 하지만 실화라는 사실이 놀라운데 과묵하지만 생각을 알 수 없는 ‘천재’와 영악한 ‘비즈니스맨’ 근면하지만 재능은 없는 ‘친구’ 그리고 그들과 얽힌 여러 사람들의 면모와 그들의 이런 행동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에 대한 모습을 보는 것들이 재밌었다. 
 잠깐, 인물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구조를 보는 것은 다른 영화에도 익히 있는 구조인데 왜 이 영화만 재미있게 보았을까? 마크 주커버그라는 거물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라서?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히 이 영화는 그런 가십에 집중하는 편은 아니다.


  내가 본 ‘소셜 네트워크’ 속의 마크 주커버그는 마치 감독 데이빗 핀처를 바라보는 시선과 같았다 완벽해서 재수 없는 차가운 천재의 모습, 그 때문이었는지 그의 영화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론 정교한 기계를 보는 것 같았지 따뜻한 파이의 냄새를 맡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영화에서, 물론 있긴 했지만, 기술적인 혁신이나 완벽함 보다는 오히려 인간사이의 문제도 잘 다루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올 해 최고의 영화로 올리고 또한 데이빗 핀처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표현된 사람들의 아름답고 추한 관계 우리가 모두 한 번 쯤은 겪었을 모습들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아니었을까.



 


 

#2

Un prophete



 

‘예언자’는 단순히 범죄 영화 정도로 그려지기 쉽지만 백지 상태의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지적인 재미가 느껴지는 영화다.



  이 영화는 범죄영화의 모습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학습과 그 활용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장르영화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은 동시대의 관객을 만족 시킬 뿐 아니라 ‘대부’를 잇는 하나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을 무서운 영화다.

 


 

#3

Inception



 

 꿈에서 꿈으로 들어가는 많은 영화들이 있었다. 그 많은 꿈속의 연기자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들이 임무수행에 집중이 되어 있었던 반면 ‘인셉션’은 하나의 가정을 위해 꿈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나간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고 정말 나오려면 기술이 꽤나 멀듯한 이 이야기는 실제 코딩(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교본처럼 그려지고 있는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것을 잘 펼쳐낸다.



  ‘인셉션’이 잘하고 있는 것 또 한가지는 방금 언급한 ‘교본’의 역할이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작가주의적인 영화는 현학적인 상징과 은유를 등장시키고 개념을 정의해 이론서처럼 포장할 것이다. 그리고 ‘인셉션’ 이전의 코딩을 다룬 영화들은 등장인물들의 미션 자체에만 집중해 오락적인 요소를 드러내겠지만 ‘인셉션’은 그 두가지를 적절히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4

Daybreakers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기초적인 도식화에 식상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고딕 호러라는 점이 반가웠고, 현대 사회를 우화적으로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가 피를 필요로 하는 뱀파이어고 오늘과 내일의 생존을 거는 시기에 우리의 기존 삶에 혁신을 가져 올 것을 찾지 못한다면 종말은 외적 요인이 아닌 내부적인 갈등에 의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이 영화는 정말 ‘호러’가 맞다.

 

 

#5



 

 아름답게 살고 싶지만 아름답지 않은 세상을 사는 한 낭만주의적인 노인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불안한 사회의 불안한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이제 약간은 식상한 설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창동 감독은 자신의 문학적인 노련함으로 충분히 아름답고 또 사회적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영상시 한 편을 스크린에 써 내려갔다. 하지만 상처를 받을 아름다운 사람들의 생각에 너무 가슴이 먹먹해진다.

 



#6

부당거래




 이상하게 잘 만든 영화일수록 부조리한 사회에 중지(中指)를 날리기 보다는 현실에 씁쓸한 수긍을 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약자를 업신여기는 범죄영화들도 그렇고 이 영화 역시 그렇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에게 즐겁지 않으면 귀를 막아버리는 사회에 ‘부당거래’는 철저히 재미로 부당한 현실의 모습을 만화경처럼 보여준다.

 

 

#7

Up in the Air



 

‘사람을 안다는 것’에 대한 떠돌이 남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 수작으로 보는 이들의 뒤통수를 치는 대사들이 일품인 영화다. 이런 영화들이 가르쳐주는 진리는 역시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이 가장 어렵고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자신의 의지 때문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자명한 진리도 이야기해주면 더 빛난다는 것!

 

 

#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박흥용의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화려한 액션과 해학적인 각본이 조화를 이룬 멋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단순히 황정학과 이몽학의 대결이 아닌 목적 없이 (혹은 목적을 숨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열정이 충돌하고 그것이 보여준 쓸쓸함은 사실 대중들이 즐거워 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본다. 마치 느와르 영화의 정서를 느끼게 한 잘 만든 무협극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9

된장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와 비교되었지만 개인의 어떤 천재성보다는 ‘된장’이라는 것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주고자 했던 초현실적인 영화로, 영화속에서 마이크로이즘이나 나노이즘에 매력을 느끼는 (나같이)특이한 관객들에겐 흥미로운 영화일 수 있다. 안타깝게 이런 영화들은 큰 틀을 놓치고 헤매는 경향이 있지만 ‘된장’이 주는 정서에 초점을 맞추고 조각난 단서를 찾아가는 스릴러가 아닌 단서가 주는 향취에 집중하면 조금 더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0

Centurion



 

 닐 마샬 감독의 거친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역사적 미스테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실 ‘디센트’를 더 큰 무대로 옮기면서 상대방을 괴물이 아닌 숙명적인 존재로 그리면서 이들의 관계에 장난을 치고 있다. 원초적이기는 하지만 전쟁과 같은 절명의 상황에 놓이는 것에 대한 체험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그리고 영화는 더 나아가 그런 불안 속에서도 지킬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 국내 미개봉작 >>

 

#1


3 idiots



 

 2009년 1위 작품인 사부 감독의 ‘게어선’과 함께 ‘왜’라는 것에대해 적어도 나에게는 큰 해답을 준 작품으로 영화에 대한 내 대답은 ‘알리즈웰(All Izz Well)’이다.


  서점에 즐비한 처세술책들처럼 요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대부분 그 방법이 정해진 모양이다. 명문대학교에 들어가 대기업에 입사해 억대 연봉을 받고 그 부를 내 자손에게 물려주는 것. 물론 그렇게 사는 것도 어렵고 노력을 요한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얼간이(idiot)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화는 인도의 명문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 학장인 비루는 떨어진 인도의 다른 수재들의 원서를 보여주며 제군들은 일단은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 경쟁의 연속에 도태됨을 걱정해야하는 인간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그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숱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해답을 주는 것일까? 결론만 말하면 아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가 단순히 재미만을 주려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사실 해답은 없다. 원작자인 체탄 바갓, 각본가이자 감독인 라즈쿠마 히라니가 보여준 것이 해답이라곤 볼 수 없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따라서 그들이 제시한 답이라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해답’이라는 말 대신 ‘대안’이라는 말로 쓰인다. 란초가 우주선에서 쓰기 위해 만년필을 개발한 사실을 연필을 쓰면 된다고 비웃지만 비루는 연필을 쓰다 심이 무중력에 떠다니며 기계들을 고장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영화는 어떻게 살든 자기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는가라고 했을 때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영웅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천재에 가슴마저 따뜻한 란초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것일 뿐.



