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aa'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1.19 영화 'Fanaa'에 인용된 노래들 (2)
  2. 2013.10.08 영화 'Fanaa' 읽기
  3. 2011.10.02 raSpberRy의 인도영화 5문5답 (Writer's Edition) (4)



해당 글은 2012년 9월 19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6일에 마이그레이션되었습니다.

 

 

 

 

 인도영화처럼 음악이 강한 영화도 없다고 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현대의 영화들이 단지 동시대의 음악만을 다루고 있지만 않고 과거의 음악적인 유산을 십분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영화 ‘Fanaa’에서도 역시 R.D. 부르만, 라타 망게쉬카르, 키쇼어 쿠마르 등의 발리우드를 빛냈던 음악인들의 작품들을 영화 곳곳에 인용합니다. 물론 고전이다 보니 오늘 소개하는 곡들이 생소하시겠지만 영화와 함께 음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 버스신

 

 


 < Dekha Na Hai Re Socha > from Bombay to Goa (1972)
 by Kishore Kumar
 감독 R. D. Burman

 

  레한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발산되는 장면으로 영화 ‘Bombay to Goa’의 노래가 쓰였을 뿐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도 차용한 듯합니다. ‘Bombay to Goa’는 아미타브 밧찬이 앞에 앉은 아가씨에게 자기의 장기를 보여주는 장면인데 아무리 차량신과 배경이 합성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버스보다 위험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밧찬옹에 비해 아미르 칸은 참 점잖게 노래를 부르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죠.

 

  * ‘Fanaa’에 삽입된 부분은 1분 정도 지나야 나옵니다.

 

 

 

 

  주니와 레한의 두 번째 데이트

 

 


 < Lag Jaa Gale > from Woh Kaun Thi (1964)
 by Lata Mangeshkar
 감독 Madan Mohan

 

  자신의 욕구를 따른다는 레한은 그 필요에 의해 주니와 가까워졌지만 진심을 느낀 후 피하게 됩니다. 이런 이별을 예감이나 한듯한 쓸쓸한 이 노래는 영화의 후반부 주니의 집에 상주하던 레한이 새벽녘에 주니를 보았을 때 주니가 듣고 있던 노래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도 레한을 잊지 못했다는 증거겠죠.

 

 상당히 유명한 음악이라 그런지 영상과 사운드를 리마스터링했네요.

 

 

 

 

 


인도국가 가르쳐주기

 

 

 

 

 Jana Gana Mana (인도국가)

 

  소위 자나 가나 마나라 불리는 인도의 국가입니다. 남의 나라 국가를 알필요가 있나 하겠지만 그래도 올려보겠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휘트니 휴스턴은 91년 슈퍼볼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를 부른 것을 싱글로 내서 빌보드차트 20위권 안에 들어간 기록이 있다고 하더군요.


 Jana ga?a mana adhin?yaka jaya he
 Bh?rata bh?gya vidh?t?
 Panj?b Sindhu Gujar??a Mar??h?
 Dr?vi?a Utkala Ba?ga
 Vindhya Him?chala Yamun? Ga?g?
 Uchhala jaladhi tara?ga
 Tava ?ubha n?me j?ge
 Tava ?ubha ??hi?a m?ge
 G?he tava jaya g?th?
 Jana ga?a ma?gala dh?yaka jaya he
 Bh?rata bh?gya vidh?ta
 Jaya he, jaya he, jaya he
 Jaya jaya jaya, jaya he.
 

 

* 글씨가 깨져서 나오는 점 양해 바랍니다. ^^

 

 뜻은 우리의 애국가처럼 우리나라만세입니다. 어린 레한은 Dravida를 크리켓 선수인 Dravid로 바꿔부르죠. 역시 국가는 짧고 명확한 것이...

 

  여담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생략한다는데 아마 이들도 영화 ‘Fanaa’를 본 건 아닌가 저만 생각해봐요.


A. R. 라흐만 버전 (저 대가들 중에서는 라흐만이 가장 연소하다고 ㄷㄷㄷ)

 

 

 


 

 

추억속에 잠겨

 

 

 

 

 

 

< Tere Bina Zindagi Se > from Aandhi(1975)
 by Kishore Kumar & Lata Mangeshkar
 음악: R.D. Burman

 

  의지할 곳 없는 아버지 줄피카르는 늘 아내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이제는 술고래가 다 된 것 같네요. 그를 방으로 보내고 레한은 설거지를 하듯 남은 노래를 부르는데 이 노래를 통해 주니와 어떤 연결고리를 갖게 됩니다.

 

  8년 전에는 두 사람이 시 대결을 펼쳤다면 지금은 이 노래를 통해 흘러간 유행가 부르기 시합을 하게 됩니다.

 

 

 

 

 

 

  음악 이어받기 / 레한

 

 

 


 < Haal Kaisa Hai Janaab Ka > from Chalti Ka Naam Gaadi(1958)
 by Asha Bhosle & Kishore Kumar
 음악: S. D. Burman

 

  레한은 주니로부터 ha로 끝나는 가사를 이어받게 되는데 그 때 떠올린 노래가 바로 ‘Haal Kaisa Hai Janaab Ka’라는 노래입니다. 만약에 지금 3, 40대 사람들이 옛날 1960년대 나온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 같은 노래를 한다면 참 아스트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인도영화는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요.

