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i.Desi Net이 뽑은 10대 인도영화

 올 해는 발리우드를 벗어나 다양한 영화를 만나보고자 했고 발견이라 부를 만한 영화도 만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2011년 국내/인도 개봉작을 중심으로 BEST 10을 꼽아봤습니다.



10. I am Kalam



 영화는 꾸밈이 없습니다. 순수함이 미덕이지만 한 편으로는 기교가 없고 내러티브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이야기인 까닭에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한마디로 시작과 끝이 이미 정해져 있는 영화라고 할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어떤 식견을 가지고 그것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의미로 인해 두 가지 숙명을 지닌 탓인데 하나는 깔람과 같은 위치에 있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충분한 지위나 재력을 가진 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제 2, 제 3의 깔람이 등장할 수 있게 교육의 평등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혹은 그들을 직,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게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영화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9. 7 Khoon Maaf



 독특한 이야기구성, 비샬 바드와즈의 이 실험은 어떤 사람에게는 과잉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보다는 개인의 심리로, 그리고 그의 음악적인 변화를 통한 사건의 전개로 어찌 보면 독특하고 어찌 보면 불친절한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영화는 비평적, 상업적으로 실패를 거두었지만 타인의 비판 따윈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로서의 뚝심일 수도 있고 자신의 비 상업적인 경향에 대한 반골 기질일수도 있죠.

 영화에는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세 시간 반의 고문이었던 ‘What's Your Raashee?’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일곱 가지의 다른 이미지들을 잘 표현해냅니다.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연기로 말이죠. 다만 이 영화가 연초에 개봉되어 다른 영화들에 그녀의 놀라운 연기가 묻힌다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8. KO



 중량감보다는 아기자기한 맛과 속도감을 살리는데 노력한 언론, 정치 스릴러 영화 ‘KO’는 현재 남인도 영화의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황당하고 힘만을 위시한 주인공들이 이야기하는 정의만세형 남인도 영화에서 영화 ‘KO’가 완전히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정치와 언론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오락적인 시각에서 잘 조율하면서 동시에 완벽하진 않지만 리얼리즘으로의 접근을 시도한 영화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7. Guzaarish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감동을 자아내는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관계에 대한 굴곡을 묘사하는 영화라고 보고 싶습니다. ‘블랙’같은 영화가 그랬듯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에겐 크게 내러티브가 필요해 보이지는 않은데 오히려 ‘청원’은 그런 요소에 입각해 영화를 봐도 자연스러운, 마치 영화의 전개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인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 Delhi Belly



 언제나 인도영화가 사는 길은 잘 쓴 각본과 능력 있는 감독이라는 말을 합니다. 올 해는 그런 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많았고 아미르 칸 역시 예년에 이어 자신의 파이프라인에 재능 있는 인재를 기용해 비평 뿐 아니라 쏠쏠한 흥행까지 거두었습니다. 특히 ‘Delhi Belly’는 발리우드에 서서히 움직임이 보이는 세대교체의 바람과 뉴웨이브라 하기엔 조금 보완이 필요한 영시네마 계열 영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충분히 해 낸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들고 영화에는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겉으로 볼 때는 신선하고 세련되며 때로는 유니크해 보이지만 사실상 볼 때 빼고는 감흥이 없는 것이 마치 일정한 레시피 대로 만들어진 한 판의 피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5. Shor in the City



 감히 올 해 최대의 발견이라고 할 만한 영화입니다. 인도의 상업영화의 문법을 싫어하는 분들이 주로 지적하시는 부분이 연기나 연출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과잉 같은 부분이라고 하십니다.



 만약 그런 부분이 거슬린 분이 있다면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문의 사건사고란에 오를 만한 짤막하고 극적인 이야기들을 리얼리즘에 입각해 그려내는 영화로 인도영화의 판타지적인 요소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기피대상이겠지만 사실은 선하고 희망적인 모습도 지니고 있는 영화라는 걸 알아주시길. 어쩌면 그 요소가 대중과의 타협 같아 보일 수 있지만...


4. Zindagi Na Milegi Dobara



 결혼 전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가벼운 소재로 사람과의 관계와 자신의 좋은 점과 부족한 점에 대한 성찰을 하는 성장영화식의 로드무비입니다. 이야기는 가볍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깊은 맛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는 ‘여행’이라는 소재로 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여행을 하는 각자의 이야기, 그곳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과 여행의 목적과 이로 인한 결과, 그리고 여행지의 멋진 풍경까지 볼거리부터 생각할 거리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들이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녹아있습니다.



 이 영화가 어떤 이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존의 인도영화에서 봤던 진짜 인도인들에게서 느껴진 휴머니즘이라든지, 감정을 이끌어 낼 요소와 드라마들 없이 마치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많은 제작비에 스타 시스템을 이용한 영화지만 이런 스케일에 비해 이야기구조는 마치 할리우드 인디계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죠.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하나의 거대한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싸게 만든 영화일 필요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값어치를 하는 장면연출과 볼거리들이 보완하고 그 점을 실제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상업적인 타협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판에 박힌 상업 영화에 길들여진 발리우드 배우들에겐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저만의 바람도 있죠.


3. Shaitan



 최근 인도영화를 통틀어 가장 실험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영화 ‘Shaitan’은 사실 많은 광고나 뮤직비디오, 실험 영상들을 레퍼런스로 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영화, 인도영화를 떠나서 어떤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다든지, 실험을 한다든지, 문법을 새로 정의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잘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이를테면, 만약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같은 영화가 영상 실험 세대가 마구 영화계에 유입되던 당시에 만들어졌다면 뉴웨이브를 주도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거나 혹은 아류로 금방 잊혀지는 작품이 되었겠지요. (저는 그래도 전자에 가까운 영화라고 봅니다만)

 많은 이들이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갖추고 하나의 ‘도전’을 감행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일입니다. 물론 둘 중 하나만 건진 영화들, 감독들이 있고 두 분야 모두 실패한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물량공세로 개성 없는 영화를 찍어내는 세계 메인스트림 영화계에 아직도 이런 도전이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죠.



