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영화의 성장
- 웰메이드 어린이 영화 발리우드를 두드리다.



 인도의 메이저 영화들은 모두 온가족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견해가 있지만 정작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진 영화는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실정에 ‘꼬이 밀 가야(Koi Mil Gaya)’나 ‘지상의 별들(Taare Zameen Par)’ 같은 영화들은 이런 틈새를 잘 파고든 영화였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그 편수는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올 해인 2011년에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 편의 영화가 개봉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선 ‘지상의 별들’의 작가 아몰 굽테가 감독, 주연, 출연까지 1인 3역을 해낸 ‘스탠리의 도시락(Stanley Ka Dabba)’은 올 해 비평가들로부터 가장 찬사를 이끌어낸 영화였고, ‘나는 깔람(I am Kalam)’역시 찬사를 이끌어 내며 첫 주연을 맡은 하쉬 마야르는 National Awards에서 아역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 편, 살만 칸이 본격적으로 프로듀서에 도전했던 영화 ‘Chillar Party’역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들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던 것과는 달리 이것이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발리우드에 다양한 관객층을 배려한 영화가 제작되는 동시에 좋은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계속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1 박스오피스. 맛살라 영화 아니면 웰메이드 영화



 2012년에는 살만 칸의 ‘Bodyguard’와 ‘Ready’, 넓게 보면 샤룩 칸의 ‘Ra.One’까지 포함해  맛살라 계통의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하기는 했지만 평가와는 대체로 반비례하는 양상을 뗬습니다.

 개봉된 맛살라 영화들도 평단으로부터 2점대의 박한 점수를 받고 심지어 ‘Thank You’나 ‘Rascals’같은 영화는 평단으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 편, 좋은 평가를 받은 메이저 영화들이 선전했던 한 해였는데요 'Zindagi Na Milegi Dobara', 'Rockstar', 'Delhi Belly', 'The Dirty Picture' 네 편의 영화는 잘 만든 영화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성공하는 것은 즐겁지만 한 편으론 맛살라 영화가 인도영화를 이끌어왔던 상업영화였던 만큼 웰메이드 맛살라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도 평단의 올 해 발리우드 주요영화 평점(클릭하면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발리우드는 등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블로그와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드렸던 이야기로, 올해는 흥행작으로 성인용 영화인 A등급 영화들이 급부상하는 한 해였습니다.

 1월에는 ‘No One Killed Jessica ’, ‘Dil Toh Baccha Hai Ji’, 2월에는 ‘Yeh Saali Zindagi’가, 5월 ‘Ragini MMS’, 7월 ‘Delhi Belly’와 ‘Murder 2’, 11월 ‘Desi Boyz’, 12월 ‘The Dirty Picture’까지 2010년에는 발리우드 A등급 흥행작 수가 4편에 그쳤고 대부분이 저예산 인디영화들이었던 반면에 올 해는 그 편수가 두 배로 증가했고 ‘Delhi Belly’ 같은 영화는 올 해 발리우드 흥행순위 TOP 10 안에 드는 작품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올 해 A등급 영화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요소로는 첫째, 다양한 소재와 발리우드내 장르영화의 정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랑영화나 코미디 영화가 주류였던 발리우드에 다른 형식을 지닌 영화들이 극장가에 선보였는데, 범죄 코미디(Delhi Belly)나 에로틱 스릴러(Murder 2)와 같이 철저히 성인 관객을 겨냥해서 만든 영화가 이제는 발리우드에서 ‘팔리는 영화’가 되었죠.



 둘째, 도전적인 제작자의 등장입니다. ‘세 얼간이’의 배우로 잘 알려진 아미르 칸은 작년 A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 유명 배우도 하나 없던 ‘Peepli [LIVE]’를 성공시켰고 올 해는 그 명성을 ‘Delhi Belly’로 이어갔습니다. 발리우드의 여장부 엑타 카푸르는 비평은 좋았지만 흥행은 실패했던 ‘Shor in the City’로 쓴 맛을 보았지만 호러영화 ‘Ragini MMS’와 ‘The Dirty Picture’를 성공시키며 파라 칸과 함께 발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인으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아누락 카쉬아프와 수닐 보라, 발리우드 B급 영화의 황제 마헤쉬 바트 등이 발리우드의 판도를 바꿀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셋째, 등급을 잊은 웰메이드 영화의 열기. 올 해 성공의 여부를 떠나 A등급 영화들은 대부분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는데요. 5점을 기준으로 ‘The Dirty Pictures’가 3.2점, ‘Delhi Belly’가 3.5점, ‘Yeh Saali Zindagi’는 3.0점, ‘No One Killed Jessica’는 3.1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넷째, 발리우드 등급 위원회의 불필요하게 높은 등급 책정. ‘No One Killed Jessica’는 성인용 등급을 받을 만한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극중 라니 무케르지의 거친 입담으로 성인용 등급을 받아야 했고, 배우나 제작진은 그들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음으로서 영화로서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Delhi Belly’ 개봉 당시 등급위원회는 아미르 칸 측에 등급 조정을 위한 장면 삭제, 대사 처리를 권고 했지만 아미르 칸 측이 거절했고, 영화는 A등급으로 개봉이 되었습니다.



 발리우드의 이런 조류에 최대 수혜자로 등극한 배우는 바로 이믈란 하쉬미. 이미 삼촌인 Bhatt의 Vishesh Films 계열의 B급 영화에서 활약하며 키스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상반기엔 아제이 데브간과 함께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Dil Toh Baccha Hai Ji’, ‘추격자’의 카피 영화였던 ‘Murder 2’와 비드야 발란과 함께 활약했던 ‘The Dirty Pictures’까지 모두 A등급으로 중박만 쳐도 안정권을 바라볼 수 있던 다소 무리수가 따르던 영화들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면서 급부상했습니다.

 과격한 표현이 많음에도 A등급 영화에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남인도와는 달리 발리우드 영화들은 한 때 등급을 하나라도 낮춰 보기 위한 시도와 노력들이 있었지만 이제 발리우드의 판도는 많이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