 

  이를테면 Geeta Dutt가 부른 ‘Babuji Dheere Chalna’같은 노래는 지금 들어도 상당히 세련되었거든요. 그 노래가 54년 영화 ‘Aar Paar’에 나오는 노래라고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죠.

 

 

 


 

 

  음악 이어받기 / 주니

 

 

 


 < Hum Aapki Aankhon Mein > from Pyaasa(1957)
 by Geeta Dutt, Mohammad Rafi
 음악: S. D. Burman

 

  주니는 레한으로부터 hu로 끝나는 가사를 이어받게 됩니다.
 여기서 음악감독이 S.D.도 있고 R.D.도 있는걸 보셨을텐데, R.D.는 S.D.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 음악 가문이 발리우드의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음악을 낳았죠.
 전주가 길어 한 1분 30초 뒤로 음악이 나옵니다.

 

 

 

 

 


  음악 이어받기 / 레한

 

 

 


 < Yeh Chand Sa Roshan Chehra > from Kashmir Ki Kali(1964)
 by Mohammed Rafi
 음악: O. P. Nayyar

 

  이 음악도 상당히 유명한 곡이라고 합니다. 카슈미르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데 정말 카슈미르엔 피부가 백옥같은 미녀들만 사는건지 영화가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한 번 가보고 싶게 만듭니다.

 

 

  시퀀스에 등장하는 샤르밀라 타고르라는 배우는 묘한 매력이 있는데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으니 그 중 두 사람이 바로 세프 알리 칸과 소하 알리 칸입니다.

 

 

 

 수상 맛살라 시퀀스는 이 영화가 50년이 다 되어감에도 상당히 감각적으로 보입니다. 이 장면만 약간 따서 만든 시퀀스가 바로 영화 ‘Rockstar’의 패러디 시퀀스인데요. 이 영화에 출연했던 샤미 카푸르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합니다. 6-70년대를 대표하는 서구적 미남스타 였는데 ‘Rockstar’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죠.


 << ‘Rockstar’의 패러디 시퀀스 >>

 

 


 

 

음악 이어받기 / 주니

 

 

 

 < Yeh Raaten Yeh Mausam > from Dilli Ka Thug(1958)
 by Kishore Kumar, Asha Bhosle
 음악: Ravi

 

 

 

 

 

 

 

  음악 이어받기 / 레한

 

 

 

  < Waqt Ne Kiya Kya Haseen Sitam > from Kaagaz Ke Phool(1959)
 by Geeta Dutt
 음악: S. D. Burman

 

  노래 주고받기 따위는 잊고 레한은 과거의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영화 ‘Fanaa’를 보면 마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같은 작품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혼자 사는 엄마, 철없는 아이, 남자 손님이라는 구조에서 아저씨를 밀어내려는 엄마 캐릭터가 그런 느낌을 주게 하죠. 어쩌면 다른 남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속에 죽은 레한을 묻고 살려는 의지가 다분히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그녀에게 그의 등장은 기적이 될지 아픔이 될지... 궁금하시다고요? 궁금하면 영화로 직접 확인하시길

 

 

 

 

 

 

Posted by 라.즈.배.리

 

 이 글은 2012년 9월 15일에 작성되어 2013년 11월 4일에 마이그레이션 되었습니다.

 

 

 

 

 

 

  영화는 5분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5분 안에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영화의 성격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도 된다고 하죠.

 

  바람둥이 남자가 눈먼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영화 ‘Fanaa’의 시놉시스만 들으면 마치 보통의 발리우드식 사랑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인도의 국기가 올라가고 인물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 비슷한 것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델리로 가는 무용단이 등장하기 전에 군인들의 모습을 훑는 등의 시퀀스 역시 단순히 이 영화가 평화로워 보이는 무용단의 이야기에도 곧 심각한 군사적, 정치적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복선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도의 국방, 치안에 대한 분위기를 가볍게나마 엿볼 수 있죠.

 

  사실 다른 상업영화들, 이를테면 이전에 만들어졌던 야쉬 라즈사의 영화에서만 봐도 이런 것들을 쉽게 볼 수 없었는데, 영화는 정면으로 이런 심각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함으로서 발리우드 영화의 틀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추구하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Fanaa’가 만들어지기 2년 전에 야쉬 초프라는 ‘비르-자라’를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이야기를 그리긴 했지요.

 

 

  끝이 정해진 사랑은 마치 평화속에서의 전쟁처럼 아프게 다가옵니다. 영화 ‘Fanaa’는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소재와 상징들을 통해 정치적인 비극을 개인적인 비극으로 축소해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영화 ‘Fanaa’는 몇몇 인도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듯 인터미션 전과 후가 명확히 갈리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반부는 대부분 주니와 레한이 만나는 일반적인 발리우드식 사랑이야기의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 ‘Fanaa’는 후반부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전반부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전반부의 밝은 분위기를 후반부의 어두운 분위기가 망치는 영화는 아닙니다. ‘인연’이라는 지극히 인도영화의 고전적인 키워드로 요즘말로 소위 ‘떡밥’이라는 것을 던지고 후반부에서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우스갯소리같기는 하지만 주니가 보보에게
 “레한은 어떻게 생긴 사람이야?”
 라고 물었을 때 보보는

 

 

 

  “Katil hai meri jaan... Katil hai” 라고 말하는데 직역하면 “그는 살인자야!”라고 말합니다. 사실 중의적인 표현이죠. 연애물에서는 소위 ‘선수’라는 뜻이겠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사람을 죽일 만큼 위험하다는 표현도 담고 있으니까요.