 대부분 신인이지만 특히 칼키 코츨린의 경우 ‘Shaitan’에서 그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배우로서의 많은 단점들이 보완됩니다. 무엇인가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이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표현은 아직 ‘Dev.D’때의 찬드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못하지만 연기에 대한 많은 노력이 묻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제작자(이자 남편인) 아누락 카쉬압의 지도가 빛을 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Shaitan’은 영화 제목답게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끝까지 이기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바라보는 우리들은 비록 가상의 인물들이기는 하지만 인간으로서 그들을 동정할 수도 있고 고소하다고 냉소를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Yutham sei



 영화 ‘
Yutham sei’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랬듯, 누군가의 고통, 나와 다른 이해를 가진 누군가와의 갈등 같은 요소가 영화 속의 중심 사건으로 터지고 그 과정을 인물의 대사보다는 행동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이나 공간 활용, 미장센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영화 답지 않은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인도의 상업영화로서의 적당한 타협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가 2 Crores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나 150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우직하게 사건의 과정을 보여주지만 촘촘하게 구성된 각본으로 어느 부분도 대충 넘길 만한 부분이 없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미장센들은 영화의 독창성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영화 ‘Yutham Sei’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충분히 영화의 아쉬운 점을 커버하는 좋은 영화입니다. 다소 잔혹하긴 하지만 봉준호나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다시 돌려보면서 디테일을 봄직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Endhiran



 ‘도구’로서의 로봇이 ‘인성’을 갖게 될 경우에 인간은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사실 그것에 대한 대답은 이미 소설이나 다른 영화를 통해 그려진 바 있기에 지금 이런 영화가 나와 봐야 구태의연하다는 이야기만 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과거에 그런 화두를 던졌던 작품들이 나오던 시절에는 그 당시의 테크놀로지가 구현되지 않은 사회였고 지금 등장한 영화 ‘로봇’은 비록 아직까진 가상이지만 너무 멀 것 같지 않은 시점에서 만들어졌다는 데에도 나름의 의의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영화 ‘로봇’에서 인간이 도구를 다루는 관점도 독특합니다. 전쟁과 같은 거창한 프로젝트를 행할 막강한 기술력으로 로봇을 대하는 이가 있나 하면, 소박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쉽지 않고,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제공해 줄 사적인 도구로서의 로봇의 사용을 보여줌으로서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영화 ‘로봇’은 단순히 유치한 인도식 오락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꾸밈없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 특별언급 *

 ‘옴 샨티 옴’



  BEST에 들어갈 작품이지만 정식 개봉작이 아닌 관계로 뺐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유치한 일회성 오락 영화로 치부하기엔 그 나름의 가치 있는 텍스트를 지니고 있는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의 걸작이라고 봅니다.



 ‘세 얼간이 인도판’




 - 4,500 > 450,000의 승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도영화를 그 자체로 즐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시험이자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이 기회를 빌려 인도판에 상영관을 열어주신 극장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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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쩐쩔

    언급된 작품 중 못 본 작품이 세작품 있네요. 만약 전 이 중에 뽑는다면, Shor in the city에 점수를 다 몰아주고 싶습니다. 투샬을 다시 보게 만들어준 영화이고, 감독 듀오의 연출이 무척 좋았어요. 하지만 이 영화를 2010년에 이미 봐버렸다는거 그래서 2011년 제가 본 영화 중 베스트 10을 고를때 제외되었다는거 ㅠㅠ 슬프네요. 2010년에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개봉했어거든요. 전 옌티란은 잘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취향에 부합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어요. KO는 공감합니다. 저에게 남인도 영화를 극복할 기회를 줄뻔 했으나;; 그 뒤에 본 남인도 영화들이 대부분 제 취향밖의 영화들이었던지라 다시 남인도 영화를 멀리하게 되었어요 ㅠㅠ.... 언젠가... 더이상 볼리우드에 볼 작품이 없어지면 그때 보리라 다짐중입니다 ^^; 그 전까진 볼 볼리우드 작품이 많으니 천천히 천천히 남인도 영화를 보겠어요. ㅎㅎ

    2012.01.02 16:26 [ ADDR : EDIT/ DEL : REPLY ]
    • 'Shor in the City'는 발리우드 평론가들이 꼽은 2011년의 영화 2위더군요. (1위는 '스탠리의 도시락 ^^)
      흥행은 못내 아쉽지만 긴장감도 있고, 훈훈한 인간미도 있고, 나름 자잘한 사건 사고 안에 인간의 희노애락이 다 있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2011년은 우리영화도 그렇고 인도영화도 그렇지만 메이저 영화보다 인디씬 계열 작품들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이 감독들이 성장해 좋은 각 나라의 영화들을 이끌어주길 바랄 뿐이죠 ^^

      2012.01.02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2. ts

    안녕하세요 이영화들 어디에서 다운 받을수 있을까요???

    2012.03.08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 죄송하지만 저는 정품만 취급합니다.
      개봉작, 영화제와 정품 구입을 통해 얻은 소스로만 평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2.03.08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2011년에도 인도에선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었는데요. Meri.Desi Net은 올 해 가장 인상 깊었던 인도영화 속 열 장면을 꼽아봤습니다.

 * 알파벳 순서대로 정했으며 DVD및 블루레이에서 캡춰한 장면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따라서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7 Khoon Maaf - Hate Myself



 프리얀카가 열연했던 ‘패션’의 거울씬과 비슷해 보일수도 있는 이 장면은 자기학대와 동시에 자기 연민을 표현한 장면으로 보는 순간 상당히 소름이 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Endhiran - Frankenstein's execution



 영화 ‘로봇’에선 치티가 재앙을 벌이는 장면보다도 이 장면이 더 끔찍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이 부분이 모든 재앙의 시작이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로봇’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도 많은 부분이 닮아있지요


Guzaarish - What a wonderful world



 영화 ‘청원’에서 참 청승맞은 장면이지만 눈물보다 허탈함이 더한 이 남자가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은 어쩌면 이것밖에 없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o - Final Assault



 마치 할리우드 영화 ‘Assault on Precinct 13’을 보는듯한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긴장감과 총격전의 박진감이 느껴진 시퀀스로 황당액션으로 낙인이 찍힌 남인도 영화는 물론 인도영화의 전반적인 액션 퀄리티를 높인 장면이었습니다.


No One Killed Jessica - Candle Demonstration at India Gate



 마치 영화 ‘Rang De Basanti’를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실제 이 영화에서도 영화 ‘Rang De Basanti’가 인용되지만) 진실을 촉구하는 이들이 인디아게이트에서 모여 평화시위를 벌이는데 실제 있었던 모습을 재현했다는 것이 주는 사실성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죠.


Shaitan - Khoya Khoya Chand



 S. D. Burman의 원곡의 느낌을 확 비튼, 그리고 이 영화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느껴지는 여유를 추격과 총격전으로 바꿔버린 이 장면은 냉소적인 영화다운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Shor in the City - Chasing Boy


 과거 히치콕 같은 서스펜스 작가들이 잘 그려내던 긴장감을 잘 표현한 장면입니다. 순수한 아이와 위험한 물건과 그로 인해 오해가 빚어낸 참극이 단순히 이 시퀀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뛰어난 장면이었지요.


Yutham Sei - Bloody Fight on Pedestrian Overpass



 영화 ‘Yutham Sei’는 속된 말로 건질만한 장면이 많았던 영화지만 딱 하나만 고르자면 범죄조직의 하수인들과 JK형사가 벌이는 육교 위에서의 결투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많은 일본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이용하는 미쉬킨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볼 때, 아마 이 장면은 사무라이 영화에서 따왔을 것입니다. 따라서 인도영화에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인데 미쉬킨 감독은 이 어색할 수 있는 부분을 자연스럽고 멋지게 재창조했습니다.