발리우드의 세대교체와 영시네마의 움직임



 올 해 세 명의 칸(Khan)은 여전히 그 위세를 떨쳤지만 이에 못지않게 많은 스타들이 발리우드 영화계의 변화하는 판도의 중심에 오르며 선배 배우들을 위협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카트리나 케이프는 이미 여배우 검색 순위에서 아이쉬와리아 라이를 누른지 오래고, 비드야 발란은 과거 마두리 딕시트와 견줄만한 위치에 올랐으며 캉가나 라넛은 차기 섹시스타 자리를 노리는 배우로 등극했습니다. 이믈란 하쉬미는 리틱 로샨 영화의 열기에 끄떡하지 않았으며 임란 칸은 삼촌인 아미르 칸을, 란비르 카푸르는 사촌 누나인 까리나 카푸르의 자리를 넘보는 기대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과거 샤룩 칸-까졸, 카트리나 케이프-살만 칸/악쉐이 쿠마르처럼 공식화되고 식상해진 조디(Jodi, 단짝이라는 뜻의 힌디어)의 개념을 바꿔 다양한 배우들이 다양한 상대역을 만나 분위기를 바꾸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올 해 가장 주목받은 카트리나 케이프는 ‘Zindagi Na Milegi Dobara’를 통해 처음만난 리틱 로샨과의 키스신이 화제가 되었고, ‘Mere Brother Ki Dulhan’에서는 임란 칸과 멋진 호흡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부각되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최근 떠오르는 조류인 발리우드 뉴웨이브 영화들은 다른 나라의 뉴웨이브 영화들처럼 기획된 상품이 아닌 까닭에 스타시스템을 업은 대형 상업영화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내러티브나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지는 영화들이 많은 까닭에 자연스레 스타 캐스팅에 멀어질 수밖에 없고, 또한 상업영화라 할지라도 공식화된 영화나 배우들이 더 이상 영화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까닭에 약간의 틀만 변형하거나 배우를 바꿔서 영화를 만드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낸 느낌을 주는 포장술로의 전략이 새로운 배우나 배우 구성에 새로운 흐름을 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동세대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이야기들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 또한 젊은 배우들의 유입의 원인중 하나가 되기도 했는데요. 성공을 거둔 영화들로는 ‘Dil Toh Baccha Hai Ji’, ‘Delhi Belly’, ‘Rockstar’, ‘Pyar ka Punchnama’, ‘F.A.L.T.U’가 있습니다. 이 중 ‘Pyar ka Punchnama’나 ‘F.A.L.T.U’같은 영화는 유명한 배우가 없었음에도 입소문이 퍼져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다만 배우나 영화의 내용이 현 시대의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신선하게 바뀌는 것은 좋지만 마치 새 잔에 옛 와인을 담는 마냥 배우만 바뀌고 다루는 이야기는 구식인 영화들이 만들어지거나, ‘세 얼간이’처럼 현재의 젊은 계층을 대변하기 보다는 젊음이라는 코드 하나만으로 소비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발리우드발 영화사의 남인도 진출 가속화



 남인도 영화들의 리메이크가 발리우드를 위협하는 듯하지만 남인도 영화계는 발리우드의 자본, 기획력이나 배급력을 따라오지는 못하죠. 이를 기회삼아 발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은 슬슬 남인도 시장을 정복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발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의 남인도 공략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ROS의 ‘Rana’



 EROS는 사실 영화 ‘로봇’때도 제작 지원을 하려 했으나 당시 EROS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 ‘로봇’의 프로젝트는 포기해야 했는데요. 이번 영화 ‘Rana’는 적극적으로 제작과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듯합니다.

 남인도를 대표하는 배우 라즈니칸트의 신작으로 그의 영화가 늘 그랬듯, 이 영화 역시 영웅적인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활극을 그릴 예정입니다. 라즈니칸트의 상대역으로는 발리우드 미녀스타인 디피카 파두콘, ‘다방’의 소누 수드가 내정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도 개봉된 바 있는 라즈니칸트의 영화 ‘춤추는 무뚜’의 감독 K. S. 라비쿠마르가 연출을 맡고, A. R. 라흐만이 음악을 맡는 이 프로젝트는 그러나 현재 라즈니칸트의 건강 사정으로 영화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개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UTV의 ‘Grandmaster’, ‘Vettai’, ‘Mugamoodi’, ‘Masala Cafe’



 2009년 UTV는 자사의 발리우드 영화 ‘A Wednesday’를 리메이크한 'Unnaipol Oruvan'으로 비평과 흥행에 성공했고 남인도의 인력이 발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무렵 본격적으로 남인도 진출에 시동을 겁니다.

 그 결과 2011년 올 해엔 타밀에만 두 편의 영화를 제작, 배급했는데요. 알프레드 히치콕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리메이크한 ‘Muran’은 비평과 흥행에 별 재미를 못 봤지만 비크람이 주연을 맡았던 ‘신이 보내준 딸’은 타밀지역에 장기 상영되면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남인도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UTV측은 2012년에는 발리우드보다 오히려 남인도 시장에 더 힘을 기울일 예정인데요. 작가주의 감독 미쉬킨의 슈퍼히어로물 ‘Mugamoodi’와, 말라얄람의 연기파배우 모한랄이 주연을 맡은 범죄스릴러 ‘Grandmaster’, ‘세 얼간이’의 스타 마드하반과 남성미 넘치는 배우 아리야가 함께하는 액션영화 ‘Vettai’, 코미디 영화 ‘Masala Cafe’까지 네 편의 영화를 배급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Reliance 역시 타밀의 ‘Singam’이나 말라얄람의 ‘Kutty Srank’ 등의 영화를 배급해왔지만 2012년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도의 영화산업의 벽은 허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은 영화사의 지역을 초월한 배급체계일 뿐이지, 당분간 그 지역의 영화산업으로의 특성은 계속 고수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야쉬 라즈의 할리우드 진출과 UTV의 디즈니화



 단순히 발리우드 영화사들의 진출은 인도 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인도의 기업들은 현재 할리우드 시장에 대한 진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중 인도 최대 기업인 Reliance Mediawork은 할리우드의 여러 제작사들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미 드림웍스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고 MGM의 인수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죠.

 UTV의 경우는 월트 디즈니사에서 주식의 지분 대부분을 매입함으로서 할리우드 시장의 본격 인도 진출에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이미 UTV의 홈비디오 배급은 디즈니사에서 맡고 있고 동시에 ‘Do Dooni Chaar’, ‘Anaganaga O Dheerudu’, ‘Zokomon’과 같은 영화들을 북미시장에도 함께 서비스함으로서 인도와 미국시장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또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World War Z’의 공동 제작을 맡아 할리우드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 편, 샤룩 칸 등의 스타들을 배출했고 발리우드 멜로드라마의 산실로 알려진 야쉬 라즈사는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시장의 진출을 알렸습니다.

 야쉬 라즈의 미국지사는 배우로 잘 알려진 야쉬 초프라의 차남 우다이 초프라가 맡게 되었고 첫 작품으로 ‘트론’의 올리비아 와일드와 ‘주노’의 제이슨 베이트먼이 주연을 맡은 ‘The Longest Week’를 처음 제작, 배급할 예정입니다.