 

  이런 중의적인 표현도 있지만 지속적인 인용도 있죠. 이를테면 ‘Woh Kaun Thi?’의 삽입곡인 라타 망게쉬카르의 ‘Lag Jaa Gale Ki Phir Ye Haseen Raat Ho Na Ho’ 같은 노래나 ‘Chand Sifarish’의 멜로디를 차용하고 있는 ‘Chanda Chamke’같은 곡이 주는 연결고리는 주니와 레한의 만남에 대한 전반부의 이야기가 단순한 사랑이야기만 그리고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인연의 고리'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Fanaa’의 작가 시바니 바띠자가 ‘내 이름은 칸’을 썼다는 것 때문인지 두 영화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내 이름은 칸’같은 경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리즈반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의 장애도 감싸줄 사람과의 교감을 그리게 하는 동시에 장애를 가졌지만 순수한(하지만 역으로는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순수하게 비춰진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주인공에게 위협스러운 현실과 대비시켜 비극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죠.

 

  ‘Fanaa’같은 경우는 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듯 ‘눈이 멀다’는 키워드 역시 중의적인 의미를 모두 드러냅니다. 이를테면

 

 1. ‘눈이 멀어’ 앞이 안 보인다 - 시각 장애를 나타낸 표면적 의미
 2. 사랑에 ‘눈이 멀다’ - 사랑에 빠지다
 3. 세상에 ‘눈이 멀다’ - 세상 물정에 어둡다

 

  같은 의미들 말이죠.

 

 

  어릴 적부터 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보니 부모의 보호 속에 온실의 화초처럼 살다보니 부모에게 의존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레한이라는 주니라는 인물의 약점을 이용하려 접근하지만 자신 역시 사랑에 빠지고 말죠.

 

  하지만 눈을 뜬 순간 행복이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7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주니의 인생의 많은 것이 바뀌죠. 의존의 대상인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들을 낳아 혼자 길러야 했던 까닭에 의존적인 성격은 바뀔 수밖에 없었죠.


 

 

  주니의 아버지인 줄피카르는 주니의 인생을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앞이 안 보일 때는 부딪히는 일도 없던 애가 눈을 뜨고 나서는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다.”

고 말이죠.

 

  눈을 뜨는 순간 행복은 날아갔지만 한 편으로는 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록 영화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희망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눈을 뜬다는 의미가 영화 ‘Fanaa’속에선 잃는 것이 얻는 것 보다 더 많아 보여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에는 밝은 분위기의 노래 ‘Chand Sifarish’에 쓰이는 Subhaan allah와 ‘Mere Haath Main’에 쓰이는 Yah Maula가 영화속에 자주 인용되는데 사실 두 문장의 뜻은 'Oh my god!'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다른 것이죠.

 

  좋은 일이 있든 나쁜 일이 있든 사람들이 ‘Oh my god!’을 외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는 이처럼 같은 맥락에서 나왔지만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들이 많이 나타나죠. 그것은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남기도 하고 잊고 싶은 기억의 한조각이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자신의 일부분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레한이라는 존재죠. 어른인 레한은 자신에게 자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름이 레한이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어쩌면 사랑의 씨앗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족관계를 들먹이는 것은 진부한 소재로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만 진부하기는 해도 동시에 효과적인 소재기도 하니까요.

 

  일곱 살의 레한은 “레한이가 엄마를 더 사랑해” 같이 자신의 이름을 3인칭으로 표현하는 방법의 화법을 쓰면서 어른 레한의 정서를 일깨웁니다.

 

 

  영화는 계속 이런 식으로 한가지 말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 한가지 행동이 주는 여러 가지 결과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반 대사처럼 그 ‘선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인도에서는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를 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고 특히 테러에 관한 소재를 그린 영화들 역시 많이 만들어진 편입니다. 여기서는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들 위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특히 우연찮게 2008년에는 인도내 테러라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Mumbai Meri Jaan’은 비평가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끌어내며 2009년 Filmfare 비평가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2006년 뭄바이 통근기차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사고로 친구를 잃은 남자, 승객, 경찰, 리포터 그리고 테러범을 등장시켜 한 사건에 얽힌 다섯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줍니다.

 

 

 

  경찰서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뭄바이의 다섯 곳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찾으라는 테러범. 이름 없는 평범한 시민이 폭탄테러의 위협을 가한다는 설정의 ‘A Wednesday’는 단지 스릴러 영화로서의 매력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당시 테러로 불안한 인도 사회를 장르영화의 시각으로 비틀어 비평가와 관객들의 호평을 얻어냈죠.

 

 이 영화는 발리우드의 성공을 등에 업고 타밀, 텔루구어로 리메이크 되었고 현재는 벤 킹슬리 주연의 영어버전으로 리메이크를 준비중입니다

 

 

 

  대부분의 테러가 파키스탄이나 모슬렘의 소행으로 밝혀지고 인도사회 내의 모슬렘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되던 2009년경 카란 조하르 감독은 ‘테러’를 테마로 한 두 편의 영화를 준비하는데 하나는 발리우드의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라 불리는 세프 알리 칸, 까리나 카푸르 커플을 주연으로 내세운 ‘Kurbaan’이었고 다른 한 편이 바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내 이름은 칸’입니다.