Zindagi Na Milegi Dobara - Arjun's Tear Drop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의 세 친구들의 인생이 모두 여행을 통해 바뀌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 사람은 리틱 로샨이 연기한 아르준일 것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끝내고 그가 흘린 눈물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성취감일 수도 있고 새로운 기쁨일 수도 있지요. 여하튼 그 순간은 단순히 우리가 관객으로서 그를 지켜본다는 이상으로 새로운 감각을 전해줍니다.



* 3 idiots - Zoobi Doobi



 올 해 본 인도영화들 중 많은 멋진 장면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올 해 꼽은 마지막 장면으로 '세 얼간이'의 ‘Zoobi Doobi’를 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인도영화의 온전한 버전이 개봉한 것도 반갑기도 하고 이 뮤지컬 시퀀스를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내년에는 더 많은 인도영화들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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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을 눈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잘 만든 예고편만한 게 없습니다. 올 해 발리우드 영화중 가장 돋보였던 예고편 10개를 뽑아 보았습니다. 순위 없이 알파벳 순서로 모아봤습니다.







 Point: 이국적인 노래 ‘Daring’과 함께 어두움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끝에는 프리얀카가 보여주는 마력까지.







 Point: 서로가 서로를 이어주는 각기 다른 네 가지 삶이 등장하는 이 예고편에서 이전 인도영화의 상업영화 예고편에서는 느낄 수 없던 독특함을 만날 수 있다.








 Point: 진짜 70년대를 재현한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예고편은 영화 본편을 봐야할 세 가지 이유를 던져준다. 첫째. 70년대 영화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겐 향수를, 그 시절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호기심을. 둘째. 영화에 대한 야릇한 기대감. 셋째. 비드야 발란은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Point: 암흑가의 보스로서의 샤룩의 매력. 총격신이나 차량 추격신 등에서 보여지는 박진감.







 Point: 'Mit Jaaye Gham'의 리믹스와 휴양지 고아의 모습, 갈색 톤의 감각적인 배경과 인물들, 속도감 있는 편집이 인상적임









 Point: 엽기 애니 ‘Happy Tree Friends’를 보는듯한 키치함.









 Point: 엉뚱한 주인공이 벌이는 슬랩스틱 개그 한마당. 이런 영화를 정신없어 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어떤 류의 영화인지 궁금해 할 듯.







 Point: 속도감 있는 편집을 통해 심각한 영화임에도 재미를 느끼게 해 줌. 차 후드에 올라앉은 라니의 카리스마도 일품.









 Point: 뭔가 만들었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Point: 샹카르-이샨-로이의 감각적인 음악과 매력적인 배우들, 그리고 무슨 일을 꾸밀지 모르는 호기심으로 예고편을 채운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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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raSpberRy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2011년 발리우드 영화계에서 특별한 활약을 보였던 열 명의 스타들과 그들의 활약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순서는 성(姓)을 기준으로 알파벳 순서로 펼쳐봅니다.




 2001년 ‘Dil Chahta Hai’는 감독의 스물일곱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힌디영화라는 찬사를 얻은 바 있고, 이후 아미타브 밧찬의 영화 ‘DON’의 리메이크로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인 리테쉬 시드와니와 세운 Excel Entertainment를 설립해 영화 제작을 시작하면서 2008년도에는 자사의 영화 ‘Rock On!!’을 제작해 동시에 배우로서 길을 걷게 됩니다.  

 2011년, 파르한 악타르는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또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줍니다. 우선 자신이 제작하고 배우로도 출연한 ‘Zindagi Na Milegi Dobara’는 올 해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또 기존 자신의 영화에서 보여주던 진지하고 심각한 역에서 벗어나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해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자신의 영화 ‘DON 2’를 통해 다시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 독일 올 로케이션 촬영과 두 번째 액션 영화에 도전함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시험대에 올렸습니다.






 2012년에도 파르한은 배우의 모습과 제작자로서의 모습을 함께 보여줄 예정인데요, 우선 ‘Rang De Basanti’와 ‘델리 6’ 등을 만든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 감독의 ‘Bhaag Milkha Bhaag’에서 시크교도 출신의 스포츠선수 밀카 싱(Milkha Singh)으로 출연해 전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고, 아미르 칸의 aamir khan production과 함께 제작하는 스릴러 영화 ‘Talaash’를 제작중입니다.




 배우가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또한 자신의 배우로서의 역량을 펼쳐나간다는 것은 관객에게도 배우에게도 서로 유익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드야 발란은 올 해를 가장 빛낸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연말 흥행작들의 기세에 눌린다는 1월에 개봉된 ‘No One Killed Jessica’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와 비드야와 라니의 멋진 연기가 어우러져 비평가들과 관객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고 12월에 개봉된 ‘The Dirty Picture’는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많은 이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습니다.


 ‘Pareenita’나 ‘Lage Raho Munnabhai’ 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기존 그녀의 단아한 이미지들은 ‘Ishqiya’나 ‘The Dirty Picture’를 통해 관능적인 이미지도 가능한 배우임을 보여주면서 이 배우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이것은 단순히 하나의 배우나 배역으로서의 이미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발리우드의 새로운 아이콘을 찾았다는 기쁨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드야 발란은 2012년 1월, 독특한 영화 한 편으로 발리우드의 영화팬들을 찾을 예정입니다. ‘Kahaani’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알라딘’을 만든 수조이 고쉬 감독의 후속작으로 이 영화에서 비드야는 남편을 찾아다니는 임산부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한 90년대 액션스타로 이름을 날린 써니 데올의 액션영화 ‘Gaayal Returns’에도 출연할 예정입니다.

 또한 UTV의 수장 시다드 로이카푸르와의 결혼설이 피어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영화인 커플을 2012년에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이믈란 하쉬미의 이미지는 남성 중심적인 B급 영화에서 보여지는 애송이 마초의 이미지나 키스보이라는 자신의 별명답게 여배우들과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으는 2군 배우로의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2010년 ‘Once Upon A Time In Munbaai’에서 보여준 건달 쇼아입역으로 괄목할만한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준 뒤 마두르 반다카르나 디바카 배너지 같은 작가주의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배우로 급성장했습니다.



 2011년은 발리우드에서의 A등급 영화들의 상업적 급성장과 함께 A등급 전문배우인 이믈란 하쉬미의 활약이 동시에 드러난 한 해로 기록될 만합니다. 올 초 마두르 반다카르가 철저히 상업적인 목표로 만든 로맨틱 코미디 ‘Dil Toh Baccha Hai Ji’에서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은 바람기 있는 보이토이 역을 맡았고, 올 여름 다크호스였던 에로틱 스릴러 ‘Murder 2’에서는 살인마를 추격하는 추격자 역할을, ‘Once Upon A Time In Munbaai’의 감독 밀란 루트리아 감독의 화제작 ‘The Dirty Picture’에서는 까칠한 영화감독 역할을 맡아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과 영화적인 성공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한 해였습니다.