 

 

#2

告白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이번에도 물건 하나를 뽑아냈다. 한정된 공간과 인물들 만으로도 상당히 시각적이고 청각적으로 영화에 몰입하는 효과를 끌어내는 이 작품은 충격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정말 소름 돋게 하고 있다.

  테츠야 영화의 장점은 배우들을 상당히 잘 살려내고 있다는 것인데 창백할 정도로 건조하고 공포스러운 마츠 다카코와 무서운 신예 오카다 마사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건 못지않게 인물의 변화와 그들의 행동에 주목하게 만드는 영화인만큼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이 두 주인공은 놀랍게도 그들의 역할을 소화해 냄으로서 오히려 배우의 후유증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마치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처럼.




  잘 만든 소설을 원작이 트렌드인 일본영화에서 ‘고백’이 주는 의미는 흥행 이상일 것이다. 등급이나 이야기에 관계없이 잘 만든 영화에 관객들이 찬사를 보인다는 것에서 하나의 희망이 보인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하니 기대하시길.

 


 

#3

Mr. Nobody




 자코 반 도마엘이 오랜 시간 고뇌했지만 이미 찰리 카우프만 같은 작가들이 그 세계를 형성해 놓았기에 다소 식상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각한 철학으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한 남자의 소고는 누구의 스타일과 비교하기는 억울한 도마엘 감독의 노력이다. 너무도 경쾌한 ‘Mr. Sandman’이 슬프게 들리는 영화.

 

 

#4

стилаги(Hipsters)




 러시아에도 격동의 시대가 있었을까? 마치 ‘헤어스프레이’가 세대의 고정관념에 반항했듯 이 영화는 서구의 문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러시아 사회를 비판한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목표의식 없이 문화를 즐기는 낙천적인 인물들의 일방적인 반항의 모습과 사회 인식이 영화속에서 줄타기처럼 그려지지만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철들었음’이라는 이름의 변절 보다는 그런 낙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니었을까?

 

 

#5

維多利亞壹號 (Dream Home)



 

‘이사벨라’를 만든 팡호청은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숨기고 엉뚱한 것을 보여주는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 ‘드림 홈’은 정말 웃기면서도 충격적이다. 마치 ‘사회성’을 ‘지닌 데드 얼라이브’랄까 홍콩의 한 막장여인의 이야기 같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나 재개발, 하우스 푸어 등의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에게 이 우화가 낯선 이야기는 아닌듯 하다.

 

 

#6

Love Sex aur Dhokha



 

 올 해 볼리우드에서 튀어나온 가장 희한한 영화로 상당히 싸구려의 느낌을 주려하고 영화속 인물과 영화를 보는 관객 모두를 조롱한다. 바로 지극히 ‘개인적인’ 영상장비들을 통해 말이다. 영화의 카메라들은 영화속에서 사실을 훔쳐봄으로서 관객이 기대했던 볼리우드식 해피엔딩의 진실을 냉정하게 비트는 진실의 카메라고 이에대한 반응은 ‘Wow’ 아니면 ‘So What!’일 것이다. 물론 ‘So What!’ 쪽이 더 많긴 했지만.

 

 

#7

Raavanan



 

 데칼코마니는 가운데를 접어 대칭의 그림을 만드는 기법이지만 그 왼쪽과 오른쪽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아바난’(타밀판)은 못난 쌍둥이인 '라아반'(힌디판)에 대한 마니의 숨겨진 대답이랄까. 사람들이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을 비틀고자 했던 그는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말 비싼 실험 하나를 감행했다.

 

 

#8

惡人



 

 사건의 진실보다 무서운 사람의 편견에 대해서 츠마부키 사토시, 후카츠 에리, 키키 키린같은 멋진 배우들이 생애 최고의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영화로 또한 스릴러의 분위기와 함께 사랑이야기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 보여주는 영화마다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이상일 감독의 연출력또한 볼 만 하다.

 

 

#9

Shadow



 

 비록 도식적이고 기초적인 은유기는 하지만 전쟁에 대한 참상을 공포영화적인 감수성에 담아낸 고통 체험영화로 감독은 80분동안 악마적인 고문과 절망과 희망의 계속적인 이미지와 느낌들을 영화속에 던져내고 있는데 그 면모가 상당히 효과적이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호러영화 감독.

 

 

#10

Ishqiya



 

 물질적인 욕망과 성적인 욕망을 가지고 한탕을 노린 두 범죄자의 이야기로 전원을 배경으로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시골 느와르라는 우아한 영화. 인도의 작가감독 비샬 바드와즈의 수제자 아비쉑 초베이의 이 놀라운 데뷔작은 한정된 표현,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자본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매 년 영화 관람 편수가 줄어들고 있어 영화적인 호기심은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편 수 못지않게 깊이있는 관람과 자기 색채가 확실해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러분들은 2010년 한 해 좋은 영화들 많이 보셨나요?

그럼 2011년도 좋은 영화와 함께 하시길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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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포스팅도 몇 개 안남았습니다. 올 해도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2010년 감상한 인도영화 중 가장 좋아한 영화 열 편을 꼽아봤습니다. 


10. Rakht Charitra


 텔루구의 정치인 라빈드라의 비극을 영화화한 ‘Rakht Charitra’는 지금까지 내가 본 인도영화중 가장 센 영화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던 각종 폭력장면이 불편하다가도 이내 드는 생각은 내가 인도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아니었다. 정치가 아직은 민주적이고 지킬 수 있을 때 스스로 지켜야 이런 비극이 없다는 것이었다.


 

9. Udaan

 


 시카고 선 타임즈의 유명 평론가 로저 이버트의 말대로 정말 세계의 어느 누가 봐도 공감대를 살만한 한 소년의 성장 극으로 대중적이기 보다는 작가 중심적이긴 하지만 볼리우드에 깔끔한 연출과 각본을 보여주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 하나 나와서 기분이 좋다.

 달리기 같은 상징적인 소재들이 마음에 들고 영화 전반에 감도는 색감들이 인상적이다.


 

8. Once Upon A Time In Mumbaai

 

 


 낭만주의 갱스터물이라는 독특한 향취를 지닌 이 범죄 로맨스 영화는 인물간의 대결이나 조직범죄에 대한 면모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각기 다른 두 세계에서의 사람간의 관계는 어떻게 구축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감상한다면 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다.


 

7. My Name Is Khan


 

 카란 조하르 감독이 이야기했듯 ‘내 이름은 칸’은 러브 스토리고 사랑을 이야기할 때의 감성을 정말 잘 표현한다. 때문에 나는 중반까지는 별을 만점을 주고 싶다. 다만 칸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태생적인 결함 때문에 내 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론 감당할 수 없는 감독의 메시지까지 받아들여야 했고 그것이 기분 좋게 만드는 이 영화를 최고로 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6. Raajneeti

 

 


 대하드라마처럼 찍기는 짧고 보통 영화보다는 길고 묵직해야 하는 이 영화의 욕망은 생각보다는 평범한 각본을 낳게 했지만 이런 대단하지 않은 각본을 대작으로 빛나게 해 준 것은 배우들 하나하나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본다. 나나 파테카, 아제이 데브건, 아르준 람팔이 절제된 연기로 영화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배우가 살린 대표적인 볼리우드 영화로 보고 싶다.