 

 비록 두 영화의 배경은 인도가 아닌 미국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카란 조하르는 모슬렘 신자로서 이 영화들을 통해 일부 모슬렘들이 자행하는 테러는 인정하지만 종교와 테러리즘은 별개라고 역설하고 있죠.

 

 

 

  인도영화에서의 테러리즘은 좀 더 기술적이 되고 고발영화에서 장르영화적으로 변모한 듯 합니다. 바로 영화 ‘Kahaani’에서는 그런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오죠.

 

  사라진 남편과 그와 관련된 변절자 테러리스트가 된 정부요원, 거대한 음모속에 싸우는 한 임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선량한 자들의 희생(collateral damage)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직접적인 테러리즘 비판영화라기 보다는 테러리즘에 대한 개인의 극복을 그린 이야기죠. 어쩌면 ‘내 이름은 칸’이후 여유로와졌다는 말은 어폐가 있는 듯 하고 대신 인도영화들이 테러리즘에 대한 시각이 다양해졌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1960년 스웨덴의 작가주의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은 어두운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만듭니다. ‘처녀의 샘’이라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불량한 청년들은 동네처녀를 강간하고 이웃집으로 숨어드는데 바로 그녀의 집이었던 것입니다.

 

  인과율의 신봉자인 제 친구는 늘 입버릇처럼 ‘천국과 지옥을 기다릴 것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자신이 거둔 업의 씨앗은 반드시 그 세상에서 짐을 지기 마련이라는 뜻이죠. 자비와 사랑은 생각지도 않은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유일했던 사랑하는 사람의 집에 머무른다는 설정은 지극히 극적이긴 하지만 이런 설정을 이용해 영화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는 ‘사랑’으로 무게를 단 ‘죄의 값’이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던 것이죠.

 

 

  * 오!재미동 볼리우드 상영회에서 영화 ‘Fanaa’를 소개하면서 영화 ‘쉬리’와의 연관성을 이야기한 바 있죠. 상황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대립이 낳은 비극을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로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가깝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으리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과 많은 연관성을 준 작품이기도 하죠.

 

 * Fanaa라는 뜻은 영어로 'Destroyed in Love'로 '사랑의 파멸'이라고 해석되지만 사실 수피 언어로 파괴에 대한 뜻이라기 보다는 해탈의 경지라고 합니다. 소멸을 뜻하기는 하지만 하나의 세계가 끝나는 것이 아닌 자기를 없앤다는 뜻으로 어떻게 보면 살신성인을 뜻할 수도 있고 자기완성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혹은 muraqaba라는 단어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돌봄, 눈을 맞춤 등의 뜻을 가지고 있어 종합해보면 자신을 버린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뜻하지만 영화 'Fanaa'는 사랑을 위한 내려놓기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영화는 아미르 칸과 까졸이라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스팅을 썼죠. 까졸하면 샤룩 칸의 연인으로 인식되기 쉬운데 발리우드의 대부 야쉬 초프라만이 이런 전형적인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질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지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미르 칸-까졸의 조합 만큼이나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플레이백 가수 소누 니감과 수니디 초우한의 조합이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소누 니감하면 쉬레야 고샬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수니디 초우한같은 경우는 예상 밖의 선택이었는데 꽤 어울립니다. 수니디 초우한하면 관능적인 저음의 목소리로 인지도가 높은데 이런 감성적인 보컬도 잘 소화해내는군요. 두 사람이 함께 한 'Mere Haath Main'은 아직까지도 인도영화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Posted by 라.즈.배.리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도영화를 정통으로 다루는 블로그, 인영 블로그계의 타지마할, 티스토리를 기반으로하고 있고 국내 4대 인영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닉네임을 쓰고 있는 Meri.Desi Net의 CEO며 작가이며 편집장인 raSpberRy입니다.

 5문 5답에 앞서 지금 저는 DVD프라임 내에 있는 커뮤니티 ‘나마스떼 볼리우드’를 띄우고 있는 중인데요. 
 이 커뮤니티의 취지는... 별 것 없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정식으로 인도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고 기꺼이 콘텐츠를 소비해 주시는 분들이라 이곳에서의 인도영화의 1, 2차 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커뮤니티가 걸음마다 보니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도 있고 서로 바쁘다 보니 글 올릴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며(특히 신경이 쓰이시는 분들의 ‘콘텐츠를 한 번 올리려면 정말 잘 올려야겠구나! 하는 부담감) 인도영화는 모르겠고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내가 글빨은 없는데 정보는 안 올라오나 눈팅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보니 소강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나 합니다.

 그런 뻘쭘함을 벗어던지고자 5문 5답을 제의했었습니다. 


 제 5문 5답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니다. 나름 쉬운 부분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것도 어려웠나봅니다. ㅠ.ㅠ

 일단 총알님이 먼저 올리시고 열혈남아님에 이어 제 제휴 블로거인 소퍄님에 이어 메달리까님 저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맥이 끊기나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ㅠ.ㅠ (그나마 최근 cinekiru님께서 올리셔서 조금 구색을 갖췄습니다만...)

 각설하고 제가 나마스떼 볼리우드에 올렸던 5문 5답에 대한 진짜 버전(!), 그야말로 감독 판을 올려볼까 합니다. 