 





 우선 1월에는 ‘Khosla ka Ghosla’, ‘Love Sex aur Dhokha’ 등의 화제작들을 만든 대표 뉴웨이브 감독 디바카 배너지의 ‘Shanhai’가 개봉될 예정입니다.

 특히 ‘The Dirty Picture’의 성공으로 이믈란 하쉬미의 프로젝트 ‘Play’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고, 여전히 이믈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Bhatt집안의 Vishesh의 야심작 Raaz 3D가 2012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존 카트리나 케이프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남성 관객들이 즐거워할 인형 같은 이미지이자 아이템 걸로서의 청순 글래머의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2009년 영화 ‘뉴욕’은 그녀에게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된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맛살라 전문배우였던 그녀의 의외의 선택이었던 ‘Raajneeti’역시 상업적으로 대 성공을 거두고 그녀의 연기력 역시 진일보한다는 좋은 평가도 받았죠.

 그녀의 의외의 선택은 2011년에도 계속 되는데요. 여름 시즌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Zindagi Na Milegi Dobara’에서는 비록 그녀의 다른 영화들에게 비해 비중이 크지 않은 배역이었지만 꾸미지 않은 소탈한 이미지로 연기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리틱 로샨과의 키스신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열기가 식기 전에 개봉된 ‘Mere Brother Ki Dulhan’에서는 다시 그녀의 전형적인 발랄한 이미지와 맛살라 댄스들을 보여줌으로서 발리우드 영화 팬들에게 보답했는데, 단순히 정통 맛살라 영화로서의 귀환이었을 뿐 아니라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로서의 그녀의 이미지를 바꾸어 철저하게 영화를 주도하는 위치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2012년 EID 옛 연인인 살만 칸과 함께 첩보 액션영화 ‘Ek Tha Tiger’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녀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1월에 개봉하는 리틱 로샨의 영화 ‘Agneepath’에서 아이템 걸로 깜짝 출연할 예정입니다.

 또한 타이틀 미정의 야쉬 초프라 감독의 50주년 기념작에 출연해 처음으로 샤룩 칸과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세 칸의 전쟁이 2011년에도 있었지만 2010년에 벌였던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전쟁이었죠. 아미르는 배우보다는 제작자에 심혈을 기울였던 까닭에 발리우드의 팬들은 살만의 ‘Bodyguard’냐 샤룩의 ‘Ra.One’이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두 영화모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두 칸 모두 위너가 되었지만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까리나 카푸르.


 이미 까리나는 데뷔 초기였던 2000년 초반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카푸르가의 낙하산이 아닌 괴물 신인이라는 칭호를 받았었지만 그녀의 노력과는 달리 다소 연기파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상업적인 영화에는 잘 캐스팅 되지 못했는데, 그녀의 관능적인 이미지나 2000년대 중반 샤히드 카푸르와의 커플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으다 서서히 상업적인 영화에도 주목 받기 시작해 ‘세 얼간이’를 시작으로 ‘Golmaal 3’와 ‘Bodyguard’, ‘Ra.One’까지 여배우로서는 100 Crores 클럽(100 Crores 이상의 흥행영화에 주역으로 출연한 배우) 유일하게 네 편의 영화를 기록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스코어는 남자 배우들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죠. (그 다음은 살만 칸이 ‘다방’, ‘Ready’, ‘Bodyguard’로 세 편)




세프 알리 칸과 함께 했던 영화 'Kurbaan'



 2012년 발리우드는 까리나의 독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참 동생뻘인 임란 칸과 함께 연기할 카란 조하르 제작의 ‘Ek Main Aur Ekk Tu’, 남자친구이자 내년 초 남편이 될 남자 세프 알리 칸과의 호흡이 기대되는 첩보 액션물 ‘Agent Vinod’, 아미르 칸과 또 한 번 작업하는 스릴러 영화 ‘Talaash’, 악쉐이 쿠마르의 범죄 드라마 ‘Once Upon A Time In Mumbaai 2’, 무엇보다도 그녀의 팔색조다운 매력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Heroine’에서는 비로소 배우생활 13년 만에 원톱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올 봄 아미타브 밧찬의 내레이션으로 aamir khan production의 프로모가 나왔을 때 그리 많지 않은 편수의 작품이지만 아미르는 발리우드 영화계에서 상당히 많은 도전과 모험을 했다는 느낌이 들고, 또 그의 모험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최고의 배우 못지않게 최고의 프로듀서라는 호칭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해외 영화제라는 소박한 욕심에서 만들어진 아내 키란 라오 감독의 ‘Dhobi Ghat’는 개봉당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고 여름 상업영화 격전 시즌에 선보인 ‘Delhi Belly’ 역시 비평가들의 찬사와 상업적 성공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친 게 아니라 ‘Dhobi Ghat’는 인도의 전통처럼 따라오던 인터미션을 과감히 삭제했다는 점, ‘Delhi Belly’는 삭제나 비프음 처리 없이 성인용 등급인 A등급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이 발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상당히 도전적인 시도였고 그 시도가 성공함으로서 아미르 칸은 발리우드 영화의 변화를 이끄는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영화 ‘세 얼간이’를 통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화권 국가들에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그였던 만큼 2012년에도 좋은 활약 기대해 봅니다.






 아미르 칸은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옵니다. 파르한 악타르와 리테쉬 시드와니의 Excel이 아미르 칸과 공동으로 제작을 맡고 까리나 카푸르와 라니 무케르지가 함께하는 ‘Talaash’가 2012년 6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카트리나 케이프와 함께 ‘Dhoom 3’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또한 2012년 초에 우리나라에는 그의 첫 감독작이었던 '지상의 별들'이 스크린으로 찾아올 예정이니 멀리 가지 마시고 아미르를 맞아주시길




 임란 칸은 데뷔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2008년 ‘Jaane Tu ya Jaane Na’는 발리우드에 없던 배우들, 있었긴 했지만 메이저 영화로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그 해 비평과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임란 칸의 모든 영화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의 출연으로 발리우드에는 젊은이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젊은 감독들의 신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발리우드의 메이저 영화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도 영 시네마 계통의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고 일부 영화들은 상업적으로도 쏠쏠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임란 칸이 주연을 맡은 ‘Delhi Belly’는 같은 해에 등장한 다른 영화들이 젊은이들의 소비적인 일상을 보여주거나 사랑만세형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신선한 대사와 감각을 보여준 차별화 된 영화였고 임란 칸은 이런 젊은 감각의 영화에서 또 한 번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해 냅니다.