- 할리우드의 인도 시장 공략 가속화



 단순히 월트 디즈니의 UTV인수 전략만이 할리우드의 인도시장 공략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해리 포터’, ‘분노의 질주’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인도 내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는데 영화의 편수와 그 흥행 수익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처럼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을 노리고 만든 영화들도 생겨나기 시작하고, 이안 감독의 ‘파이 이야기’처럼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거나 인도 배우들을 기용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스파이더맨과 같은 Marvel사의 캐릭터를 만들었던 스탠 리가 인도의 영웅 캐릭터를 구상할 정도로 상업적으로 인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할리우드의 인도 시장 본격화는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할리우드의 인도 바람으로 세계 관객들이 간접적으로 인도의 미풍을 맞게 되는 것은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긍정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글로벌화라는 모습에 감춰진 할리우드 영화의 철저한 계산에도 인도영화들이 그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계의 빈익빈부익부



 올 해 메이저 영화계는 개봉 전에 계약을 체결시키며 그야말로 앉아서 수익을 챙기는 부가 판권 이익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샤룩 칸의 Sci-Fi 블록버스터 영화 ‘Ra.One’은 사전에 부수익으로 많은 비용을 챙겼는데요. Star India의 위성 방영권으로 40 Crores, T-Series가 음원으로 15 Crores, EROS Entertainment가 배급권으로 77 Crores,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남인도지역의 배급 권한까지, 이미 개봉도 하기 전에 제작비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이에 질세라 샤룩의 액션 블록버스터 ‘DON 2’는 Zee TV에 7년 방영 계약권으로 37 Crores, 리틱 로샨의 ‘Agneepath’는 Zee Network와 41 Crores에, 아미르 칸의 ‘Talaash’는 소니와 38-40 Crores 선에서 방영권을 협의 중에 있다고 합니다. 영화 ‘Krrish 2’의 경우에는 T-Series에서 음원으로 이미 6 Crores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예산 영화는 마땅한 상영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오니르(Onir)감독의 ‘I am’ 같은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상영관을 잡지 못해 겨우 일반 메이저 영화의 개봉관 수의 1/10 수준인 75개관에서 개봉되었고 흥행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I am’은 감독 Onir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페이스북으로 기금을 마련했던 영화로 유명한데요, 이처럼 작은 영화들은 아무리 인도와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흥행에 실패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 영화의 빈익빈 부익부가 여실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도 지역 영화계도 대형화



 샤룩 칸의 ‘Ra.One’이 140 Crores의 제작비를 들이면서 이전 최고의 제작비를 들였던 샹카르 감독의 ‘로봇’에 도전장을 냈는데요. 많은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제작은 유독 발리우드 영화 시장에만 국한 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리우드에 비해 시장이 작은 타 지역영화계에서는 발리우드 상업영화에서는 일반적인 제작비 30 Crores만 들여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꼽히는데요. ‘가지니’의 감독 A. R. 무루가도스가 감독한 무협영화 ‘7aum Arivu’는 85 Crores, 비제이가 출연한 ‘Velayudham’은 45 Crores, 올 해 최고의 흥행을 거둔 영화 ‘Mankatha’는 40 Crores의 제작비를 들였고 모두 화제 속에 개봉되어 높은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유독 타밀 뿐 아니라 텔루구도 ‘Dookudu’, ‘Badrinath’, ‘Shakti’, ‘Anagananga O Dheerudu’ 등의 작품들이 30 Crores를 뛰어넘는 제작비를 들였고, 말라얄람의 ‘Urumi’는 33 Crores의 제작비로 말라얄람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역 영화들이 높은 제작비를 들이는 이유는 단연 지역 언어권 영화 산업의 성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남인도 영화권역은 상업 영화의 흐름이나 영화인들의 활동영역 공유라는 측면에서 언어만 다를 뿐 공동체로서의 요소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각 지역 언어 영화로의 리메이크 수준을 떠나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영화의 규모를 자랑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도영화 여기서도 팔린다!



 2011년은 인도영화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불모지에만 어필했던 해가 아니라 다른 비개봉 권역에도 어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해입니다.

 ‘내 이름은 칸’은 20세기 폭스사의 배급을 통해 인도영화가 꾸준히 개봉되던 지역이 아닌 프랑스나 독일, 대만 등지에 개봉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는 영국에 이어 ‘내 이름은 칸’의 해외 수익 2위에 오른 나라기도 해,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개봉 권역과 비교해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세 얼간이’의 경우 대만에서 27주, 홍콩에서 무려 16주간 박스오피스 TOP 5 안에 들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영화, 특히 발리우드 영화들은 그 규모에 비해 마케팅 활동에 대해 그렇게 전략적이거나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북미나 동남아시아, 중동, 그리고 영국 등의 고정적인 시장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앞섰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영화 ‘블랙’이나 ‘세 얼간이’와 같은 영화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자 이들이 주력으로 삼지 않았던 국가에서의 인도영화 수출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UTV의 경우는 칸 영화제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에 영화사 부스를 설치하고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UTV는 우리나라의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다른 영화사들 역시 계속적인 시도를 펼쳤지만 올 해의 움직임이 예년보다는 부지런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자국 영화 전파에 조금은 소홀했던 이들이 이제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Hollywood Reporter지에 실린 UTV의 광고



 이런 흐름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올 해 보다 더 많은 인도영화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EROS와 UTV, 최근에는 Yash Raj사 까지 국내의 영화사와 접촉 한 상태라고 합니다. 부디 좋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의 관객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속편, 리메이크 가속 창작은 위축



 2008년 ‘가지니’의 성공은 발리우드에 남인도영화 리메이크 열풍이라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발리우드 영화계는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창작욕구나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기 보다는 흥행을 거둔 상업 영화들의 속편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리고 만들어질 영화들 중 속편, 리메이크 영화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속편
 Dabangg 2, Dostana 2, Housefull 2, Dedh Ishqiya, Don 2(개봉), Race 2, Jannat 2, Partner 2, Dhamaal 세 번째 속편, No Entry 2, Kyaa Super Kool Hai Hum(Kya Kool Hein Hum의 속편), Wanted 2, Once Upon A Time In Mumbaai 2, Ek Chaalis Ki Last Local 속편, Bhoot 속편, Krissh 2, Tanu Weds Manu 2, Raaz 3D, Dhoom 3

 남인도 영화 리메이크
 Kick, Son Of Sardar (Maryadaramana), Ek Deewana Tha (Vinnaithaandi Varuvaayaa) , Rowdy Rathore (Vikramarkudu), Dookudu, Pithamagan, Dhee, Businessman, Pranayam, Magadheera, It's My Life(Bommarillu)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
 Players (The Italian Job), Bandaa Yeh Bindaas Hai (My Cousin Vinny), Blood Money(Blood Diamond)

 고전 리메이크
 Agneepath, Chupke Chupke, Chashme Badoor, Satte Pe Satta, Seeta Aur Geeta, Angoor, Koochie Koochie Hota Hai(Kuch Kuch Hota Hai의 리메이크)