 《 나마스떼 볼리우드의 다른 분들의 5문 5답 보러가기 》

 인도영화 파워 콜렉터 총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807&page=1

 TV에 출연한 정형외과 선생님 열혈남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0922&page=1

 제 유일한 제휴 블로거 소퍄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1083&page=1

 * 소퍄님의 5문 5답은 소퍄님의 블로그 PureAur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RSS 구독문의는 아래 주소로
http://blog.naver.com/sophiajy

 은고(은근고수) 메달리까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2171&page=1

 대구 인도영화 명예 위원장(!) cinekiru님의 5문 5답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19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996525&page=1






1. 내가 처음 본 인도영화



 제가 처음 본 인도영화는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본 ‘데브다스’입니다.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발리우드 특별전으로 소개되어 일곱 편의 영화가 영화제에 걸렸습니다. 그 중 샤룩 칸의 영화가 네 편정도 되었었구요. 

 여담이지만 지금 모 협회장으로 계신 그 분을 처음 뵌 것도 그 당시였지요.(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ㅋㅋ) 국내 인도영화를 전파하겠다는 일념 하에 상영관 앞에서 커뮤니티 광고(그 당시도 그 커뮤니티 이름이 I본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와 인도영화 가이드에 대한 프린트를 나눠주고 계시더군요. 지금 그 분을 생각해 보면 참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3년 당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볼리우드 특별전


 인도영화는 좋아하던 한 지인분 손에 이끌려 갔던 영화인데 솔직히 무슨 재미인지 못 느꼈더랬습니다. 영화가 세 시간이라는 말에 결국 인터미션 때 피로를 못 참고 상영관 밖으로 나와 버렸죠.  

 어떤 분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아니 그 좋은 영화를 그것도 필름으로 보는데 그걸 놓치다니.’ 라고 하셨지만 저한테까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영화 후반부에 마두리 누님이 나오시거든요. 그 유명한 ‘Dola Re’도 역시 후반부에 있죠.

 이렇게 처음 보게 된 인도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요. 역시 그 해 그냥 한 번 볼까 해서 봤던 아미르 칸의 ‘라간’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후반부는 크리켓 게임이 거의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데 관객들에게 나름의 스릴과 긴장을 선사해주었지요.

 하지만 영화 ‘라간’을 재밌게 보긴 했어도 그 영화가 인도영화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만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의 버닝을 하게 만든 영화는 아주 의외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5년 뒤인 2008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었습니다. 기숙사 TV에서는 아시아의 갖가지 위성 채널들이 나오는데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B4U라는 채널이었습니다. Bollywood for You의 약자였는데 TV에서 내내 발리우드 영화의 프로모들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람 고팔 바르마 감독의 ‘Sarkar Raj’였습니다. 맛살라 영화는 아니고 범죄 영화인데 당시 아미타브 밧찬(당연히 누군지는 모르고)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아, 저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용솟음치더군요.


 필리핀 연수가 끝나고 캐나다로 갈 예정이었는데 캐나다에선 인도영화를 한다는 사실이 놀랐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Strawberry Hills 라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Sarkar Raj’를 봤습니다. 밧찬과 아비쉑(당시는 아들인 줄 몰랐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애쉬(아이쉬와리아 라이. 당연히 당시는 아비쉑과 결혼했던 줄도 몰랐음)도 나왔었구요. 개인적으로 범죄영화를 좋아해서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몇 편의 인도영화를 봤습니다. ‘싱 이즈 킹’ 같은 영화는 뭔가 많이 웃기고 클럽 분위기의 음악이 귀에 꽃히긴 했지만 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인도영화 따윈 거들떠도 안 봤을 지도... 무슨 이름 모를 펀자브산 영화도 봤고 나름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좋아하는 인도 남배우/여배우

 여배우는 프리얀카 초프라입니다. (일반적으로 남배우부터 소개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봤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는 어떻게 보면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예쁜 배우는 아닙니다. (특히 미스 월드 출신 치고 말이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뭔가 후덕함이 느껴지고, 낮은 허스키 보이스는 약간은 둔탁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한 번 쓱 봐서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포스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배우일지 모르죠.

 하지만 배우를 좋아하는 데는 나름 그만한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녀의 영화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아서 덩달아 그 배우를 좋아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서서히 인도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2008년에 지금처럼 인도영화에 열광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프리얀카 초프라가 주연을 맡았던 ‘패션’이라는 영화였지요. 

 캐나다 체류 당시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넘어오면서 돈도 없고 알바도 안 구해지던 때 9$를 내고 인도영화를 틀어주던 Moviedome이라는 극장에서 봤는데 저처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아가씨 한 명이 나오더군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프로 세계에서 성공하는 뭐 그런 내용이 당시의 제 심리를 반영했던 것도 있고 차진 연기를 보여주는 프리얀카에 대한 사릉감이 싹트게 되었던 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영화 《 Pyaar Impossible 》중에서 늘 최선을 다한다. 영화에 상관없이...



 사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옛날 영화들은 다소 볼 엄두가 안 납니다. ‘크리쉬’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예쁘긴 하지만 연기력이 아직 성숙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쩌면 처음 Filmfare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패션’이 그녀의 연기세계를 구축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니’에서의 투박하고 촌스러운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나름 도전이었지만 괴작이 되어 버린 ‘What's Your Raashee?’ 같은 영화에서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요. ‘Pyaar Impossible’은 저런 한심한 각본을 한 영화에도 저런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봤던 ‘수잔나의 일곱 번 째 결혼’같은 영화는 점점 자신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노력하는 모습’과 ‘배우로서의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라는 배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배우는
아미르 칸.