 두 달 뒤, 카트리나 케이프와 함께 한 ‘Mere Brother Ki Dulhan’에서는 카트리나 케이프와 함께 연기의 앙상블을 이룸과 동시에 능청스런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죠.






 다소 언밸런스 해 보일 수 있는 대 선배인 까리나 카푸르와의 로맨스가 기대되는 ‘Ek Main Aur Ekk Tu’가 2월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고,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첫 로맨틱 코미디 프로젝트인 ‘Matru ki Bijlee ka Mandola’에서 ‘신이 맺어준 커플’의 아누쉬카 샤르마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많은 여배우들과의 멋진 궁합을 이끌어낸 임란이 2012년에도 여배우들과 멋진 앙상블을 이뤄낼지 기대되네요.




 마치 발리우드에서 살만 칸의 모습은 적수가 없는 무림 고수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자신이 출연한 단 두 편의 영화 ‘Bodyguard’와 ‘Ready’가 각각 2011년도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고 작년 ‘다방’에 이어 또 한 번 100 Crores 클럽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살만 칸은 2011년을 가장화려하게 보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살만 칸의 존재감이 올 해 유달리 크게 드러났던 것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이제 발리우드의 어떤 배우도 범접할 수 없는, 소위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를 지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발리우드 영화의 텍스트적으로 분석해보면 현재 주로 젊은 계층의 관객들을 위시한 영화들이 밀려오던 가운데 우직하게 정통 맛살라 영화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 대중들에겐 반갑게 다가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Chillar Party'의 제작 보고회에서


 또한 올 해 살만 칸은 프로듀서로서 활약했는데요. 그의 브랜드 SKBH의 첫 장편 프로젝트였던 어린이 영화 ‘Chillar Party’는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비평과 흥행 면에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어 괜찮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살만 칸은 2012년에는 다양한 활약을 펼칠 예정인데요, EID(무슬림의 휴일)의 남자라는 호칭답게 첩보 액션영화 ‘Ek Tha Tiger’가 EID 시즌을 목표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살만 칸의 데뷔 이후 야쉬 라즈 브랜드의 첫 주연 영화라는 점과, 옛 연인인 카트리나 케이프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야쉬 라즈가 미래의 감독으로 꼽는 ‘뉴욕’의 카비르 칸 감독의 3년만의 신작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텔루구 영화 ‘Kick’의 리메이크 영화로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입니다. 이미 제작자인 사지드 나디아드왈라측이 우리나라의 사전 답사를 끝내 한국 로케이션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운이 좋다면 살만 칸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 뿐만 아니라 살만 칸을 발리우드의 새 아이콘으로 만들었던 출불 판데이 형사로 또다시 돌아올 예정인데요. 영화 ‘다방 2’로 2012년 크리스마스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하니 살만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 올 해 살만 칸과의 대결에서는 밀려났지만 그럼에도 샤룩에게 2011년은 값진 해였다고 봅니다. 

 만인의 연인이라는 칭호를 받던 그는 올 해 각각 Sci-Fi물과 액션 스릴러라는 각기 다른 두 장르영화에 출연함으로서 하나의 이미지에 국한되는 것을 탈피함과 동시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하나의 모험으로 사용한 도전정신은 상당히 높이 살만합니다.



 특히 인도 메이저 영화들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던 자신의 회사 Red Chillies VFX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는데요 Red Chillies의 창립 작품이었던 ‘Main Hoon Na’를 시작으로 많은 영화에서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올해는 ‘엑스맨’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제프 클라이저와 함께 ‘Ra.One’에서 그 기술을 한층 끌어올려    발리우드 영화의 특수효과의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올 해 우리나라에 개봉된 ‘내 이름은 칸’은 한국의 관객들에게 인도영화와 샤룩 칸이라는 배우의 존재를 알리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배우의 멋진 모습을 또 우리나라에서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샤룩 칸의 2012년은 반은 배우로 또 반은 제작자로서 활약을 펼치는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절친한 친구 ‘내 이름은 칸’의 감독 카란 조하르와 함께 청춘물인 ‘Student of the Year’의 공동 프로듀서를 맡고 지원 사격을 하는 의미로 이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감독 야쉬 초프라의 영화인생 50주년을 회고하는 작품에서 아누쉬카 샤르마, 카트리나 케이프와 함께 출연해 2012년 역시 값진 한 해를 보낼 예정입니다.


 


 2011년 아이쉬와리아 라이(이하 애쉬)는 단 한 편의 영화도 찍지 않았지만 매스컴에 가장 많이 노출이 된 배우 중 한 명일 것입니다. 그만큼 그녀는 아직도 발리우드에서 많은 시선을 끄는 배우임을 증명하는 것이죠.

 칸 영화제를 사랑하는 배우로 알려진 애쉬는 올 5월 칸 영화제에서 마두르 반다카르 감독과 함께 영화 ‘Heroine’ 제작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제작 발표가 있고 얼마 뒤 임신소식으로 그녀는 발리우드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2007년 아비쉑 밧찬과 결혼한 이후로 소식이 없어 몇몇 황색언론들은 구설수들을 펼쳐냈지만 4년만에 그 루머를 일축시켰습니다.

 그러나 임신 소식이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었죠. 임신으로 인해 영화 촬영을 무기한 연기하게 되었는데 이미 촬영이 시작된 영화를 주연배우 한 명 때문에 미룰수는 없는 일. 결국 애쉬는 ‘Heroine’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고 한 때는 법적문제까지 일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한 편, 올 10월 우리나라에 애쉬의 영화 ‘청원’이 개봉되었습니다. 2012년 샤룩 칸, 아미르 칸에 이어 또 한 명의 인도영화 스타의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찾아오게 된 것이죠. 물론 그녀는 작년과 달리 우리나라를 찾지 않았지만 이 영화의 개봉은 우리나라에 인도영화의 맥을 잇는 나름 중요한 역할을 했죠.





 남편인 아비쉑 밧찬과 무려 일곱 번째 영화를 함께 촬영하게 됩니다. ‘Ladies and Gentlemen’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드라마, 코미디, 역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온 라즈쿠마르 산토시 감독의 신작으로 빠르면 2012년 11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고 뭄바이, 로마, 뉴욕,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촬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영화 '로봇'이 개봉될 예정입니다. 2012년에도 애쉬의 활약을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별 언급




 ‘미션 임파서블’의 톰 아저씨 못지않게 우리나라를 찾아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간 외국 배우가 있습니다. 발리우드 팬들에게는 낯설지 모르지만 타밀 영화계에서는 라즈니칸트, 카말 하산, 수리야와 함께 4대 천왕으로 꼽히는 배우 비크람이 작년 ‘라아바난’에 이어 올 해도 자신의 영화 ‘신이 보내준 딸’로 부산을 찾았습니다.