 물론 발리우드에도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많이 제작되지만 리메이크 영화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것은 아무래도 도전이나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요즘 상업영화의 흐름이 그렇다보니 나온 현상은 아닌가 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아무도 제시카를 죽이지 않았다’처럼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만들어진다든지, ‘데브다스’나 ‘세 얼간이’처럼 이미 책으로 출판되어 대중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가 발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뜸하다는 것이죠.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세 얼간이’의 원작이었던 ‘5 Point Someone’의 원작자 체탄 바갓의 신작 소설 ‘Revolution 2020’이 UTV로부터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입니다. 2012년에도 ‘세 얼간이’처럼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좋은 영화들이 나와 인도영화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비록 뉴스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발리우드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샤미 카푸르와 데브 아난드가 올 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를 비롯한 인도영화 열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도영화계는 지난해와 또 다른 이야기를 남기고 2012년으로 갑니다. 2012년에는 어떤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즐겁고 행복한 소식이 전해지기를 빌어봅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TAG 7aum Arivu, A. R. 라흐만, A. R. 무루가도스, Agneepath, Anagananga O Dheerudu, A등급, Badrinath, Bodyguard, Chakra, Chillar Party, Delhi Belly, Desi Boyz, Dil Toh Baccha Hai Ji, DON 2, Dookudu, EROS, EROS Entertainment, EROS International, F.A.L.T.U, Grandmaster, I AM, I Am Kalam, K. S. 라비쿠마르, Krrish 2, Mankatha, Masala Cafe, Mere Brother Ki Dulhan, Mugamoodi, Murder 2, No One Killed Jessica, Onir, Pyaar Ka Punchnama, Ra.One, Ragini MMS, Rana, ready, Reliance Mediawork, Revolution 2020, Rockstar, Shakti, Stanley Ka Dabba, T-Series, Talaash, The Dirty Picture, The Longest Week, Urumi, UTV, UTV Communication, Velayudham, Vettai, World War Z, Yash Raj, Yeh Saali Zindagi, Zee Network, ZEE TV, Zindagi Na Milegi Dobara, 가지니, 나는 깔람, 남인도 리메이크, 남인도 영화 리메이크, 내 이름은 칸, 데브 아난드, 디피카 파두콘, 라즈니칸트, 란비르 카푸르, 로봇, 리메이크, 리틱 로샨, 마헤쉬 바트, 말라얄람 영화, 맛살라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바스코 다 가마, 발리우드, 발리우드 스타시스템, 발리우드 어린이영화, 발리우드 영시네마, 볼리우드, 비드야 발란, 살만 칸, 샤룩 칸, 샤미 카푸르, 세 얼간이, 소누 수드, 수닐 보라, 스탠 리, 스탠리의 도시락, 아누락 카쉬아프, 아몰 굽테, 아미르 칸, 야쉬 라즈, 엑타 카푸르, 영화등급, 오니르, 우다이 초프라, 위성 방영권, 이믈란 하쉬미, 인도 Sci-Fi 블록버스터 영화, 인도영화, 인도영화 등급, 인도영화 속편, 임란 칸, 제이슨 베이트먼, 체탄 바갓, 카트리나 케이프, 캉가나 라넛, 타밀 영화, 텔루구 영화, 파이 이야기, 할리우드의 인도진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안녕하세요. raSpberRy입니다.

 올 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많은 화제작들이 상영될 예정인데요. 특히 아시아 영화가 강세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큰 맥을 자랑하는 인도영화 역시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올 해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고루 갖춘 영화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발리우드 영화 같은 힌디 언어 중심이 아닌 벵갈이나 말라얄람 같은 언어권 영화들이 고루 소개될 예정입니다.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 관람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번에 상영되는 인도영화들을 눈여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스케쥴표에서 주황색 음영표시는 GV를 뜻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시선을 사로잡을 다섯 편의 작품들


 작년만 해도 발리우드 중심으로 영화를 소개했지만 인도영화 팬들도 타밀과 같은 다른 언어권 영화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실제로도 말라얄람어를 쓰는 케랄라 지역, 타밀어를 쓰는 첸나이 지역, 텔루구 언어권 지역의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고 그 증거로 현재의 발리우드 영화계는 남인도 지역의 스태프와 배우들을 기용하거나 혹은 작품 리메이크 등의 방식으로 남인도 지역과 교류하게 되면서 인도내의 1인자 이미지가 서서히 누그러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발 빠른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런 현재의 조류를 반영해 발리우드 뿐 아니라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 화제가 된 영화들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제가 뽑은 다섯 작품은 작년에 이어 올 해도 부산에서 스크린으로 만나는 발리우드의 두 톱스타 리틱 로샨과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청원(Guzaarish)’, 타밀 지역에서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스타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비크람이 발달 장애우를 연기해 화제가 된 영화 ‘신이 보내준 딸(Deiva Thirumagal)’, 인도에서 286주나 상영되었던 전설적인 영화 ‘화염(Sholay)’, 말라얄람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팩션(Faction)영화 ‘바스코 다 가마(Urumi)’, 올 해 인도의 평론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성장영화 ‘스탠리의 도시락(Stanley Ka Dabba)’ 다섯 편을 먼저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청원 (Guzaarish)



 Synopsis
 성공한 마술사인 에단은 자신이 설치한 마술 트릭으로 인해 끔찍한 사고를 겪은 뒤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에단은 어두운 시절을 극복하고 라디오 진행자로 변신하면서 위트와 유머로 전처럼 많은 팬을 거느리게 된다. 한 편 그의 곁엔 십이 년째 그를 보살피는 간호사 소피아가 있다. 사고가 있은 지 14년째 되던 날. 에단은 존엄사의 길을 택하기로 선언하는데.

 Director_ 산제이 릴라 반살리 
 Starring_ 리틱 로샨, 아이쉬와리아 라이

* 상영스케줄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      7일 16:00    
하늘연극장 / 2011년 10월 11일(화) 13:00
소극장 / 2011년 10월 13일(목) 17:00

* 해당 작품은 감독의 GV가 내정되어 있으며 감독인 산제이 릴라 반살리가 내한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도영화로 기록되고 있는 ‘블랙’, 유일하게 정식 발매가 된 ‘사와리야’, 샤룩 칸의 2002년 작품으로 많은 인도영화 팬들에게 인도영화 입문 영화로 추천받는 영화 ‘데브다스’ 등 만드는 영화마다 화제를 낳은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는 내러티브의 정서를 따라가기 보다는 미장센과 같은 영화적인 장치로 영화의 정서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영화는 자신이 음악에까지 참여함으로서 미학적인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안락사를 원하는 전직 마술사 에단 역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인도배우 리틱 로샨이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그의 목숨을 지키려는 간호사 소피아역은 작년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내한했던 세계적인 미녀스타 아이쉬와리아 라이가 맡아 ‘둠 2’, ‘조다 악바르’에 이어 멋진 연기 호흡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씨 인사이드'의 하비에르 바르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웽크
 그리고 '청원(Guzaarish)'의 리틱 로샨