 만약에 세 명의 칸(Khan)중에 누군가를 좋아하냐에 따라서 다소 인도영화에 대한 성향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칸이 아닌 다른 배우들을 선택해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이를테면 샤룩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대부분은 인도영화에 대한 판타지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고 아미르 칸 같은 경우는 비교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봅니다. 심리적이거나 영상적인 만족감으로 영화의 의미를 국한시키려 하지 않는데 아마 인도영화도 다른 영화랑 대개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미르 칸의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영화가 ‘영화’라는 허구성을 적당히 인정하게 하면서도 다소 생각해 볼 법한 텍스트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세 얼간이’ 같은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미르 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연기도 잘하고 스타성도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도 최고 스타의 위치에서 어떤 틀 안에 지신의 이미지를 담아두려 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소 사회적인 영화(‘Fanaa’, ‘Rang De Basanti’)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제작자와 감독으로 데뷔하고, 새로운 트렌드(‘가지니’이후 남인도 영화의 유입)를 창조하기도 했죠. 발리우드 영화계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하나의 크리에이터로서의 그를 높게 사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인도영화 팬들이 인도영화 배우에 대해 호감도를 외모나 춤실력 등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지만 저는 춤은 좀 못 춰도 됩니다. 오로지 배우는 연기라는... 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연기력으로 저를 끌어당긴 배우들이 있지요...



 아비쉑 밧찬
은 참 멋진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그렇게 못 고르는 배우도 아닌데 다소 운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인도영화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던 2008년, ‘Sarkar Raj’에서의 진지한 모습과 ‘도스타나’에서의 촐싹대는 모습을 같은 해에 보고는 사뭇 놀랐습니다. 이 배우가 이젠 좀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비드야 발란
은 연기를 잘해서 좋아합니다. 그녀는 맛살라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지만 많이 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하고 드라마가 강한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데, 처음 본 그녀의 영화는 ‘라게 라호 문나바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단아한 이미지의 라디오 DJ로 ‘굿모닝 인디아!’를 외치는 비드야의 모습을 본다면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요즘은 남인도 영화에도 눈길이 가다보니 남인도 배우
아누쉬카 셰티라는 배우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춤도 꽤 추는 배우지만 그것보다는 연기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이 묘한 인도미인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부처님상) 다소 강단이 있게 생겼지요. 궁금하시면 나중에 그녀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가장 친한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인도영화

 아무래도 주제가 친구다 보니까 친구라는 소재가 있는 ‘세 얼간이’가 되겠지만, 사실 5문5답에 이 문항을 넣은 이유는 사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인도영화의 취향을 이해해 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저는 장 모 군이라는(가명) 제 10년지기 친구와 심각하고 토론이 가능한 영화도 즐겨봤던 지라 어렵지 않게 인도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죠.



 사실 그 친구에게는 2010년 발리우드 영화제에서 ‘가지니’라는 영화를 처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얼간이-내 이름은 칸-로봇 같은 대작 위주로 보여줬는데 사실 그 친구나 저나 맛살라 장면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지라 생각해 볼 드라마가 있는 영화 위주로 봤습니다. 

 나중에 ‘옴 샨티 옴’같은 영화가 개봉되면 그 영화도 같이 보자고 하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가 그 영화가 하나의 문화고 그것을 존중해 줄 줄 아는 넓은 아량이 있어서 그렇지 대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를 보는 친구를 둔 분이라면 영화 선택이 조금 신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게 진짜야’ 하면서 2003년 저를 ‘데브다스’(보여줬던 것도 아니었음... 표 내 돈 주고 산거임)의 세계로 안내해서 적응 못 시키게 했던 그 횽님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4. 내가 뽑은 인도영화 Best 5

 순위 없이 다섯 편 뽑아봤습니다. 이 부분은 부연설명 없이 바로 소개로....



 옴 샨티 옴(Om Shanti Om)
 발리우드 영화의 완벽한 입문서라고 소개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초반의 코미디가 나름 제 코드와도 맞더군요.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루즈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계산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70년대 발리우드 황금기가 어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의 재현력과 상상력을 ‘옴 샨티 옴’은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우리는 그 세계가 허구인 줄 알면서 초콜릿 공장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죠.

 인도의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영화인 맛살라 영화를 만들기까지, 스타시스템과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 등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유치한 맛살라 귀신 놀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고 영화 자체를 발리우드 쇼 비즈니스라고 봐야 할 영화가 바로 이 ‘옴 샨티 옴’이지요.



 빌루(Billu)
누가 왜 ‘빌루’라는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빌루’라는 영화는 마치 김유정의 소설 같아서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소박하고 엉뚱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도 약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 하지만 보고 나면 왠지 유쾌해지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의 소설과 닮아있기 때문이죠.