 

5. Dabangg


 

 영화 ‘다방(Dabangg)’은 단순히 오락 액션물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최근 ‘카미니’나 ‘Ishqiya’ 등의 영화들에서 우타 프라데쉬(Uttah Pradesh) 지역이 난민과 하층민, 그리고 범죄의 온상이자 정치의 도구로 많이 등장하는데 ‘Dabangg’ 역시 그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출불 판데이를 비롯해 두 명의 여인을 제외하곤 주요 인물들이 이기적이고 심지어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인과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비록 그 모습이 심각하기 보단 오락영화로 희석되긴 했지만 정치와 경찰권의 횡포를 안티히어로를 주인공으로 가족이라는 모습 하에 우회적으로 또 우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 ‘Dabangg’의 인물들과 사건은 남인도 오락영화에선 종종 볼 수 있는 캐릭터와 내용인데 볼리우드식으로 매끄럽게 변환되고 허를 찌르고 맛깔 나는 대사들과 연기력을 갖춘 볼리우드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영화를 가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도영화 팬들 사이에서 ‘느끼대왕’으로 낙인찍힌 살만 칸의 독특하고 코믹한 캐릭터가 영화의 맛을 더해주었다.



 

4. Ishqiya


 '옴카라', ‘카미니’ 등의 영화를 만든 볼리우드 범죄영화의 명장 비샬 바드와즈의 수제자이자 공동 각본가인 아비쉑 초베이의 입봉작으로 물건이 하나 나왔다.


 볼리우드 메이저 영화 치고는 20 Crores라는 많지 않은 예산으로 꾸린 이 영화는 기존 볼리우드 영화의 화려함을 기대했다면 작은 소 범죄극에 지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각본의 탄탄함이나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올 해 어떤 영화보다 뛰어나다.



 

 한탕을 노렸으나 덫에 걸린 두 범죄자가 물질적인 욕망과 성적인 욕망을 위해 그들의 옛 동료의 미망인에게 접근하지만 오히려 영리한 그녀에게 압도당한다는 이야기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그 미망인을 연기한 비드야 발란이 맡은 팜므파탈 캐릭터는 인도식 느와르 영화의 놀라운 변주를 보여준다.

 

 한정된 표현,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자본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볼리우드 영화임을 잊고 하나의 영화로 봐주길 원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3. Raavanan



 마니 라트남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말 비싼 실험 하나를 감행했다. 마니 라트남 감독이 액션 감독으로 변신했다는 기대를 안고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은 상당한 실망감을 안겠지만 그가 사회를 보는 시선과 영화적인 시도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Ayitha Ezhutu’와 ‘Yuva’를 동시에 만들었지만 지금의 ‘라아바난(타밀버전)’과 ‘라아반(힌디버전)’의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다.

 라아반은 라마야나에 나온 악당의 이름인데 강자이자 주인공의 역사에서 패자는 당연히 악역으로 묘사되기 마련이다. 마치 영화 ‘300’에 등장한 크세르크세스가 위압적인 전제군주처럼 묘사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럴 만도 하다.

 


 마니 라트남 감독은 같은 이야기를 대사의 생략, 연출의 변화를 통해 같은 이야기도 얼마나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름 비싼 실험을 감행했는데, ‘라아반’에는 공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라아바난’에선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찾게 되었다.

 영화 ‘라아바난’은 또한 독창적인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영화는 물론 최근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화려하고 독특한 미장센을 선보이고 있는데 공통점은 없을지 모르지만 이명세 감독의 ‘형사’같은 영화도 생각났다. 단순히 극적인 구조의 평이함, 내러티브 부족 등으로 비판받기엔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2. Love Sex aur Dhokha

 

 


 가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 하고 비아냥거림을 듣는 영화들이 있다.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인 영화는 그렇다 치지만 ‘Love Sex aur Dhokha (이하 LSD)’ 같이 극적 구조가 명확한 영화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결론만 말하면 훔쳐보기에 대한 작가 디바카 배너지의 의식이고, 우리는 그것을 훔쳐보고 있다. 심각하게 포장한 아마추어리즘에 영화가 장난 같아 보일 수는 있다. 몇몇 인영 팬들에겐 관객모독 영화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영화 ‘LSD’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영화를 찍더라도 의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같은 영화가 무섭지 않다면 그 영화 자체가 무섭지 않은 것이지 캠코더로 찍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LSD’가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사실주의고 볼리우드의 허구성을 비웃고 있다.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샤룩 칸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샤룩이 이룬 해피엔딩을 이룰 수 없고 겉으로는 사랑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그 남자는 한 번의 성관계를 원하고 있으며, 폭로는 정의의 표현이 아닌 이슈 메이킹과 돈벌이의 연장이다.

 

 물론 관객은 그걸 알고 나서 ‘So What!’을 외친다. 혹자는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인도영화를 본 게 아니라고 인도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리나라에 강우석 같은 감독이 있으면 한 편으로 홍상수 같은 감독이 존재하는 게 인도에선 말이 안 되라는 법이 없다.

 사실 이런 영화는 우리나라 감독이 찍어도 비난받기는 매한가지겠지만.

 



1. 3 idiots

 

 


 2010년 한 해는 그야말로 ‘알리즈웰’을 외치는 한 해였다.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기능은 현대는 오락적인 기능이 심화된 느낌이다. 재미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메시지가 강하거나 미학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많이 봐주기를 바라는 영화라면 그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3 idiots’는 표면적인 재미와 함께 누군가는 이야기해주길 바랐던 이야기를 해 준다.


 서점에 즐비한 처세술책들처럼 요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대부분 그 방법이 정해진 모양이다. 명문대학교에 들어가 대기업에 입사해 억대 연봉을 받고 그 부를 내 자손에게 물려주는 것. 물론 그렇게 사는 것도 어렵고 노력을 요한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얼간이(idiot)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영화는 인도의 명문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 학장인 비루는 떨어진 인도의 다른 수재들의 원서를 보여주며 제군들은 일단은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 경쟁의 연속에 도태됨을 걱정해야하는 인간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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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세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숱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해답을 주는 것일까? 결론만 말하면 아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가 단순히 재미만을 주려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사실 해답은 없다. 원작자인 체탄 바갓, 각본가이자 감독인 라즈쿠마 히라니가 보여준 것이 해답이라곤 볼 수 없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따라서 그들이 제시한 답이라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해답’이라는 말 대신 ‘대안’이라는 말로 쓰인다. 란초가 우주선에서 쓰기 위해 만년필을 개발한 사실을 연필을 쓰면 된다고 비웃지만 비루는 연필을 쓰다 심이 무중력에 떠다니며 기계들을 고장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영화는 어떻게 살든 자기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는가라고 했을 때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영웅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천재에 가슴마저 따뜻한 란초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것일 뿐. 하지만 그래도 보고싶다. 그런 인간적인 천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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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언급

 

 개봉시기를 놓쳐 올 해에 보게 된 인상깊은 영화 두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Wake Up Sid!