 위에 언급한 두 영화들은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들로 이 영화를 통해 두 주인공인 하비에르 바르뎀과 힐러리 스웽크는 배우로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통 맛살라 배우인 리틱 로샨에게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는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고약한 명령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는 이 영화 '청원(Guzaarish)'은 춤꾼이 아닌 연기자로서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감독인 반살리는 리틱 로샨에게 체중 조절을 명령했고 영화 촬영 초기에는 매체를 통해 살이 찌고 한껏 초췌한 그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리틱 로샨은 에단 역할을 하기 위해서 여섯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특별 시사가 있던 날 ‘내 이름은 칸’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올린 배우 샤룩 칸은 배우 리틱 로샨을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혼신으로 리틱 로샨은 인도의 많은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미학적 성취에의 도전
 다른 여느 나라에 비해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인도영화들. 그 중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은 표현주의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붉은 톤의 색을 주로 사용했던 ‘데브다스’, 제목처럼 빛은 한정시키고 어둡고 푸른색을 주로 사용했던 ‘블랙’, 녹색과 푸른색을 사용하고 대부분 세트 촬영을 위주로 해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던 ‘사와리야’ 등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되 하나의 이미지에 고정시키지는 않았던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청원(Guzaarish)’에선 단순히 그의 영화를 색감만으로 규정하려 하지 않고 세트 디자인과 인물의 의상, 그리고 음악까지 동시에 표현하려한 흔적이 보입니다.

 특히 처음으로 음악 감독을 맡은 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는데 그의 첫 시도는 인도에서 나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극중 아이쉬와리아 라이의 라틴 댄스와 어우러진 노래 ‘Udi’는 2010년 인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 중 하나기도 합니다.

 발리우드의 뉴웨이브 기수로 알려진 아누락 카쉬아프 감독은 반살리 감독에 대해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 감독이라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신이 보내준 딸(Deiva Thirumagal)



 Synopsis
 다섯 살의 지적 수준을 가진 지체 장애인인 크리슈나는 다섯 살 난 딸 닐라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싸운다. 딸이 집에서 격리되자 그는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얼음처럼 차갑기만 하던 변호사는 싸움의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과 헌신을 이해하게 된다. (BIFF 시놉시스 인용)

 Director_ A. L. 비제이
 Starring_ 비크람, 베이비 사라, 아누쉬카 셰티

 * 상영스케줄 *
야외극장 / 2011년 10월 7일(금) 19:00
시청자미디어센터 / 2011년 10월 8일(토) 11:00 

* 해당 작품은 감독 비제이와 배우 비크람의 무대인사가 내정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남인도 영화 하면 황당한 액션 영화들로 인식되기 쉽지만 사실은 발리우드에 비해 많은 도전과 시도를 해왔고 2010년 만들어진 ‘로봇’과 같은 영화는 인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도영화에 대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금 발리우드에선 남인도영화의 콘텐츠나 인력들의 교류가 예전보다 더 두드러지는 경향입니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는 마니 라트남과 세계적인 배우 아이쉬와리아 라이 등의 남인도 계통의 영화인들이 이미 발리우드에 진출해 있었지만 과거의 더딘 진출에 비해 그 수가 부쩍 늘었고, 2011년 제작, 개봉 대기 중인 남인도 리메이크 영화만 열 편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선, 특히 아시아 영화를 고루 소개하는 부산국제영화제라면 인도영화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도 단지 상업적 중심지인 발리우드 영화만을 다루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현재 인도영화 팬층의 기반이 두터워지며 또한 제 2의 인도영화 산업지로 주목받는 타밀어권 영화계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에 가까운 오프닝 점유율, 인도를 눈물바다로 만든 영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인도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비제이 감독과 배우 비크람이 만나 만든 영화 ‘신이 보내준 딸’은 황당한 액션과 정통 맛살라 영화가 아직 대세를 이루고 있는 남인도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5일에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관객이 몰려들면서 영화의 극장 점유율은 90%를 상회했고 일부 극장에서는 100%의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입소문이 퍼져 영화는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다른 경쟁 작들을 가볍게 물리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 160분 중 특히 관객들을 뭉클하게 했던 것은 후반 비크람의 법정 시퀀스로. 이 장면에서 관객들을 손수건을 적셔야했다고 하니 인도를 대표하는 대 배우가 과연 우리나라 관객들의 가슴도 뭉클하게 할 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관객들은 배우 비크람과 신인배우 베이비 사라의 연기를 극찬했는데요. 이 영화 ‘신이 보내준 딸’이 데뷔작인 이 여섯 살의 어린 배우는 실제로는 인도에서 60편이 넘는 상업 광고를 찍은 광고계의 기대주라고 합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제는 영화계의 기대주로 발돋움 할 것 같은데요.

 영화 ‘신이 보내준 딸’은 개봉된 지 9주째인 현재(2011년 9월 셋 째 주)까지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르며 장기 순항 중에 있습니다. 


 반드시 주목해야 할 배우 비크람



 인도의 배우들은 어쩌면 많은 것을 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멋진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과 춤솜씨를 갖춰야 하지만 결국 좋은 배우는 그가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일 것입니다.

 1990년 ‘En Kadhal Kanmani’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배우 비크람은 다른 남인도 배우들처럼 텔루구와 말라얄람 영화계를 오가며 활약했는데요, 1999년 타밀의 작가주의 감독 발라(Bala)가 연출한 영화 ‘Sethu’에서 폭력적인 삶을 살아온 남자를 연기하면서 이 영화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이후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는 심약한 변호사 역할을 맡은 ‘Anniyan’같은 영화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올 해 남인도 Filmfare에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었던 ‘라아바난’에서 보여준 연기로 라즈니칸트 같은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올 해 영화 ‘신이 보내준 딸’이 개봉했을 당시 인도의 언론은 ‘영화의 흠마저도 보완한다’, ‘감동을 주는 연기’, ‘배우 비크람의 연기는 올 해 본 배우들의 연기 중 최고’ 라는 평가를 내리며 일제히 비크람의 연기를 극찬했습니다.

 인도영화의 보석은 발리우드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BIFF에 내한하는 배우 비크람의 인도 내에서의 활약을 쭉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화염(Sholay)



 Synopsis
 마적단에게 가족을 몰살당하고 두 팔을 잃은 타쿠르는 복수를 위해 두 명의 무법자, 비루와 제이를 고용한다. 비록 도둑질과 속임수로 살아간다 해도 그들의 정의로움과 용감무쌍함을 믿기 때문이다. 발리우드 식의 멜로드라마가 총성과 말발굽 소리가 메아리치는 서부영화와 만난다. (BIFF 시놉시스 인용)

 Director_ 라메쉬 시피
 Starring_ 아미타브 밧찬, 다멘드라, 자야 바두리, 헤마 말리니

* 상영스케줄 *
CGV센텀시티 7 / 2011년 10월 7일(금) 19:00           
CGV센텀시티 7 / 2011년 10월 12일(수) 12:00           


 인도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인도영화의 전설적인 영화들에 대해서도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주인공 자말이 응가통의 굴욕을 무릅쓰고 찾아간 배우 아미타브 밧찬. 