 영화 ‘빌루’는 이런 유쾌한 풍자극과 배우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이 함께 있는 묘한 영화입니다. ‘옴 샨티 옴’처럼 발리우드의 쇼 비즈니스의 일면을 살짝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를테면 세 명의 칸에 대한 언급이 대표적인 부분이죠)

 다소 진지한 영화에 주로 나왔던 배우 이르판이 능청스런 가난뱅이 이발사 빌루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우 이르판의 시작은 발리우드 외곽의 독립영화였지만 어느새 발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배우로도 출연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배우는 자신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분 남짓한 맛살라 영화 치곤 짧은 러닝타임도 발리우드 맛살라 영화에 입문하기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언급한 샤룩 칸의 셀프 프로모션 +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의 카메오 출연 + 소박한 이웃의 이야기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얼간이(3 idiots)
 말이 필요 없는 영화고 OST, DVD, 블루레이 모두 구입할 정도로 광팬이 된 영화입니다. (그러나 미국판 DVD는 아직 ^^;;;)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인 텍스트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 영화가 가진 정서에 대해 가벼운 논쟁(!)이 있었지만 저는 이 영화가 선한 의도로 만들어졌으며 악역으로 등장한 인물들도 사실은 나름의 페이소스를 지니고 어떤 한 가지 길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영화라는 건 모름지기 받아들이는 관객 각자의 몫이겠지요.

 그러나 어떤 것들을 떠나서 ‘세 얼간이’가 인도영화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사실 제 가까운 지인들만 해도 영화를 맛살라 영화 위주로 선택을 하십니다. 개인적인 취향인 까닭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것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객들에게 그런 의지를 심어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름을 잊기 위하거나 그때의 만족을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인도영화들이 이용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인도영화의 가치가 그런 요소가 강한 영화들이 주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까운 점은 그러다보니 인도영화 만큼은 열린 사고로 보기보다는 지극히 한정된 가치로 논의되고 그것들이 대부분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인도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검색했을 때 그 영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맛살라 장면 동영상이 링크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적어도 메시지나 의식에 관한 이야기까지 퍼져나갔던 것은 그나마 최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얼간이’는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물론 즐거운 인도식 맛살라 장면도 잊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최고의 인도영화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일어나 시드(Wake Up Sid!)
 신나는 맛살라 영화는 아니지만 자칫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젊은 주인공의 연애담에 세상을 사는 작은 팁이 녹아있는 나름 유익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을 부잣집 도련님으로 설정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해서 비싼 등록금 내고 하릴 없이 사는 친구들(아 찔려...) 많죠.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또한 2007년 ‘사와리야’로 데뷔한 란비르 카푸르의 놀라운 성장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되 다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만큼, 특이하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숨 쉬는 듯한 인물을 내세우게 되는데 그 역할을 란비르 카푸르라는 배우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영화로 란비르는 데뷔 4년 만에 Filmfare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죠.

 매끈한 각본, 가능성 있는 배우, 모두가 기분 좋게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는 만들지 않은 드라마가 하나의 좋은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인도영화에는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뿐인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께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카미니(Kaminey)
 영화 ‘카미니’는 배우 위주의 인도영화 세계에 작가의 감수성을 느끼게 해 준 첫 영화였습니다. 물론 배역진들도 좋았죠. 연기 변신을 시도했던 샤히드 카푸르나 프리얀카 초프라, 산적 두목 같은 아몰 굽테 같은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사람은 비샬 바드와즈라는 천재 감독이었습니다.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에 음악과 연출까지 척척 해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영화 ‘카미니’는 사건을 미로처럼 따라가다 마지막에 쾅하고 터뜨립니다. 그 미로에서 레이스를 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도 재밌고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벌어지는 액션들 역시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 예고편과 그 예고편에 삽입되었던 비샬 바드와즈의 ‘Dhan Te Nan’ 때문이었습니다. Dick Dale의 ‘Misirlou’를 샘플링해서 만든 이 곡은 이 곡이 쓰인 ‘펄프 픽션’을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스타일과도 비교점이 많은 영화기도 하죠. (개인적으론 가이 리치의 영화에 가깝다고 보지만요 ^^;;)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영화제에 걸기 위해서 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나 영화제 상영 당시 상당히 외면 받은 영화 중 하나였죠. 그래도 좋게 평가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혹시 이 영화 ‘카미니’를 좋게 보신 분들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의 영화를 찾아 역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심만 된다면 감독의 전작을 자막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어차피 배포 안하는 것 다 아니 조용히 하라고요? 네~)


  그 밖에 추천할 만한 영화는 ‘Johnny Gaddaar’ ‘Dev.D’, ‘Luck by Chance’, ‘Zindagi Na Milegi Dobara’, ‘Sarkar Raj’, ‘Omkara’, ‘라아바난’, ‘LSD’, 'Naan Kadavul' 등의 영화가 있는데 제 취향이 약간은 정통 맛살라 영화와 거리가 있어서 위의 영화들을 좋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인도의 다양한 영화들을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가장 좋아하는 인도영화 음악

 사실 Meri.Desi Net의 주크박스는 인기에 영합하고자 했던 것 보다는 제가 업무 중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들으려고 만든 것이 크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도 제가 소개한 음악을 듣고 그 음악들을 좋아하시면 좋겠죠.

 제가 애착이 가는 영화 음악들이 많지만 일단 영화 앨범으로 다섯 개만 골라보겠습니다.