 숀 펜의 영화 ‘아이 엠 샘’을 연상케 하는 이 영화에서 비크람은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던 자신의 남성적인 무게감을 덜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지적장애인 크리슈나 연기로 인도의 영화팬들을 울렸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때는 원래 야외 상영에 간략한 무대인사만 잡혀있었는데 다음날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소규모 상영의 GV에 참석해 관객들과 참석했던 장애우들과 사진을 촬영하면서 멋진 팬서비스를 보여 대인의 너그러움을 풍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웬만해선 검증된 감독의 작품에만 출연하고 다작을 하지 않는 비크람이 2012년에는 가장 바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인데요. 이미 그의 섹시한 악당의 이미지를 보여줄 액션영화 ‘Rajapattai’가 개봉되었고, 시대극인 ‘Karikalan’과, UTV에서 제작하고 ‘신이 보내준 딸’의 감독 비제이와 함께 만드는 액션영화 ‘Thaandavam’에선 기존 인도영화에선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액션을 선보이겠다고 합니다.

 또한 올 해 ‘Shaitan’이라는 묵직한 영화로 등장한 비조이 남비아르 감독이 연출하는 두 번째 힌디 영화에 ‘라아반’에 이어 두 번째 발리우드행 외출을 할 예정인데요. 연기와 개성 두 가지 매력을 가진 이 스타의 2012년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발리우드 열 명의 배우들과 특별히 언급하는 한 명의 배우까지 총 열 한 명의 배우들을 만나봤습니다. 2012년에는 어떤 배우들이 활약을 펼칠지 인도영화와 배우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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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만든 자막에 대한 3년간의 역사를 다뤄 봤습니다.

 자막 배포도 안하면서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이런 글을 쓰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내용을 잘 보시면 몇몇 영화는 배포가 되어있으며 대부분의 영화는 다른 분들께서 제작해서 이미 퍼져있는 자막이 많습니다. 영화 보실 때는 그 자막을 이용해주시길 바라며, 비난을 받아들이거나 감수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막을 만들 때의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한 인도영화 마니아의 역사를 정리해보고자 했습니다.



 1. Delhi 6



 - 제가 M본부 풋내기 시절에 처음 만든 자막입니다. 2호 자막인 ‘Aa Dekhen Zara’와 경합을 벌였었는데 1표차로 이겨서 이 영화를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Aa Dekhen Zara’를 만들었었죠.


 뭣도 모르고 만들었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부천 영화제 자막 따오느라 2009년 5월에 제작한다면서 계속 딜레이 시켰죠. 저는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좋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보면 꽤 풍부한 감성과 디테일이 녹아있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물론 그걸 정돈을 못해서 그렇죠.


 분명 이야깃거리가 충분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도영화엔 코멘터리가 없어서 제가 영화의 배경지식 등을 담은 자막자 코멘터리를 넣어봤습니다. 나름 신선한 시도였으면 했죠.



 2. Aa Dekhen Zara




 - 예전에 Olleh TV의 전신인 QOOK TV에서 ‘미래를 보는 셔터’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되었던 영화입니다. 물론 그 자막과 제 자막과는 아무 상관없고 IPTV에도 서비스 되고 한국외대 인도어과에도 상영이 되었던 영화지만 지명도 낮은 배우들과 떨어지는 연출력 때문에 완전 묻혔던 영화였죠. 그래도 검색해 보시면 제가 옛날에 만든 자막을 찾으실 수 있을 듯 없으면 말고요.


 참고로 이런 깨알 같은 뮤비도 함께 제작했었죠. 당시 훈민정음 이두문법에 근거해 힌디 송을 전파하셨던 동무님이라는 분에 대한 트리뷰트로 제작했던 ‘아 댁앤 자나’라고... ㅎㅎㅎ






 3. Blue




 - M 본부 시절 운영진이 개편되고 나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막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1B3W 프로젝트라고 ‘Blue’, ‘Wanted’, ‘Wake Up Sid!’, ‘A Wednesday’ 이 네 편의 영화를 자막을 해 보기로 했죠. 그 첫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영화가 ‘Blue’입니다. 처음에는 멋진 예고편과 A. R. 라흐만의 음악, 70 Crores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다는 말에 기대를 걸었는데 영화를 보니 완전 시망상태 ㅡㅡ;;


 정말 못 쓴 각본인데 그나마 웃겨 보겠다고 미국식 유머를 첨가한 각본 때문에 혹 오역은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자막에 대해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실 분이 있을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4. Kaminey (미완성)



 - 2009년 10월 이 영화의 DVD가 출시되었고 예고편에 사로잡힌 저는 잽싸게 해외에서 이 영화의 DVD를 주문해 비디오방에서 넋 놓고 감상했습니다. 원래 범죄 느와르 영화들을 좋아했던 저는 인도영화에 이런 차진 장르영화가 있다는 데 감격했었고 미친 듯이 이 영화의 자막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M본부의 폐쇄사건이 있었기도 했으니까요.


 영화 자막 완성이 90%를 찍을 때 쯤 당시 본부장이었던 K씨에게 분위기도 쇄신할 겸 이거나 오프라인으로 틉시다하고 권유를 했습니다. 비용은 제가 부담할 생각이었지만 그냥 넘어가자는 말에 자막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사실 한 번 맥이 끊긴 자막을 살리기는 참 애매하거든요. 그냥 이 자막은 90%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살릴 것 같긴 하네요.



 5. Pyaar Impossible




 - 2009년 말에 제 블로그 Meri.Desi Net이 개설됩니다. 단순히 팬덤 위주의 인도영화 흡입이나 맛살라 영화 외의 많은 인도영화를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이 블로그는 우습게도 처음에는 M본부의 사이드킥 역할이나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출발했지만 작은 의견차이로 틀어졌지요. 저는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지만 각종 구설수는 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 영화는 Meri.Desi Net의 첫 오프라인 상영작이자 블루레이 상영작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미디어는 블루레이였지만 정작 블루레이로 영화를 상영하지는 못했습니다.

 상영회의 취지는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인도영화에 대해 어떤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공유하자는 생각에서 오프라인 상영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실질적으로 블루레이를 상영하는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서서히 저는 M본부의 이단아로 찍혀가게 되었죠.



 6. Ishqiya (미완성)




 - 꿈만 컸던 저는 단명한 프로젝트 ‘Drop or Go’라는 프로젝트를 시도해봤습니다. ‘Pyaar Impossible’때의 성공으로 이 프로젝트 때도 사람들이 좀 와주리라 생각했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첫 프로젝트 작이었던 ‘Chance Pe Dance’때는 A님 한분만 오셨고 아무 반응이 없었죠. 그 다음으로 생각했던 것이 ‘한글 자막을 좀 만들어 두면 그 땐 사람들이 올 것 같다’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Ishqiya’의 자막을 50%나 만들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막을 Drop 시켰는데 자꾸 보다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배우 비드야 발란이나 음악을 했던 비샬 바드와즈 감독, 좋은 배우, 깔끔하고 디테일 있는 연출, 멋진 음악까지. 이 자막을 사장시킨 지 1년 뒤에 어떤 분께서 자막을 한다시기에 제 자막을 드렸지만 결국 완성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나머지 자막을 제가 손보고 있습니다.