 신인인 아얀 무케르지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고 무서운 신예 란비르 카푸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개봉당시 인도의 많은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일단 철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집을 나와 자립을 한다는 내용이 끌려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요. 시드라는 철부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란비르 카푸르와 신선하고 재미있는 각본이 잘 만난 영화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Naan Kadavul 


 마니 라트남이 극찬한 타밀의 작가주의 감독 Bala가 만든 이 작품은 상당히 독특하고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조도롭스키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과격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 영화는 자신을 신이라 생각하는 무법자와 신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는 장애인 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Bala 감독은 구원에 대한 자기 문답을 하고 있습니다. 조도롭스키의 '엘 토포'나 '성스러운 피' 같은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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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영화 전문 블로그 Meri.Desi Net의 시즌 1을 마감하며 준비한 오늘 순서는 바로 볼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감독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우리 영화와 감독들입니다.


 들어가기 앞서 우리의 감독들과 작품을 소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국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몇몇 월드 스타 감독님들은 다행이 외국 사이트에서 가져올 수 있었지만 행여, 혹 이 글을 보시게 되고 당사자 분이 불편해 하신다고 하거나 사진의 권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 이 사진을 쓰지 않기를 원하시면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다른 이미지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인도영화에 대한 작가적 시각으로의 접근과 이를통해 인도영화에 대해 멀게 느낀 분께는 접근의 폭을 넓히고 인영팬들에겐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소개되는 감독님들은 꼭 제 선호도에 의해 뽑힌 것은 아니고 인도와 우리나라에서 각각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분들 중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와 영화를 꼽은 것입니다. 분명 이 포스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감독님들께는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제가 싫어서 누락시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니 라트남 - 시(2010)


 마음이 여리고 약한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사악하기 보다는 ‘부조리’한 세상. 영화 ‘시’는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상당히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물론 모 기관에선 0점이라는 처참한 점수를 주었는데 말이죠.


 언제나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내세우고 인물의 선과 악에 대해 자기 주관이 뚜렷한 마니 라트남 감독에게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단지 영화 ‘시’는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난 이야기에 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거 ‘봄베이’같은 영화들이 그랬듯 무슬림과 힌두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양극화되고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를 순수한 개인을 통해 그리려 했던 마니 라트남이라면 이 영화를 관심 있게 보지 않을까요.


 

마니 라트남과 이창동


 마니 라트남 감독과 이창동 감독은 각각 인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며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한 인물도 아니라는 점과 자신의 작품들이 영화제를 통해 많이 알려지는 감독으로 이것은 작품성이 높은 작품들을 만드는 감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감독은 배우들을 잘 다루는 감독으로 이창동 감독은 설경구를, 마니 라트남 감독은 아비쉑 밧찬을 배우로 성장시켰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 편 완벽주의를 기하다 보니 배우들을 지치게 할 때도 있는데요. 이창동 감독 같은 경우는 설경구에게 같은 씬의 연기를 여러 번 반복 시켰다는 이야기가 있고 마니 라트남 감독의 경우는 영화 ‘라아반’에서 아비쉑 밧찬과 비크람에게 위험한 연기를 시켜 촬영장에 긴장감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배우들은 완벽주의자를 만나 촬영 때는 고생하지만 한 편으론 그 배우들을 주목받게 하고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안타깝게 두 감독은 자국에서의 명성과는 달리 영화 흥행 운은 없는 편인데요. 하지만 늘 존경받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 감독으로 팬들에게 남아있습니다.



 

아쉬토슈 고와리케 - 태극기 휘날리며(2003)


 어떤 나라에 시련이 있었다는 역사는 한 편으론 그것을 잘 극복했음을 보여줍니다. 몽골의 침공이 한족들을 위협했을 당시 나관중은 ‘삼국지’라는 방대한 역사 소설을 통해 그런 것들을 잘 보여주었죠.


 비록 외국인들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습보다 ‘6.25 전쟁’같은 것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섭섭하긴 하지만 강제규 감독은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분단국가의 모습을 통해 한민족의 이야기를 세계에 보여준 유일한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인도에도 이런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라간’, ‘조다 악바르’ 등 만드는 영화마다 큰 스케일이 느껴지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 아쉬토슈 고와리케 감독에겐 대한민국의 강제규 감독의 영화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 중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한 시대를 배경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와 거대한 스케일이 느껴지는 영화여서 소위 시네마스코프적인 영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고와리케 감독에게 적절한 선택일 것입니다.



 

아쉬토슈 고와리케와 강제규


 고와리케의 영화엔 ‘민족성’이라는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의 영화엔 각기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고 그려지는 시대역시 대부분 다르지만, 그의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과 민족의식이라는 것, 두 가지를 담고 있죠.


 강제규 감독은 비록 자신의 영화는 헐리웃의 기술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민족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너무 표면적이고 계산적으로 드러나 그런 마케팅을 싫어하는 영화 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세 편의 영화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런 점은 고와리케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도의 식민지 시대를 다루었던 ‘라간’이나 인도 역사의 가장 빛났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조다 악바르’, 계급과 민족구제로 제목부터 민족성을 나타낸 ‘스와데스’ 같은 작품들에 그런 모습들이 크게 반영이 되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에서도 이런 영화를 보여주는 감독은 있겠지만 유달리 최근 중국의 펑샤오강이나 태국의 차트리렐름 유콘 등 아시아에는 자신의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들이 많이 활약하는 것 같습니다.

 고와리케는 이제 부다(Buddha)를 강제규 감독은 2차 대전 징집된 한국인을 다루는 대작을 준비 중인데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는 두 영화,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 지 기대됩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 형사(2005)


‘데브다스’의 색채는 전반적으로 붉은 톤이 강하고 ‘블랙’에서는 영화 제목답게 검은 빛과 푸른빛이 주로 영화 속에서 사용됩니다. 최근 만든 ‘Guzaarish’는 컴퓨터 그래픽 같고 안개 같은 하얀색 빛이 인물들을 감도는데요. 이런 색채를 통해 영화를 보여주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에겐 어떤 감독의 작품이 어울릴까 생각한 결과 저는 주저하지 않고 2005년 이명세 감독의 ‘형사’를 꼽았습니다.


‘데브다스’가 비극적인 사랑을, ‘블랙’같은 영화가 장애를 극복한 인간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사실상 반살리 감독에게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더 많이 보여주고자 하는 매개체였을 뿐 그의 영화는 내러티브 보다는 형식미에 더 집중을 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그 때문인지 2007년 ‘사와리야’가 개봉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반살리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고자 하던 세계를 더 작가주의적으로 표현했을 뿐 언젠가는 감독이 선보이고 싶어 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와 이명세


 이명세 감독의 문법은 늘 독특했습니다. 대부분 인물과 인물의 관계나 사건을 각본보다는 미장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감독이었는데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독특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후 ‘형사’와 ‘M’을 통해 그의 화면담기는 초현실주의를 향해 갑니다. 때문에 ‘형사’같은 영화는 내용이 엉망인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들었죠. ‘M’의 경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더 심화시켰죠.