 그의 가장 전설적인 영화 ‘화염(Sholay)’은 인도에서 286주나 상영되었을 정도로 인도인들에겐 불멸의 영화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인도의 정통 맛살라 영화와 범죄영화, 느와르 영화와 서부 영화가 결합되어 3시간 동안 스크린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화염’은 영화가 아니다. 하나의 사건이다. 
 어쩌면 과거의 인도의 관객들도 인도식 맛살라 영화가 사랑 이야기에 머무르는 데 식상함을 느꼈을지 모릅니다. 사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등장했던 영화들 중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화 ‘화염’ 역시 그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당시 ‘화염’의 비평가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고 합니다. 허점이 많은 영화라는 혹평과 인도에서 웨스턴 영화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다양했지만 영화라는 것은 언제나 평가가 바뀌기 마련이죠. 현대의 평단의 영화 ‘화염’에 대한 인식이 그 증거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Filmfare 50주년 대표영화로 선정되었으며, 인도의 대표 매체인 The Times of India에서도 인도영화 50선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영화 ‘화염’을 두고 힌디 영화산업에서 혁명적인 역할을 한 영화라는 찬사를 하기도 했지요.


 안타깝게 이 영화의 성공 이후로 인도에서 맛살라 웨스턴의 명맥이 이어졌던 것은 아니지만 영화 ‘화염’은 발리우드 영화가 획일화 되거나 정체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표적이고 전설적인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올 해 BIFF에 상영되는 ‘화염(Sholay)’의 버전은?


 인도영화에는 인터내셔널 버전이 있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고, 감독 라메쉬 시피 감독이 이 영화에서 의도했던 부분이 디렉터스컷이 되어 남아있는 버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버전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영화의 결말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감독 판을 보신 분들은 그 버전이 낫다는 말씀들을 하시곤 합니다.

 
1975년 당시 개봉되었던 영화의 원본은 188분 버전인데요. 감독 판은 204분으로 16분이 추가되어 있는 버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봉당시 버전이 아닌 감독 판을 봤기 때문에 두 버전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잘 모르겠지만 조사 결과 전체 관람가인 U등급으로 낮추기 위해 필름을 잘라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훗날 이 영화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영화사인 EROS에서 원본 필름을 찾아 204분짜리 감독 판을 출시했던 것이 감독 판의 전부인지라 올 해 부산에서 감독 판을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별도의 필름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 밖에, IMDB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시된 버전은 162분이고, 198분짜리 버전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영화는 시네마스코프 영화들이 등장했던 시절에 만들어졌던 만큼 70mm 버전도 존재하는데요. 이 판본은 세계에서 네 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델리와 우타 프라데쉬에 각각 하나, 마하라쉬트라 지역에 두 개가 있고 이 중 하나가 뭄바이에 있는 미네르바 시어터에서 상영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70mm 버전은 사실 70mm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당시 70mm 카메라는 비쌌던 까닭에 35mm로 찍고 프레임을 늘인 것이 70mm 버전이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상영되는 버전은 35mm 버전이라고 합니다.


 인도를 대표하는 악역 가바르 싱의 탄생
 인도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대사 중에 ‘가바르 싱’ 이라는 이름이 언급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처음 인도영화를 보는 분들에겐 무슨 단어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인도인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이름이기도 하죠. 

 영화 ‘화염’은 인도에서 전설이 된 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낳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역시 악역인 가바르 싱의 탄생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 가바르 싱 캐릭터의 복제판들이 많은 발리우드 영화 속에 악역 캐릭터로 등장하곤 했으니까요.



 
암자드 칸(Amzad Khan)이라는 배우는 사실 영화 ‘화염’에 출연하지 못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악역으로 유명했던 대니 덴종파(영화 ‘로봇’에서 라즈니칸트를 위협하던 보라 박사 역을 맡았던 배우)라는 배우가 유력한 캐스팅이었지만 다른 촬영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배우 암자드 칸은 당시 신인 배우였었기에 영화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바뀌는 법. 영화 ‘화염’의 각본가이며 현재는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는 발리우드 음악계의 거물 자베드 악타르가 그의 목소리가 가바르 역에 적합하다고 판단, 그의 운명은 이 영화를 통해 완전히 바뀌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 ‘화염’이후엔 자신의 경력을 능가할 만한 영화를 찾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실.

 악역이 강해야 영화가 산다는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영화 ‘화염’은 가바르 싱이라는 악역이 영화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발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와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악당 캐릭터를 만나는 쉽지 않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Urumi)



 Synopsis
 탐험가이자 약탈가로 알려진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에 의해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통로가 발견되면서 제국주의의 약탈자들이 인도를 침략하기 시작한다. 이에 우루미라는 줄칼을 사용하는 케랄라 출신의 젊은 전사들이 제국주의 침략자들에 맞서 싸우게 된다.

 Director_ 산토시 시반
 Starring_ 프리트비라즈, 프라부 데바, 제넬리아 드 수자

* 상영스케줄 *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 / 2011년 10월 10일(월) 16:00
소극장 / 2011년 10월 12일(수) 11:00


 오랫동안 마니 라트남의 촬영감독으로 활약하며 ‘아소카’, ‘수류탄을 든 소년 따한’같은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던 산토시 시반 감독의 야심작으로 말라얄람에서 제일 잘 나가는 배우인 프리뜨비라즈를 주연으로 내세우고 제넬리아 드수자, 타부, 프라부 데바, 아몰 굽테, 비드야 발란 등 남인도와 북인도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열연합니다.

 포르투갈의 이익을 위해 인도를 침공한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에 맞서고자 했던 케랄라의 무사집단들의 투쟁을 그린 역사 액션물로 영화제목인 Urumi는 바로 케랄라 전사단이 사용하는 줄칼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말라얄람 최고의 제작비인 20 Crores가 소요 되었으며 개봉당시 평단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말라얄람 최고의 제작비, 인도 전역을 아우르는 캐스팅
 오랜 시간동안 마니 라트남 감독의 눈을 담당하고 있는 촬영감독 출신의 산토시 시반은 상업영화보다는 작가주의 영화의 경향을 두드러지게 보였는데요. 이번에는 상업영화 감독으로 대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케랄라를 중심으로 한 말라얄람어권 영화계는 산업이 크지 않아 대부분 많지 않은 제작비를 들이는 대신에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선보였는데요. 최근 이 케랄라 지역 영화시장이 성장하면서 심심치 않게 대작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예로 케랄라지역을 대표하는 배우 마무띠가 주연을 맡은 2009년도 역사물 ‘Kerala Varma Pazhassi Raja’의 상업적인 대성공은 케랄라 영화계에 대작 제작 분위기를 가속화 시켰죠.