 7. Karthik Calling Karthik




 - ‘Drop or Go’ 프로젝트의 사실상 마지막 영화였습니다. 아마 디피카 파두콘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아트레온 토즈에서 테이블을 밀어 넣고 옹기종기 모여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자막 작업을 위해 구했던 동영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죠.


 신청하시던 분들이 많아서 신명나게 작업하다 보니 자막을 80%까지 땡길 수 있었습니다. 몇몇 부분을 제외하곤 나름 괜찮은 환경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제 자막이 다른 곳으로 유출되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퍼지고 있더군요. 누구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그 사건으로 자막을 유출하지 않기로 했으면 절대 꺼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 친한 분도 아니었고 완전히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죠.



 8. Wake Up Sid!




 - 세 번째 자막이었던 ‘Blue’의 끝과 함께 1B3W가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가 끊어졌지만 사실상 1B3W 프로젝트는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를 좋아해서 열심히 작업했지만 사실상 어디 틀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어머니를 졸라 Full HD 프로젝터를 샀던 시기였고, 특정 영화를 상영하지 못했던 까닭에 나름 사은 상영회를 한답시고 작업했던 영화가 이 영화였죠. 이때부터 상영회를 위한 티빅스-프로젝터-스피커 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9. Badmaash Company




 - 배고픈 토즈 시절 비오는 날 출장세트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타고 대학로 토즈까지 가서 상영회를 했던 그 영화였습니다. 다행이 C님과 같이 AV 시스템을 운영할 줄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상영을 무사히 할 수 있었지만 아직 애송이의 향취가 많이 남아있었죠.


 이 영화를 틀면 재밌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반응들이 꿍해서... 하나 느낀바가 있다면 역시 야쉬 라즈는 블루레이를 잘 뽑아내. 이뻐~ 이런 거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가 상영회 때는 딱히 어떤 호응을 불러 모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지인인 모님이 만들어 퍼진 자막은 슬리퍼 히트를 쳤습니다. 왜 이럴까요...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10. Raajneeti




 - 완성은 했지만 한 번도 어디 상영된 적 없는 자막입니다. 사실 상영회를 하려 했지만 블루레이 출시가 딜레이 되면서 8월에 다른 영화로 바뀌었고 10월에 할까 했다가 자막과 영상의 싱크가 안 맞아서 급하게 다른 영화로 교체 상영을 했습니다. (웁쓰...)


 지금은 멀리 떠나신 Y님이 이 당시에 많이 도와 주셨지요. 당시 저에 대한 평가나 분위기도 안 좋고 ‘Raajneeti’가 일부 인도영화 팬들에게는 기대작이기는 했는데 (단순히 인도 내에서 ‘내 이름은 칸’의 성적을 뛰어넘었다는 이유로) 그렇게 신나는 영화나 땡기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당시 상영회 때 신청자 수도 꽤 적었습니다.


 그냥 몇 주 동안 개고생 했던 영화 한 편이 빛도 못 보고 사라졌다는 그런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11. Dabangg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1년 상영회의 마지막은 신나는 맛살라 영화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사실 12월에 ‘Housefull’을 하면서 인도영화 파티를 해볼까 계획했었지만 뜻대로 잘 안되었지요. (결정적으로 영화의 블루레이가 늦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2011년 공식 상영회 마지막 영화가 되었고 클로징이라는 말에 많은 분들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드림텍과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돈도 못 벌고 상영회에서 돈 걷자니 이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상영회에 꾸준히 많은 분들이 오시는 것도 아니고 등등 그러나 시설은 킹왕짱이었다는)



 12. Housefull (특정 IPTV 서비스 예정)




 - ‘하우스 풀’에 실망하신 분들은 많지만 저는 악쉐이 쿠마르 영화 치고 괜찮게 봤습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나 설정 등은 꽝이에요. 하지만 그런 메롱스러운 영화중에도 가끔 미덕이 있는 영화가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지금은 뭐먹고 사는지 모르는 박민지양이 나왔던 ‘제니, 주노’라는 영화가 그랬죠. 영화가 정말 바보 같고 상황이 정말 어이 없이 극적이어도 그 속에 사는 인간들은 인간적인. 아마 사지드 칸 감독은 인도의 저질 코미디를 하면서도 캐릭터들은 채플린 영화에 사는 사람들을 넣고 싶었나 봅니다. 물론 저한테는 그게 통했고요.


 저만 그런 따뜻함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망년회처럼 웃고 즐기고 아무 생각을 하던 저처럼 이 영화에는 그래도 어떤 작은 개념이 존재할 거라 보든 간에 가벼운 맛살라 영화로 2010년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블루레이가 너무 늦게 나와 자막은 60%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종료!


 그리고 얼마 전에 특정 서비스에 납품하기 위해 자막을 살렸지만 기분이 나쁩니다. 본사 (EROS)에서 편집된 영화를 보내줬거든요. 이유는 모릅니다. 저는 을의 입장에서 까라면 까야 했던지라. 온전한 버전을 보시고 싶으시면 Induna에서 블루레이(꼭 블루레이로)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집에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으시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어요. 온전하게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거든요 ㅎㅎㅎ



 13. What's Your Raashee? (중도포기)




 - 이 영화의 자막을 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프리얀카 초프라가 나와서(그것도 1인 12역으로) 빠심으로 하게 되었다는 것과, 하나는 블루레이가 출시된다는 설이 나돌아서(아직도 Induna에 가면 블루레이 출시 예정작으로 잡혀있기는 함).


 그러나 영화를 하다 보니 영화가 오지게 재미가 없을뿐더러(당신 ‘라간’만든 감독 맞소?) 주인공들은 현대를 사는데 인물들의 캐릭터가 단적이고 너무 사상이 구식이라 하다가 그저 한숨만 나왔던지라 다시 이 영화의 자막을 할 수 있을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아마 진짜 이 영화의 블루레이가 나오게 되는 날에는 자막을 재개하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을 갖고 이쓰민다.



 14. Krrish




 - 'Krrish' 때부터 자막 제작 방식을 변경해 보았습니다. 영문 자막을 프린트해서 초벌로 자막을 번역하고 번역된 자막을 입력한 뒤 DMB로 체크하면서 긴 대사나 오역 등을 수정하는 번거롭지만 완벽에 가까운 작업 방식을 추구하게 됩니다.