 

 물론 이명세 감독이 추구하는 영상이 독특한 편집 기법을 통한 초현실주의라면 반살리 감독은 세트를 활용한 귀족적인 미장센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살리 감독은 이명세 감독의 영화보다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더 끌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반살리 감독이 단순히 장치만의 장면연출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명세 감독의 연출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카란 조하르 - 내 사랑 내 곁에(2009)


 2009년 김명민, 하지원이 주연한 ‘내 사랑 내 곁에’를 보았을 때 만약 샤룩 칸이 김명민이 했던 역할을 맡게 된다면 꽤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DON’에서 혼수상태(!)를 보여준 적도 있고 ‘내 이름은 칸’의 리즈반처럼 결함을 가진 사람을 연기하면서 연기변신을 꿈꿨던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감독은 누가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만약 맡게 된다면 카란 조하르 감독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샤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기 때문도 있지만 관객들에게 감정을 잘 어필하는 감독이기도 하죠. 또한 카란의 영화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인에 대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 사랑 내 곁에’는 두 주인공뿐이 아닌 병실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란 조하르와 박진표


‘너는 내 운명’같은 영화도 그랬지만 어쩌면 극한의 신파라고 할 수 있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감정선의 자극에 있어서 카란 조하르 역시 일가견을 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랑 이야기가 있지만 볼리우드 메이저 영화, 특히 카란의 영화는 영화 속의 사건들이 명확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은 소재를 이용합니다. 이를테면 가족을 등지고 사랑을 선택하는 이야기(‘까비 꾸시 까비 감’)나 불륜(‘까비 알비다 나 께흐나’)같은 이야기 말이죠.

 

 박진표 감독은 ‘그 놈 목소리’를 제외하곤 데뷔작인 ‘죽어도 좋아’ 이후부터 모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진하게 그려냅니다. 어떻게 보면 박진표 감독에게 있어 ‘그 놈 목소리’는 카란 조하르의 ‘내 이름은 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죠. 관객들에게 기막힌 사연이 담긴 사랑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맞아 떨어졌는지 두 사람의 영화는 지금까지 네 편이 만들어졌고 모두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말 할 것 없죠.

 

 또한 은근히 영화 속에 사회성을 드러냅니다. 카란 조하르는 주로 NRI(비 거주 인도인, 즉 교포)를 소재로 인도인의 정체성을, 박진표 감독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 자본과 사랑 사이의 갈등을 영화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표현하려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 감독 모두 다음엔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카란 조하르의 영화 ‘Agneepath’는 카란의 영화 중 가장 어두운 영화가 될 것 같고, 박진표 감독은 늘 어두운 그늘 아래 놓인 연인들을 그렸으니 말이죠. 그러나 어떤 영화를 만들어도 두 감독은 이전처럼 또 이슈를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비샬 바드와즈 - 타짜(2006)


 도박은 언제나 범죄를 부르는 세계로 멋진 범죄영화들은 도박이라는 소재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닮은꼴은 아니지만 비샬 바드와즈의 ‘카미니’는 스탠리 큐브릭의 ‘킬링’을 생각나게 하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장 피에르 멜빌의 ‘도박꾼 밥’을 생각나게 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역시 눈먼 돈이 등장하고 이에 따른 사람들의 그릇된 욕망이 나타나기 때문이겠지요. 영화 ‘카미니’의 찰리가 그랬듯 견물생심이라고 돈은 악마 같은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찰리의 기타 케이스나 고니의 돈가방은 ‘이런 바닥에서 결국 마지막에 갖는 사람이 임자’ 라는 진리를 보여주지만 영화에선 묘한 변수들을 보여줍니다.


 

비샬 바드와즈와 최동훈


 비샬 바드와즈와 최동훈 감독은 ‘범죄영화’만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하지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스타 배우들을 다루는 솜씨 못지않게 연기파 배우들을 발굴하는 노련한 안목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감독은 맛깔 나는 각본 못지않게 대사를 잘 쓰기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아는 최동훈 감독의 대사들, 비샬 영화의 대사들이 비속어가 들어가 굳이 쓰진 않겠습니다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입담이 관객들을 스크린에 주목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타란티노의 영화가 그렇듯 한 가지 사건을 두고 많은 이들이 얽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고 그런 계획된 의도가 다른 이에겐 뜻하지 않는 변수로 작용하는 장난 같은 범죄의 이야기를 인물들 사이의 욕망의 분출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독특한 이력이 있다면 비샬 바드와즈는 어린이 영화에 관심을 가져 ‘Blue Umbrella’ 같은 작품을, 최동훈 감독은 판타지 영화에 관심을 가져 ‘중천’의 각본을 쓰고 ‘전우치’를 감독하게 되는데요. 그런 외도가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범죄 영화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아누락 카쉬압 - 친절한 금자씨(2005)


 사실상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영화의 정수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만큼이나 독특함을 지닌 영화라고 보고 싶은데요. 그럼에도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 같은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굳이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박찬욱 감독의 건조한 정서가 잘 반영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많지 않지만 독특한 대사, 뒤틀려있지만 박찬욱 영화에서 가장 차가운 지성을 가진 이금자라는 캐릭터를 아누락 감독이 그런 인물들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누락 카쉬압과 박찬욱

 

 아누락 카쉬압이 인도영화에 끼친 영향과 박찬욱 감독이 대한민국에 끼친 영향은 바로 문법구조의 변화입니다. 두 감독은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그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작가의 의식을 영상으로 투영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가끔 독특한 구조와 극히 뒤틀린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박찬욱 감독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인물(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을, 아누락 카쉬압은 허상뿐인 마초 캐릭터(No Smoking, Dev.D)를 중심인물로 등장시켜 영화의 전반을 불안한 시각으로 그려냅니다.


 독창적인 영상미로 자신의 영상세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이라든지, ‘Dev.D’에서의 고속촬영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람 고팔 바르마 - 악마를 보았다(2010)


 최근 람 고팔 바르마의 피의 정치사를 다룬 영화 ‘Rakht Charitra’를 보고 나서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영화의 정서는 사뭇 다르고 단순히 인물들 사이의 건조한 폭력을 보여주었다는 점 때문은 아닙니다.


 과도한 영화작업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마치 호기심 많은 공학도가 기계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듯 바르마 감독 역시 새로운 기술이나 기법에 대해 과감한 시도를 하는 감독으로 최근 우리 영화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빛나는 시도가 돋보였던 작품 중 바르마의 취향에 걸맞을 것 같은 영화가 바로 ‘악마를 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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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고팔 바르마와 김지운


1998년 ‘Satya’는 인도 영화계에 상당한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켰고, 김지운 감독 역시 같은 해 ‘조용한 가족’으로 우리나라에 ‘잔혹극’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호러와 범죄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자신의 영화에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죠.

 

 최근 만든 두 작품만 놓고 보아도 ‘악마를 보았다’의 360도 회전 촬영이라든지, ‘Rakht Charitra’의 레드 원 카메라 촬영처럼 자신의 영화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그런 시도가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감독의 영화는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때론 화제를 낳기도 합니다. 이런 계속되는 시도가 자국의 영화에 대한 수준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파르한 악타르 - 짝패(2006)


 영화 ‘DON’을 보면서 볼리우드엔 참 많은 영화들이 등장했고 천하의 샤룩 칸도 변화를 위해서 이런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멜로물보다는 장르영화의 팬인 저로서는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요.