 이 영화 ‘바스코 다 가마’의 22 Crores는 40 Crores의 제작비를 투여하는 발리우드 메이저 영화와 비교했을 때는 가벼운 수준이지만 일반적인 말라얄람어권 흥행작들의 수익이 평균 10 Crores 미만인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도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캐스팅은 다른 지역 흥행을 고려했던 까닭이었는지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을 캐스팅했는데요. 주연은 말라얄람에서 소위 뜨고 있는 스타인 프리트비라즈가 맡고, 텔루구의 제넬리아 드수자, 타밀의 프라부 데바, 아리야, 발리우드의 비드야 발란, 아몰 굽테 등의 배우들을 기용했습니다.



 
스탠리의 도시락(Stanley Ka Dabba)

 


 Synopsis

 초등학교 4학년인 스탠리는 영특한 아이로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아이.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학교를 자주 결석한다는 것, 그리고 매일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친구들의 도시락을 함께 먹는다는 것. 때문에 무서운 힌디어 선생님은 도시락을 싸오지 않으면 학교에서 내쫓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행사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준 스탠리는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데.

 Director_ 아몰 굽테
 Starring_ 파르토 굽테, 디브야 더따, 아몰 굽테

 * 상영스케줄 *
하늘연극장 / 2011년 10월 11일(화) 10:00
중극장 / 2011년 10월 12일(수) 19:00
하늘연극장 / 2011년 10월 13일(목) 19:00


 진지하고 생각해 볼 거리들을 제공했던 영화들이 사랑받았던 작년과 달리,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맛살라 영화가 다시 관객들을 끌어 모은 2011년 발리우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작은 영화 한 편이 있었습니다.

‘스탠리의 도시락’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지상의 별들처럼’의 각본가이자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아몰 굽테가 감독과 각본을 맡고 조연을 맡은 이 영화는 ‘지상의 별들처럼’과 같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존중하는 교육과 가족의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영화의 제작비와 스타들의 몸값, 그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관객 수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식상한 방식으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발리우드는 적은 예산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능력 있는 작가들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요. 그런 점에서 각본가 아몰 굽테와 그의 영화 ‘Stanley Ka Dabba’는 그런 발리우드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인도 언론들의 찬사와 만점에 가까운 평점
 지금까지 나온 힌디 영화 중 가장 순수한 영화 ★★★★★ - Rediff
 정직과 순수라는 완벽한 재료로 만든 영화 - CNN-IBN
 집으로 달려가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게 만든다 ― India Today

 학교에서 영화와 예술에 대해 교육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감독 아몰 굽테는 이 영화를 촬영하던 당시 아이들과 영화의 각본을 읽고 토론하며 영화와 장면을 이해시키고 영화 촬영에 재미를 느끼도록 만든 것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친아들이기도한 스탠리역의 파르토 굽테와 학생으로 출연한 아이들은 모두 아마추어 배우였는데 어린 배우들이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촬영방식의 결과 때문은 아닐까 하는데요.

 최근 발리우드 영화의 관객들은 예전보다 다소 눈이 높아졌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작년인 2010년에 정치와 교육, 종교 같은 무거운 주제의 영화들이 성공을 거두었고 저예산 영화들 역시 메이저영화들의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좋은 평가를 얻고 흥행에도 성공했기 때문이죠.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에 쏟아지는 호평으로 인도정부에선 델리지역과 마하라쉬트라 지역에 이 영화에 대한 면세혜택을 주기로 결정했고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몰이를 해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거들떠보자, 부산을 찾는 다른 인도영화들

 올 해 부산이 선정한 인도영화들은 다큐멘터리 영화나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인도의 현실’에 대한 그대로의 시선 혹은 풍자적인 시선을 보여줄 예정으로 이쪽 영화들은 마라티와 벵갈 언어권 영화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외의 인도영화의 현재를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한 번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디안 서커스(Dekh Indian Circus)


  망게쉬 하다왈레 감독의 데뷔작인 마라티 영화 ‘Tingya’는 National Awards 수상작으로 2009년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인도지역 후보에 거론되었으나 후보는 아미르 칸의 ‘지상의 별들처럼’에게 돌아갔는데요. 2년만의 신작은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니쉬타 채터지가 주연을 맡고 있습니다.

* 상영스케줄 *
소극장 / 2011년 10월 7일(금) 19:30
CGV센텀시티 2 / 2011년 10월 10일(월) 20:00
CGV센텀시티 3 / 2011년 10월 13일(목) 14:00


 쿼터 넘버 4/11(Quarter No. 4/11)


 2005년 벵갈 출신의 원로 여배우 Ketaki Dutta에 대해 조명한 다큐멘터리 ‘Curtain Call’을 연출했고 주로 촬영 감독으로 활동하던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라누 고쉬가 6년 만에 완성한 다큐멘터리.

* 상영스케줄 *
CGV센텀시티 5 / 2011년 10월 8일(토) 20:00
CGV센텀시티 1 / 2011년 10월 10일(월) 14:00


오래된 방의 소리(The Sound of Old Rooms)


 콜카타에 사는 사르탁의 이야기로 문학가를 꿈꾸는 이 남자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다큐멘터리.

* 상영스케줄 *
CGV센텀시티 5 / 2011년 10월 8일(토) 17:00
CGV센텀시티 1 / 2011년 10월 12일(수) 14:00

 
 신을 본 남자(Deool)


 감독 우메쉬 쿨카르니는, 많은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던 마라티 출신 배우 아툴 쿨카르니가 주연을 맡은 마라티산 블랙 코미디 영화 ‘Valu’로 데뷔했고 이 영화는 인도에서 처음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서 주목받게 됩니다.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던 영화 ‘우물’은 아미타브 밧찬의 영화사 AB Corp에서 제작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던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뿐 아니라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고 뉴욕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인도의 중견 연기파 배우 나나 파테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 ‘신을 본 남자’는 다른 영화제들보다 가장 먼저 부산을 찾습니다. 인도의 뉴웨이브 작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눈여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상영스케줄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 / 2011년 10월 8일(토) 14: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 / 2011년 10월 10일(월) 14: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7 / 2011년 10월 10일(월) 14: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7 / 2011년 10월 12일(수) 17: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 / 2011년 10월 12일(수) 17:00


때리지 말아요, 제발!(Please Don't Beat Me, Sir!)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인도출신의 여성 다큐멘터리 제작자 사시와티 탈룩다르는 지금까지 열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이번이 열세 번 째 장편 다큐멘터리입니다. Chhara라는 민족의 이야기로 그들 중에는 고학력자도 존재하지만 신분의 장벽에 가로막혀 직장을 구하는데 실패하기도 하는데요. 영화 ‘때리지 말아요, 제발!’은 그런 사회의 불편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영화의 DVD를 구입하면 수익금으로 Chhara 커뮤니티를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 상영스케줄 *
CGV센텀시티 1 / 2011년 10월 7일(금) 17:00
CGV센텀시티 1 / 2011년 10월 12일(수) 20:00