 Meri.Desi Net 시즌 2 상영회의 컴백작이었습니다. 사실 상영회는 이제 그 어느 클럽에도 홍보를 못하고 트위터나 블로그로 날려봐야 허공에 삽질이고 (심지어 어떤 분께서는 블로그에 가입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까지) 커뮤니티로 끌어들이는 게 나름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0(제로)의 상태에서 출발하다 보니 상영회를 꼭 해야 하나 싶었고, 시즌 2에는 상영회를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다가 한 편으로는 너무 욕심만 부렸다는 생각에 그냥 영화 보고 밥이나 먹으면서 인도영화 이야기나 하는 순수하게 즐기는 상영회를 추구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음향 상태의 에러로 인해 상영회가 아뿔싸...


 늘 새로운 시도로 출발하다 보니 그 시도에는 값을 치러야 하기 마련인 듯합니다. 언제나 제가 하는 것들은 미완의 것들이 많은지, 더 완벽해 질 수 없는지 저 자신을 다그쳐보곤 합니다.



 15. Shaitan (재제작중)




 - 예고편이 멋있어서 고른 영화 ‘Shaitan’은 비록 공개적으로 상영은 못하지만, 또 블루레이도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런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출근하면서 자막을 끝낸 부분부터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하면서 자막제작을 했는데요. 그렇게 두 달을 끈 자막이었는데 어느 날 DMB에 바이러스가 걸리면서 자막이 통으로 날아가 버리는 사태 발생. 더 무서운 것은 원본 컴퓨터에 자막을 백업하지 않았다는 사실!


 결국 이 영화의 자막은 없던 것이 되어버렸는데, 포기하려던 찰나 이 영화의 DVD를 출시했던 인도의 Moserbaer 사에서 블루레이를 출시하자 다시 용기가 나더랍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자막을 다시 하고 있는 중입니다.



 16. Zindagi Na Milegi Dobara




 - 올 해 Meri.Desi Net에서 가장 미는 영화 중 한 편으로 올 5월,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 이 영화다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젊음이나 열기가 느껴지고 새롭고 신선한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죠.


 영화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Blu-ray.com 같은 사이트를 통해 블루레이가 출시될 것이라는 정보도 얻었습니다. 상영이 될지는 모를 일이었으나 블루레이 출시를 기대하고 DVD가 출시되자 그 본으로 자막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0% 이상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블라인드 상영을 통해 영화를 살짝 확인해 봤는데 나쁘지는 않았으나 한 편으론 뜨겁지도 않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2011년 인도영화 작품 중 정말 좋게 본 영화중 하나였지요.


 이 자막을 함께 해 주신 N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17. Mere Brother Ki Dulhan




 - 올 해는 시즌을 재빨리 마감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포스팅 중이라는) 따라서 상영회 역시 금방 마감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었죠.

 

 작년 ‘다방’때 그랬듯 신나는 맛살라 영화 한 편으로 마감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야쉬 라즈사에서 ‘Mere Borther Ki Dulhan’이 출시되어 잽싸게 작업을 하고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셨던 것 같고 감흥 없게 보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뭐랄까요. 내용적으로는 정말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텍스트적으로 괜찮게 볼 만한 부분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18. Milenge Milenge (특정 IPTV 서비스 예정)




 - 특정 IPTV 서비스를 위해 만든 자막입니다. 그 때문에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메롱메롱이었습니다. 아무리 인도영화의 말도 안 되는 설정 따위가 용인이 된다고 해도 이 영화는 도를 넘은 듯 보였습니다. 그저 이 영화의 자막을 끝내도록 도와준 원동력은 ‘나는 을이다’라는 각성뿐이었죠.



 19. Yutham Sei




 - 제 팔로워 중에는 P. S. Arjun 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인도 출신(말라얄람어권 지역으로 추정됨)으로 고전 걸작영화, 인도의 다양한 언어권의 작가주의 영화와 상업영화, 그리고 반가운 우리 한국영화 등의 리뷰를 쓰는 블로거인데 이 블로거가 미쉬킨이라는 감독을 극찬하면서 그의 최근작인 ‘Yuddham Sei’를 극찬하여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두고 ‘세븐’이나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필적할만한 영화라고 극찬을 했으니까요.


 물론 위에 언급된 세 영화를 모두 좋아하는 관객들이 보면 이 영화는 시시하고 후반부의 상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계속 곱씹어보면 우러나오는 진국 같은 무엇이 느껴지는 영화라 인도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자막을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이 먹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 Dhobi Ghat (제작중)




 - 올 마지막 작품이자 내년 첫 작품이 될 듯한 영화는 아미르 칸이 제작, 주연한 ‘Dhobi Ghat’로 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도 최초의 스틸북 블루레이로 유명세를 탄 작품인데요, 영화는 어떨지 모르지만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첫째. 러닝타임이 짧다.(95분) 둘째. 대사도 별로 없을 것 같다. 이기 때문입니다.



 제작 예정이거나 나중에 해보고 싶은 자막


 아무래도 제 성향이 진지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보니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위주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지금 마음은 있지만 사정상 못하는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로한의 비상’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Udaan’, 2011년의 발견이라고 부르고 싶은 ‘Shor in the City’,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비샬 바드와즈 작품들이 발굴이 안되었습니다. 자막이 만들어진 작품이 ‘카미니’정도인데 ‘카미니’도 사피디님이라는 분이 만든 버전은 잘 모르겠고, 부천국제영화제 버전은 솔직히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어떻게 그렇게 영화의 맛을 못살렸을까 싶을 정도)


 아누락 카쉬아프 영화와, 인도영화 첫 크라이테리언 블루레이인 (‘몬순 웨딩’을 첫 인도영화라 논쟁하면 끝도 없음. 마치 ‘슬럼독 밀리어네어’같은 케이스라 보시면 됨) 거장 샤트야지트 레이 감독의 ‘Music Room’, ‘Naan Kadavul’을 시작으로 한 발라(Bala) 감독의 영화들을 발굴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웬만하면 블루레이 나온 영화로다가...



 별로 안 만든 것 같은데 나름 사연도 많았고 중간에 포기하거나 회생한 자막들도 많네요. 물론 배포를 안 한다고 이 영화들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든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고, 현실적으로 상영회와 같은 방법을 못 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 좋은 영화들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가 정식으로 수입이 되어 그 콘텐츠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요.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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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micry

    파란만장하군요.... 모 IPTV에 이미 하우스풀과 밀렝게밀렝게는 올라와 있어요. 하우스풀이 궁금해서 틀어봤다가 중간에 맥락에 닿지 않는 타임워프가 일어나서 경악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orz... 그럼에도 불구하고 띠스 마르 칸보다는 천배쯤 재미있었습니다만.....

    2011.12.28 20:06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모 TV 네이놈들 납품이 되었으면 돈을 내놓아라!!
      참고로 '하우스 풀' 그 따위로 서비스하고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프로모션까지 준비했는데 한순간 내가 ㅄ이지 하고 생각이 되더군요.
      암튼 머 그렇습니다. 좀 더 좋은 인도영화가 들어오기만 하고 바랄 뿐이죠...

      2011.12.28 21:5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