 ‘Dev.D’ (Director_ Amit Trivedi)
 영화 ‘Dev.D’ 역시 예고편과 음악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습니다. 강렬하고 몽환적인 음악과 영화의 영상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주었지요.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음악이 다르고 인물들을 대표하는 음악도 다르며 가사는 사건과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장난스러운 사랑에 후회하며 여자를 떠나보낼 때 흘러나왔던 ‘Emosanal Attyachar’나 클럽에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Pardesi’, 레니의 지독한 인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Yahin Meri Zindagi’같은 노래는 곡이 삽입된 영화의 분위기와 가사, 곡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명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aminey’ (Director_ Vishal Bharadwaj) 
 앞서 ‘카미니’를 Best로 언급하면서 살짝 음악 소개를 했지만 비샬감독의 영화중에서 이 영화가 약간은 대중적인 감성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Dhan Te Nan’이었는데 이 노래의 폭풍이 한번 쓱하고 지나가니 귀에 들어왔던 건 Mohit Chauhan이 부른 ‘Pehli Baar Mohabbat’이 좋더군요. 범죄영화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굉장히 서정적인 곡인데 영화 속 주인공인 스위티와 구두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비샬 바드와즈 감독이 직접 부른 ‘Kaminey’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데 비샬 감독의 담담한 목소리가 많이 정감이 갑니다. 보면 볼수록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발리우드의 인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Blue’ (Director_ A. R. Rahman)
 인도영화 음악할 때 A. R. 라흐만을 빼고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영화 ‘Blue’의 O.S.T.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O.S.T.는 아닙니다. 마니 라트남의 영화나 아쉬토슈 고와리케의 영화에서의 그의 작품처럼 뭔가 웅장하고 인도의 색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인정받지만 개인적으로는 팝음악 계통의 음악을 선호하다 보니 인도영화음악도  현대음악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을 위주로 듣곤 합니다.

 영화 ‘Blue’의 O.S.T.가 나왔을 때 A. R. 라흐만이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장을 느꼈습니다. ‘Blue’에 사용된 음악의 이미지는 ‘물이 주는 청량감’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백그라운드 싱어 쉬레야 고샬의 청초한 목소리가 그 느낌을 더하는데 ‘Aaj Dil Gustakh Hai’나 ‘Rehnuma’, 'Fiqrana'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리스트에 걸어놓고 여름이 되면 듣는 노래기도 하죠.

 하지만 안타깝게 음반만 추천할 뿐 영화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도 형편 없을 뿐더러 특히 음악을 배치하는 실력이 엄청 떨어지는 까닭에 라흐만의 좋은 음악들이 소모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음반만 들으시는 걸로 만족하셔야 할 것 같네요.




 ‘Delhi 6’ (Director_ A. R. Rahman)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A. R. 라흐만의 입지가 높아졌지만 정작 2009년 주목해야 할 A. R. 라흐만을 대표하는 작품은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닌 ‘델리 6’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도 라흐만씨에게 떡 고물 하나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이 사운드트랙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음반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트랙을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영화 ‘델리 6’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영화 ‘델리 6’는 델리를 배경으로 무슬림과 힌두, 구세대와 신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라흐만의 음악은 그런 성격을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음악 계통의 ‘Arziyan’, 힌두 음악 계통의 ‘Aarti’, 지역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Genda Phool’, 팝 넘버 계통의 ‘Delhi 6’ 같은 음악이 영화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발리우드의 걸작 음반입니다.




 ‘Ghajini’ (Director_ A. R. Rahman)
 마지막 음반 역시 라흐만의 음악입니다. 영화 ‘가지니’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박력이 넘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인식되겠지만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을 위주로 한 영화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리믹스 곡을 제외하면 O.S.T.에는 딱 다섯 곡 밖에 없는데 그 어떤 곡에도 영화의 비장함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곡이 없습니다.(그러나 이 영화의 O.S.T.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어둡죠)

 그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마 감독인 A. R. 무루가도스는 관객들이 ‘가지니’가 복수의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에 더 마음을 써 주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저만 생각해 봅니다. 다섯 곡 모두 좋지만 처음엔 ‘Guzaarish’와 ‘Aye Bachu’가 좋았다가 지금은 ‘Kaise Mujhe’에 더 마음이 갑니다. 특히 영화 ‘가지니’에서 주인공 깔파나가 재벌인줄 모르고 논밭을 팔았다는 산제이에게 자신의 돈을 쥐어주던 때 흘러나왔던 노래였던 까닭에 더 애착이 간답니다.


 이 밖에...
 연식이 좀 떨어지거나 몇몇 곡만 좋아해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던 음반들을 고르자면 
 Pyaar Impossible는 ‘Alisha’와 ‘Pyaar Impossible’이라는 노래를 좋아하고, 
 Bachna ae Haseeno O.S.T.는 고루 좋아하긴 한데 참 들쑥날쑥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듣는 곡은 ‘Ashita Ashita’ 정도 ^^
 Wake Up Sid!의 Kya Karoon, Once Upon A Time In Mumbaai의 Pee Loon 같은 노래도 좋아합니다. 제 취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2009, 2010 Raz Chart 결산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Zindagi Na Milegi Dobara와 Ra.One O.S.T.에 꽂혀 있지요.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제 5문 5답이 끝났습니다. 다른 인도영화 팬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이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남다르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실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걸 하신다면 트랙백도 걸어주고 그렇게 친해지도록 해 보아요 ^^

 사실 Writer's Edition의 작성은 화요일부터 했는데 회사의 야근과 개인적인 미팅, 모임 때문에 지금에야 끝났고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ㅡㅡ;;) 4,000 트윗 기념으로 작성하려다 보니 다른 콘텐츠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꼭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게 부담이 돼서 하기가 싫어지고 그런 거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것을 올림으로서 다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콸콸콸 흘러나와 Meri.Desi Net을 방문하시는 여러분이 지루해지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즈.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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