눈 먼 말을 위한 동냥(Anhey ghorhey da daan)


 68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감독인 거빈더 싱은 자신의 영화 ‘눈 먼 말을 위한 동냥’을 통해 고통 받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으며 인간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과 다양한 상황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 상영스케줄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 / 2011년 10월 11일(화) 11: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 / 2011년 10월 12일(수) 17:00
메가박스 해운대 6관/ 2011년 10월 13일(목) 11:00
메가박스 해운대 7관/ 2011년 10월 13일(목) 11:00


노벨상 메달 도둑(Nobel Chor)


 
벵갈의 영화감독 수만 고쉬는 한 노인의 쓸쓸한 인생을 다루었던 2006년 데뷔작 ‘Podokkhep’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이끌어냈고 2009년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의 ‘십계’의 두 번 째 챕터에서 영감을 얻은 ‘Dwando’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 째 영화로 이전 그가 보여준 진지한 영화 세계와는 조금 다른 풍자영화입니다.

 마니 라트남의 ‘구루’ 같은 발리우드에서 활약했던 관록의 배우 미툰 차크라보티가 돈과 선행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바누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 상영스케줄 *
CGV센텀시티 4 / 2011년 10월 7일(금) 13:30
메가박스 해운대 6관 / 2011년 10월 9일(일) 13:30
메가박스 해운대 7관 / 2011년 10월 9일(일) 13:30
메가박스 해운대 6관 / 2011년 10월 12일(수) 11:00
메가박스 해운대 7관 / 2011년 10월 12일(수) 11:00


그는 왜 상관을 쏘았는가(Melvilasom)


 실제 인도의 군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재구성해 만든 이 영화는 400회 이상 공연된 작가 Swadesh Deepak의 희곡 ‘Court Martial’을 각색한 영화로 한 대학의 기숙사에서 9일 동안 촬영된 저예산 법정 스릴러라고 합니다.
 인도 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과 말라얄람 출신의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개봉당시 비평가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작품입니다.

* 상영스케줄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 / 2011년 10월 7일(금) 19: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 / 2011년 10월 9일(일) 13: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 / 2011년 10월 13일(목) 10:00


 좋은 정보 되셨나요? 평소에도 보기 힘든 영화들을 만나는 BIFF는 화제작과 미래의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인도영화에도 시선을 돌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라.즈.배.리
TAG A. L. 비제이, Amzad Khan, Anhey ghorhey da daan, Anniyan, bala, BIFF, Chhara, Court Martial, Curtain Call, Deiva Thirumagal, Dekh Indian Circus, Deool, Guzaarish, Ketaki Dutta, Melvilasom, Meri.Desi Net, Nobel Chor, Please Don't Beat Me Sir!, Quarter No. 4/11, raspberry, Sethu, Sholay, Stanley Ka Dabba, Swadesh Deepak, The Sound of Old Rooms, Tingya, Urumi, Valu, Vihir, 가바르 싱, 거빈더 싱, 그는 왜 상관을 쏘았는가, 나나 파테카, 노벨상 메달 도둑, 눈 먼 말을 위한 동냥, 다멘드라, 대니 덴종파, 데브다스, 디브야 더따, 때리지 말아요 제발!, 라누 고쉬, 라메쉬 시피, 라아바난, 리틱 로샨, 마니 라트남, 말라얄람, 맛살라 웨스턴, 망게쉬 하다왈레, 미툰 차크라보티, 밀리언 달러 베이비, 바스코 다 가마, 발리우드,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베이비 사라, 벵갈, 벵갈리, 볼리우드, 부산국제영화제, 블랙, 비드야 발란, 비크람, 사시와티 탈룩다르, 사와리야, 산제이 릴라 반살리, 산토시 시반, 샤룩 칸, 수류탄을 든 소년 따한, 수만 고쉬, 스탠리의 도시락, 신을 본 남자, 신이 보내준 딸, 씨 인사이드, 아누쉬카 셰티, 아몰 굽테, 아미타브 밧찬, 아소카, 아이쉬와리아 라이, 암자드 칸, 오래된 방의 소리, 우메쉬 쿨카르니, 우물, 인도영화, 인디안 서커스, 자베드 악타르, 자야 바두리, 제넬리아 드 수자, 지상의 별들처럼, 청원, 첸나이, 케랄라, 쿼터 넘버 4/11, 타니쉬타 채터지, 타밀어, 타밀영화, 텔루구, 파르토 굽테, 프라부 데바, 프리트비라즈, 헤마 말리니, 화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쩐쩔

    어라?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약간의 차이가 있군요. TOI에 났던 캐스팅 비화 기사에서는, 암자드 칸이 목소리가 너무 약해서 자베드 옹이 원하지 않았었다고 났었거든요. (Sholay without Amjad Khan?
    Can you imagine Sholay without Amjad Khan playing Gabbar Singh?
    Actor Amjad Khan was almost dropped from Sholay because scriptwriter Javed Akhtar found his voice weak for Gabbar Singh's role. 출처 TOI 캐스팅비화 암자드칸 부분 전문) 뭐 어찌되었든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악역이 태어난 셈이겠죠. ㅋㅋ

    스탠리는 정말 강추입니다. 너무 귀여운 파르토 ^,^ 여전히 후덕한 ㅋㅋㅋ 알고보면 착한 남자 일것 같은 암로 굽테도 좋고요. 그리고 전 디비야 더따 연기도 좋아해요. 편안한 느낌이 있달까요. 이 영화는 참으로 마음이 순수해지는 따뜻한 영화였어요. 우르미는 제가 생각하는 그 우르미였군요;; 전 산토쉬 시반 감독이 힌디 영화를 주로 작업하니까 다른 영화라고 착각했었습니다. 보고싶은 영화가 많은데 볼 수 있는 영화는 많이 없을것 같고 ㅠㅠㅠㅠ 무엇보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는 왜 이 시간에 오는것인가..................... 반성하쉠 ㅠㅠㅠㅠㅠㅠ

    2011.09.26 09:36 [ ADDR : EDIT/ DEL : REPLY ]
  2. mimicry

    어차피 가볼 수 없는 영화제이지만.... 참 다양한 영화들이 선택되었네요. 신이 보내준 딸은 시놉만 보면 아이엠 샘? -.-;;; 많이 다르겠죠, 설마?

    2011.09.26 13:06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아이 엠 샘' 하고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가지니' 아시잖아요. 소재만 같고 다르게 만드는 거.
      개인적으론 '아이 엠 샘'을 재미없게 봐서 이 영화가 더 기대된다는 ^^

      2011.09.26 13:2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