 우리영화는 과거 군사정부 시절의 3S 정책에 일명 성인용 빨간딱지 영화들이 많이 양산되었습니다. 불륜과 성적억압을 다룬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면서 많은 이들이 헐리웃 영화로 발길을 돌렸고 ‘한국영화는 안 본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죠.


 하지만 밀레니엄 전, 박찬욱, 봉준호, 그리고 류승완 같은 이전에는 못보던 영화를 만드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임권택(!), 김효천 감독과 같은 과거의 한국의 액션영화를 이끈 감독들의 영화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영화들을 자기 영화의 세계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영화 ‘짝패’는 액션을 중심으로 한 장르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류승완표 영화의 정점으로 단순히 ‘DON’같은 영화에서 액션을 좀 강조했으면 하고 보여주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바로 과거의 영향과 현재 자신의 반영이라는 결과가 바로 이들의 영화라는 것이죠.


 

파르한 악타르와 류승완

 

일부 감독들이 작가로서는 존중받지만 대중들에게는 멀어지는 것처럼 볼리우드의 다른 뉴웨이브 작가들 역시 인도의 시네필들의 호응은 얻겠지만 대중들과 호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파르한 악타르와 류승완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볼리우드의 새로운 조류를 형성한다는 점에 있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영화 스타일은 사뭇 다르지만 나름 두 감독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자신의 영화에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는 것이야 다른 감독도 하는 일이고, 훈남이라 부를 외모에 몇몇 영화에는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죠. (대부분 자신이 제작한 영화지만)


 파르한 악타르 같은 경우는 노래를, 류승완 감독은 무술을 하고 상당한 말재주를 지니고 있어 류승완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자주 열고 파르한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이력이 있습니다.


 이런 공통점도 있지만 두 사람을 비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두 사람의 영화에 젊음이 느껴진다는 것이죠. 비슷한 때 파르한은 ‘딜 차타 헤’로, 류승완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놀라운 데뷔를 했듯 지금도 꾸준한 작품 활약으로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라즈 쿠마 히라니 - 라디오 스타(2006)


 좀 거칠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간미가 느껴지는 라디오 방송을 하는 한 남자, 이 사람을 통해 사람들은 기쁨을 느끼고 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가슴속에 남겨줍니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라게 라호 문나바이’와 ‘라디오 스타’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물론 두 영화의 극적 구조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크게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슴이 훈훈한 웃음을 전해준 감독과 그런 영화가 있었는가를 생각해 볼 때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가 가장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영화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라즈 쿠마 히라니와 이준익


 훈훈한 외모에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주는 두 감독의 영화에는 자연스러운 휴머니즘이 묻어있습니다. 물론 히라니 감독은 코미디 장르에서, 이준익 감독은 사극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데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준익 감독의 경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같은 영화가 전작들에 비해 무거운 감은 있지만 곳곳에 해학과 자연스러운 웃음을 배치함으로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이는 라즈 쿠마 히라니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히라니 감독 최고의 흥행작인 '못 말리는 세 친구'에서는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과 감정을 이끌어 내야 하는 시점을 잘 알고 있는데 그 요소들을 따로 혹은 또 같이 담아내면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 점은 이준익 감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감독이 ‘해학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비교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인도식 유머코드, 우리식 유머코드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웃음’이라는 것은 다를 수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또 어떤 수준 높은 웃음의 세계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파라 칸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옴 샨티 옴’의 명장면 ‘Deewangi Deewangi’엔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합니다. 샤룩 칸의 인맥도 있지만 오랜시간 볼리우드의 상업영화에서 안무를 담당한 파라 칸 감독의 볼리우드에서의 위력을 볼 수 있는 그런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등 충무로의 상업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들던 윤제균 감독이 본격적으로 제작자로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이미 그보다 먼저 나왔던 ‘러브 액츄얼리’와도 비교 되고 니킬 아드바니의 실패작 ‘살람 에 이쉬크’와 비교한 그렇게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닐지 모릅니다. 다만 카메오를 비롯해 상당히 많은 인물을 어떻게 다루는가와 상업영화 제작의 성공적인 예로서 파라 칸 감독에게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파라 칸과 윤제균


 두 사람의 데뷔작은 공교롭게 학교로 위장취학(!)을 하는 다른 신분의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 테러리즘(‘메 후 나’)과 교권과 학교비리(‘두사부일체’)를 그리고 있고 두 영화 모두 성공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CF에서부터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그의 영화는 철저히 상업적이고 통속적이어서 영화팬들이나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파라 칸 역시 안무가 출신이라는 다른 이력을 가진 파라 칸 감독 역시 ‘메 후 나’나 ‘옴 샨티 옴’에서 염두에 두고 있던 목표는 대중들이 보고 즐거워 할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요. 그 의도는 상당히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렇게 썩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작이나 걸작이라고 해 줄 정도는 아닌, 그야말로 상업적 감각이 탁월한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보여주는 예가 됩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윤제균 감독이 자신의 영역이 아니지만 다뤄보고 싶은 영화들을 기성 감독을 기용해 제작자로 활약하며 성공을 거둔 영화로 유독 여풍이 센 인도의 영화계에 성공한 감독인 파라 칸의 다음 활약은 프로듀서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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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Uff Teri Adaa (Karthik Calling Karthik O.S.T.)

Vocal : Shankar Mahadevan & Alyssa Mendonsa

Director : Shankar-Ehsaan-Loy





 영화 ‘Karthik Calling Karthik’의 ‘Uff Teri Adaa’가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샹카-이샨-로이 팀이 만든 댄스넘버로 제작자이자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파르한 악타르 감독의 2007년작 ‘DON’의 ‘Aaj Ki Raat’을 연상케 하는 곡입니다. 극중에는 디피카 파두콘의 일명 ‘전화선 춤’이라는 귀여운 댄스를 보실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음악 감독인 로이 멘돈사의 딸 알리샤 멘돈사가 이 노래로 데뷔하지만, 샹카르 마하데반의 목소리와 BGM이 압도하는 바람에 성공적인 데뷔는 아니었다고 보겠습니다.






#9


Dil To Baccha Hai Ji (Ishqiya O.S.T.)

Vocal : Rahat Fateh Ali Khan

Director : Vishal Bhardwaj




 영화감독인 비샬 바드와즈가 자신의 본업인 음악감독으로 돌아와서 선보인 ‘Ishqiya’의 음악은 인도의 전통음악과 라틴풍의 음악이 함께 담겨 음악적인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데요. 구성진 목소리로 여러 힌디영화에서 사랑의 테마를 노래하던 라하트 파테 알리 칸의 우수에 젖은 목소리가 마치 방랑자의 구슬픈 사랑노래처럼 느껴져 영화의 두 남자주인공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8


Aap Ka Kya Hoga (a.k.a. Dhanno ; Housefull)

Vocal : Mika Singh, Sunidhi Chauhan, Shankar Mahadevan, Sajid Khan and Arun Ingle

Director : Shankar-Ehsaan-Loy






 영화 ‘Housefull’의 백미는 바로 클럽에서 갈등 관계에 놓인 인물들이 클럽에 모여 한 바탕 춤사위를 벌이는 ‘Dhanno’의 한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이 노래는 아미타브 밧찬의 81년도 작품 ‘Laawaris’의 ‘Apni tu jaise taise’를 샘플링으로 쓰고 있는데 안타깝게 무단 사용으로 법적 문제까지 가게 되어 DVD 출시 당시에는 삭제되었다 이 문제가 해결 되면서 블루레이에는 극적으로 삽입되었습니다.









#7


By the way (Aisha O.S.T.)

Vocal : Anushka Manchanda, Neuman Pinto

Director : Amit Tribedi





 볼리우드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신인 뮤지션인 Amit Tribedi는 현대의 시크한 인도판 (제인 오스틴의)‘엠마’인 ‘Aisha’의 음악감독으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올 해는 몇몇 볼리우드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서 록과 같이 인도영화에서는 흔치 않게 사용되는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요. 비록 오프닝에 쓰여 별로 존재감을 잃긴 했지만 올 해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곡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6


Behene De (Raavan O.S.T.)

Vocal : Karthik

Director : A. R. Rahman




 올 해 A. R. 라흐만의 활약은 인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어필했던 한 해에 비해서 조금 초라하긴 하지만 늘 우리가 예상한 방향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역시 인도를 대표하는 뮤지션답다는 느낌을 받기 충분한데요. 특히 영화 ‘Raavan’ O.S.T. 가 그렇습니다.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이 앨범에서 몽환적인 느낌의 ‘Behene De’가 가장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5


All Izz Well (3 idiots O.S.T.)

Vocal : Sonu Nigam, Shaan, Swanand Kirkire

Director : Shantanu Moitra




 영화 ‘못 말리는 세 친구’의 구호와도 같은 노래 ‘All Izz Well’은 올 해 많은 이들을 들썩이게 만든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스와난드 키키레의 도전적이고 경쾌한 가사와 샨타누 모이트라의 음악 편곡도 좋지만 가수 Shaan의 시원한 샤우팅은 ‘Fanaa’ 때도 그랬듯 배우 아미르 칸과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4


Ibn E Batuta (Ishqiya O.S.T.)

Vocal : Sukhwinder Singh, Mika Singh

Director : Vishal Bhardwaj




 90년대 풍의 록음악 비트에 경쾌한 두 남자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을 올 해 네 번째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작년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카미니’의 삽입곡 ‘Dhan Te Nan’ 처럼 백그라운드 보컬 수크윈더 싱은 곧잘 젊은 남자 보컬들과의 듀엣곡도 곧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데, 올 해는 영화 ‘Ishqiya’의 삽입곡 ‘Ibn E Batuta’에서 인도의 인기가수 미카 싱과 꽤 멋진 호흡을 이루고 있습니다.







#3


Hud Dabangg (Dabangg O.S.T.)

Vocal : Sukhwinder Singh, Wajid

Director : Sajid-Wajid




 영화 ‘Dabangg’의 주인공 출불 판데이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노래는 박력있고 남성적이며 Dabangg이라는 단어가 용맹함을 내포하고 있듯,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는 곡이어야 할 것입니다. 볼리우드의 많은 백그라운드 싱어 중 이런 성격의 노래를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가수는 단연 수크윈더 싱일 것입니다. 마치 사자후 같은 싱의 목소리와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긴장감이 넘치는 편곡으로 노래 ‘Hud Dabangg’는 올 해 가장 귀를 잡아 끈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2위와 1위를 발표하기 전에 Full Masala Chart 차트를 보시겠습니다.

올 해 개봉한 영화중 가장 멋진 맛살라 장면을 보여준 다섯 장면을 뽑아 봤습니다.




Munni Badnaam (from Dabangg)

Director : Farah 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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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파라 칸 감독의 컨셉트는 (늘 그랬지만)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떼춤인데 남인도식의 일렬로 늘어선 박력 있는 춤 보다는 주변 공간을 잘 활용한 주인공이 가장 돋보이는 맛살라 장면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메 후 나’의 ‘Tumse Milke’ 같은 그림 같은 화폭 연출은 올 해는 없지만 영화 속에서 가장 재밌고 돋보이는 장면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Zoobi Doobi
(from 3 idiots)

Director : Rosco Bosco





 영화에서 맛살라 장면인 ‘Zoobi Doobi’의 컨셉트는 환상에 대한 유쾌한 표현입니다. ‘All Izz Well’과는 달리 왈츠풍의 아무 뜻도 없이 흥얼거리는 이 노래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가벼운 몸놀림의 군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가장 쉽고 가볍게 보여주려 했던 장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alvare (from Raavanan)

Director : Shobana



 조금 반칙을 저지르고 싶은데요. 사실 이 곡은 힌디송이 아니고 힌디어로도 제작된 영화 ‘라아반’의 타밀판인 ‘라아바난’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굳이 이렇게 한 이유는 바로 노래 ‘Khili Re’와 ‘Kalvare’의 시퀀스 자체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 힌디버전인 'Raavan'에서의 'Khili Re'》


 어쩌면 제가 마니 라트남 감독이 힌디 버전을 못난이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마니 라트남 감독이 힌디판과 타밀판에서 차별을 두는듯한 연출 때문인데요, 힌디판인 ‘라아반’에서는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면으로 나오지만 지금 소개해드리는 ‘라아바난’의 ‘Kalvare’에선 상당히 디테일한 춤 동작이 등장하는데 저는 ‘Kalvare’의 시퀀스를 일명 ‘생활 맛살라’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배우로도 활동했던 남인도 까닥 댄스의 일인자 쇼바나가 직접 지휘한 이 장면은 마치 2008년 샤룩 칸이 ‘신이 맺어준 커플’의 ‘Haule Haule’에서 보여준 것처럼, 군무가 아니고도 생활공간을 활용해 얼마든지 멋진 맛살라 장면을 연출 할 수 있다는, 마니 라트남-쇼바나-아이쉬와리아 라이 세 사람의 멋진 결과물이고 올 해 최고의 맛살라 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Dhanno
(from Housefull)

Director : Farah Khan




 그녀의 영화에선 샤룩 칸이 주인공이었을지 모르지만 최근 파라 칸의 행보에서 가장 부각이 되던 배우는 악쉐이 쿠마입니다. 작년 ‘Blue’같은 경우는 이게 파라 칸의 작품인가 싶을 정도의 막춤이 볼썽사나웠다면 올 해 ‘Dhanno’로 작년의 수모(!)를 만회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Dhanno’의 주인공은 배우들이 아닌 아쉽게도 ‘색채’입니다. LED로 표현한 영국국기(인도인들은 자존심 상하겠지만)나 재클린 페르난데스의 보라색 의상에서 시각적인 압도감을 줍니다.


 인도의 엔터테인먼트 영화에 있어 맛살라 장면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주인공들의 춤 못지않게 음악적인 압도감과 바로 이런 색채 감각 때문이죠. 다소 어두울 수 있는





Thok Te Killi
(from Raavan)

Director : Ganesh Acharya




 ‘라아반’에서 마니 라트남은 맛살라 장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일전에도 ‘Chaiyya Chaiyya’나 ‘Barso Re’같은 볼리우드 영화들을 대표하는 맛살라 시퀀스들이 있지만 노래 ‘Thok Te Killi’는 마치 우리의 시위 현장에서 불릴 법한, 혹자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과격한 가사를 지니고 있지만 양극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그 무법자들이 살아남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박력 있는 남성들의 군무(주 : 한문으론 群舞지만 왠지 軍舞라고 해도 어울릴 듯한)를 통해 보여줍니다.

 그럼 다시 차트로 돌아가서...








#2


Alisha (Pyaar Impossible O.S.T.)

Vocal : Anushka Manchanda, Salim Merchant

Director : Salim-Sulaiman





 정말 올 한 해는 소위 이 노래에 버닝된 한해였습니다. 영화 ‘Pyaar Impossible’이 조악한 각본과 연출에도 빛이 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살림-슐라이먼 팀의 O.S.T.와 프리얀카 초프라의 디테일한 연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영화 Pyaar Impossible은 팝 음악의 스타일로 채워져 있는데, 그 중 프리얀카의 Alisha는 저음의 보이스를 자랑하는 VJ출신의 가수 Anushka Manchanda의 매력이 잘 살아나는 곡으로 역시 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와 곧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사운드트랙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에 역시 볼리우드 영화답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1


Pee Loon (Once Upon A Time In Mumbaai O.S.T.)

Vocal : Mohit Chauhan

Director : Pritam




 볼리우드에 진정 우아한 세계를 보여주었던 갱스터 영화 ‘Once Upon A Time In Mumbaai’에서 백그라운드 보컬계의 떠오르는 신예 모힛 초우한이 부른 ‘Pee Loon’을 올 해 최고의 힌디송으로 선정했습니다.

‘둠 2’나 ‘Race’처럼 주로 전자음에 비트가 느껴지는 댄스 넘버들을 주로 선보이던 음악감독 프리탐은 복고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이 영화에 적어도 이 곡 만큼은 자신의 장기인 전자음악을 자제하고 어쿠스틱한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작사가 Irshad Kamil의 아름다운 가사가 어우러져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화가 막을 내린지도 조금 지난 지금도 인도의 볼리우드 영화 음악차트에서 사랑받는 곡으로 모힛 초우한은 작년 ‘Delhi 6’의 삽입곡인 ‘Masakali’에 이어 올 해도 ‘Pee Loon’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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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i.Desi Net 시즌 1 클로징 두 번 째 시간으로 올 해 볼리우드에서 멋진 포스터를 보여준 영화 열 편을 모아봤습니다.

 인도는 영화 시장이 큰 만큼이나 그 마케팅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체계적인데요. 포스터아트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올 해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열 편의 영화의 포스터를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ABC 순서대로 소개되며 클릭하시면 큰 포맷의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332 Mumbai To India


 영화 332는 일단 332번을 아라비아 숫자 대신 힌디어로 표기한 것부터 인도 밖 지역의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데요. 마치 사건의 스냅샷과 같은 사진에 인물 없이 총만 드러내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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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zaarish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얼마나 미학적인 욕심이 많고 영화 ‘Guzaarish’가 그런 의도를 반영하고 있는지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인물 중심의 포스터지만 회색의 차가운 배경과 검은 톤의 의상, 리틱 로샨이나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슬프고 쓸쓸한 표정으로 영화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포스터를 향해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포스터 보기



 

Help


 영화 ‘HELP’의 포스터는 등장인물과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한 사물들을 잘 배치하면서 동시에 영화의 타이틀인 'HELP'를 구성하는데 포스터의 느낌 자체는 좋고, 공을 들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포스터 디자인을 위해 유사한 현대미술을 이용하는 기지를 보였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 밖의 다른 포스터 보기

 



Khelein Hum Jee Jaan Se


 볼리우드 영화 포스터가 우리 영화의 포스터보다는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버릴 수 없는 공통점 하나가 있다면 배우 중심의 포스터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볼리우드 영화는 크레딧에서 배우가 배제되고 대부분의 포스터에서 배우의 이름이 대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죠.


 영화 포스터 사이트 IMP Awards에서는 The Bravest Poster라는 부문의 수상을 하는데 대부분 톱스타들이 출연하지만 톱스타의 모습을 철저히 배제한 티저 포스터들이 이 상의 후보에 오르는데요. 볼리우드 영화 포스터에 이런 부문이 있다면 단연 ‘Khelein Hum Jee Jaan Se’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차후엔 아비쉑 밧찬과 디피카 파두콘이 등장하는 포스터도 만들어지지만 다양한 프로모션 홍보물이 쏟아져 나오는 인도에서 아비쉑 밧찬의 얼굴을 철저히 삭제한 포스터가 상당히 눈길을 끕니다. 물론 단점이 있다면 영화가 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라기 보다는 갱스터 영화같아 보이는 점은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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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ex aur Dhokha


 영화 ‘Love Sex aur Dhokha’의 포스터는 상당히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영화의 내용과 성격을 드러내는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녀로 추정되는 하트 모양의 발이 하트 모양처럼 포개져 있고 훔쳐보기를 뜻하는 눈들이 배경을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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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kh


 가끔 포스터에 낚이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올 해는 ‘Pankh’ 같은 영화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만약 평론가의 혹평이 아니었다면 초현실주의 유채화같은 포스터에 ‘일곱가지 자아를 겪는 주인공’ 이라는 시놉시스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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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van


 영화 ‘Raavan’의 주인공은 비라(Beera)지만 그의 다중적인 모습을 두고 신화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라반의 모습에 비유합니다. 어둠속에서 주인공 비라의 형체만 드러내고 거대한 수풀을 담아낸 것은 영화의 신비로우면서 독특한 공간적 배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비쉑 밧찬의 모습을 담아낸 포스터에선 비라의 광기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영화 ‘Raavan’의 포스터들중 가장 인상 깊은 포스터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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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kht Charitra


 영화 ‘Rakht Charitra’ 포스터에서 표현하려 했던 것은 피와 담배연기,  그리고 인물(비벡 오베로이와 수리야)의 분노와 슬픔입니다. ‘Rakht Charitra’의 감독 람 고팔 바르마의 2008년도 작품 ‘Sarkar Raj’에서 갈색톤의 영상으로 전반적으로 건조한 모습을 담아내려 했던 것과 같이 ‘Rakht Charitra’의 포스터 역시 그런 느낌을 담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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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e Bin Laden


 Tere Bin Laden의 포스터는 이미 작은 사진이나 이미지들을 하나의 큰 이미지로 만든 'Truman Show'의 포스터나 'Lord of War'의 포스터와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다만 위에 언급했던 영화들이 포스터에 주는 의미에 비하면 영화 ‘Tere Bin Laden’은 굳이 이 포스터 디자인을 쓸 필요는 없었지만 볼리우드에서 잘 나타나지 않은 포스터 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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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aan


 부산 국제영화제에 ‘로한의 비상’이라는 제목으로도 소개된 영화 ‘Udaan’의 모든 포스터는 영화의 중요한 장면들을 통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슬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샤워 장면에서 흑백 배경에 물방울을 세부적으로 묘사함으로서 영화를 표현하고 있는데 나머지 포스터에는 불완전한 구도나 상황속에 ‘빛’을 담아내고 잇어 어려운 현실 속에서의 희망을 보여주는데요. 어떤 문구를 넣기보다는 소년을 나타내는 키워드들을 타이포그래프를 통해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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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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